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법정스님20

귀한 인연이길 진심 어린 마음을 주었다고 해서 작은 정을 주었다고 해서 그의 거짓 없는 맘을 받았다고 해서 내 모든 것을 걸어버리는 깊은 수렁에 빠지지 않기를 한동안 이유 없이 연락이 없다고 해서 내가 그를 아끼는 만큼 내가 그를 그리워하는 만큼 그가 내게 사랑의 관심을 안 준다고 해서 쉽게 잊어버리고 쉽게 포기하는 그런 가볍게 여기는 인연이 아니기를 이 세상을 살아가다 힘든 일 있어 위안을 받고 싶은 그 누군가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이 세상을 살아가다 기쁜 일 있어 자랑하고 싶은 그 누군가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내게 가장 소중한 친구 내게 가장 미더운 친구 내게 가장 따뜻한 친구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서로에게 위안을 .. 2023. 3. 12.
자신이 자신을 만들어 간다 당신은 오늘 무엇을 보고 무슨 소리를 듣고 무엇을 먹었는가? 그리고 무슨 말을 하고 어떤 생각을 했으며 한 일이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현재(現在)의 당신이다. 그리고 당신이 쌓은 업(業)이다. 순간(瞬間) 순간, 당신 자신(自身)이 당신을 만들어 간다는 것을 명심(銘心)하라. 법정스님 어록에서 2022. 10. 26.
눈을 뜨라 자신의 눈을 가진 사람은 진실한 믿음을 갖고, 삶을 신뢰하는 사람은 어떤 상황을 만나더라도 흔들림이 없다.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는 근거 없이 떠도는 말에 좌우됨이 없다. 가짜에 속지 않을뿐더러 진짜를 만나더라도 거기에 얽매이거나 현혹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의 눈을 맑히고 자신의 눈으로 보고 판단한다. 비본질적인 일에 한눈을 팔지 않는다. 무엇 때문에 세상을 사는지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지 때때로 헤아려 본다. 자기 삶의 질서를 지니고 사는 자주 적인 인간은 남의 말에 팔리지 않는다. 누가 귀에 거슬리는 비난을 하든 달콤한 칭찬을 하든 그것은 상관이 없다. 모든 것이 지나가는 한때의 바람이다. 일시적인 바람에 속거나 흔들리지 않는다. 바람을 향해서 화내고 즐거워한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 허수.. 2022. 9. 20.
걷기만 하세요 한 걸음, 한걸음 삶을 내딛습니다 발걸음을 떼어 놓고 걷고 또 걷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지만 짊어지고 온 발자국은 없습니다 그냥 가버리면 그만인 것이 우리 삶이고 세월입니다. 한 발자국 걷고 걸어온 그 발자국 짊어지고 가지 않듯 우리 삶도 내딛고 나면 뒷발자국 가져오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냥 