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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온 글257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 김소월 - 진달래를 소재로 한 시가 읊어진 먼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가장 널리 인구에 회자된 시는 아마 소월의 〈진달래 꽃〉일 것이다. 이 시에 등장하는 진달래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이 작품은 한국의 현대시가 도달한 최고의 이별미학으로 흔히 평가되어 왔다. 이 시는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의 슬픔을 체념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라고 한다. 그리고 산화공덕(散花功德)과 애이불비(愛而不悲)를 나타냄으로써 유교적 휴머니즘이 짙게 깔려 있.. 2022. 4. 18.
4월 나무 -최연창 움직임이 없다는 것 소리가 없다는 것 그것은 생명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움직임도 없이 소리도 없이 4월의 나무는 생명을 키워가고 있었습니다 움을 틔우는가 싶더니 어느새 연록의 잎들을 가득 품고 푸른 봄을 이루었습니다 움직임이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것은 커다란 몸부림이었고 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그것은 아름다운 침묵의 노래였습니다 - 최연창 - 2022. 4. 13.
남편의 역습 부부가 장인 칠순잔치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 사소한 일로 차 안에서 말다툼을 했다. 서로 말도 않고 분위기 썰렁하게 집으로 가는데 차창 밖으로 개 한 마리가 보였다. 아내가 빈정대며 남편에게 말했다. "당신 친척이네? 반가울 텐데 인사나 하시지 그래? " 아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남편이 창문을 내리더니 개에게 소리쳤다 . . . . . "어~이! 처남!! 어디가는 거야?" 유투브에서 동영상 보기 ☞ https://youtu.be/uMTIOIGMh0g 2022. 4. 8.
지루함- 조병화 기다림이 없는 인생은 지루할 거다 그 기다림이 너무나 먼 인생은 또한 지루할 거다 그 기다림이 오지 않는 인생은 더욱더 지루할 거다 지루함을 이겨내는 인생을 살려면 항상 생생히 살아 있어야 한다 눈을 뜨고 있어야 한다 새로운 그 무엇을 스스로 찾고 있어야 한다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산다는 걸 잠시도 잊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스스로의 모습을 항상 보고 있어야 한다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가를. https://youtu.be/INUApQCwrg4 2022. 4. 6.
사람에게-문정희 사람을 피해 여기까지 와서 사람을 그리워한다 사람, 너는 누구냐 밤하늘 가득 기어나온 별들의 체온에 추운 몸을 기댄다 한 이름을 부른다 일찍이 광기와 불운을 사랑한 죄로 나 시인이 되었지만 내가 당도해야 할 허공은 어디인가 허공을 뚫어 문 하나를 내고 싶다 어느 곳도 완벽한 곳은 없었지만 문이 없는 것 또한 없었다 사람, 너는 누구냐 나의 사랑, 나의 사막이여 온몸의 혈맥을 짜서 시를 쓴다 사람을 피해 여기까지 와서 사람을 그리워한다 별처럼 내밀한 촉감으로 숨 쉬는 법을 알고 있는 사람, 나는 아름다우냐 사람에게 - 문정희 2022. 3. 30.
하루하루- 정연복 오늘의 태양이 뜨고 오늘의 노을이 지듯 하루하루 살아가면 됩니다. 아무리 큰 기쁨과 행복도 오늘 하루치일 뿐 가슴 무너지는 슬픔과 불행도 오늘 하루치일 뿐. 오늘의 삶의 풍경 내일은 어떻게 달라질지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내일은 내가 세상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루하루- 정연복 2022. 3. 19.
사필귀처(事必歸妻) 인명재처(人命在妻) 사람의 운명은 아내에게 달려있다 진인사대처명(盡人事待妻命) 최선을 다한 후 아내의 명령을 기다려라 지성이면 감처(至誠感妻) 정성을 다하면 아내도 감동한다 처하태평(妻下泰平) 아내 밑에 있을 때 모든 것이 편하다 사필귀처(事必歸妻) 중요한 결정은 결국 아내의 뜻에 따르게 된다 -가져온 글- 2022. 3. 12.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 세상 모든 일이 다 내 뜻대로 돌아간다면 굳이 분노의 감정이 분출할 일도 없을 겁니다. 그런데 세상일이 내 뜻대로 되나요. 살아가다 보면 일이 삐걱거리기도 하고, 가족 간의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고 괜히 시비를 거는 사람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 상황이 닥치면 마음의 평정을 잃어 얼굴을 붉히게 되고 끝내는 격한 감정을 분출하고 맙니다. 분노를 표출하면 문제가 해결될 거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더 큰 싸움의 단초를 제공할 뿐입니다. 그리고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이는 바로 '나' 자신입니다. -김이율 中... 2022. 3. 7.
돈이란 돈이란 우리들 마음이 평온하고 기쁨으로 차 있을 때 우리가 하는 일이 사회적으로 떳떳하고 즐거울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에너지와 같은 것이다. 따라서 돈을 수량적인 단위로만 보지 말고 좋은 생각에 따라다니는 우주의 흐름 즉 에너지 흐름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개인이나 기업이 이런 흐름의 오묘한 도리를 이해한다면 그 흐름을 받아들일 자세와 그것을 값있게 활용할 길을 찾게 될 것이다. 흔히 하는 말로 돈을 좇아 다니지 말고 돈이 따라오도록 하라는 것도 이 에너지의 흐름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흐름이 한 곳에 고이게 되면 부패한다. 이것은 우주의 생명의 원리다. 물질만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도 어느 한 곳에만 얽매여 갇혀 있게 되면 그 이상의 성장이나 발전이 없다. 그래서 늘 새롭게 살라는 것이다. 살아 .. 2022. 2. 21.
그 사람을 가졌는가 만리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함석헌 - 2022. 2. 13.
갖는 것은 얽히는 것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법정스님- '무소유' 中에서 2022. 1. 22.
삶은 아름답다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 법정 스님 '무소유'- 2022. 1. 10.
대속죄(代贖罪) 여러 경로를 통해서 많이 접했던 글이겠지만, 아들이 불법 도박과 성매매로 언론에 오르내리는 대한민국 대권주자중 한 명인 이재명 후보가 읽었으면 하는 글이다. 변명과 말 바꾸기의 달인(達人)답게 '아들은 남이다.'라는 궤변(詭辯)을 늘어놓는 대신 아들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대속죄(代贖罪)를 했으면 하는 바램에서 블로그에 게시한다. **************************** 공군 대위로 전역하고 현대자동차에 입사하여 차장으로 고속 승진했습니다. 당시 대졸 초임이 2만 원일 때 자신은 15만 원을 받았습니다. 좋은 직장을 퇴사하고 아들 둘, 딸 셋을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왔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2학년인 큰 아들이 교도소에 가게 되었습니다. 자식을 잘 키우겠다고 이민 왔는데 아들은.. 2022. 1. 8.
마음의 주인이 되라 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드는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이다.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 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 자신이 거두어 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다. 우리들이 화를 내고 속상해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외부의 자극에서라기 보다 마음을 걷잡을 수없는데에 그 까닭이 있을 것이다. 정말 우리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 들이다가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 조차 없다. 그러한 마음을 돌이키기란 결코 쉬운.. 2022. 1. 1.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타인에게 충고하는 일이며,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를 아는 일이다. - 철학자 탈레스 - 글&이미지출처: https://www.facebook.com/woonhyeon.jeong/posts/4670238206356640 Living room 바닥에 깔린 이부자리에 누워있는 체리는 Family room 벽난로에 불을 지피면 쏜살같이 뛰어온다. 벽난로 옆 의자에 앉아 TV를 보고 있는 내 다리에 얼굴을 갖다 대고 부비며 만져달라고... ㅋ 무시하고 모른 척하면 요가매트에 눕지 않고 마루 바닥에서 배를 보이고 뒹굴며 재롱을 부린다. 재롱을 부리다가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에 더위를 느끼면 멀찍이 떨어져 엎드려 있다. 일 년에 한두 번 짖는 체리는 금년엔 지금까지 한 번도 짖지 않았다. 아마.. 2021.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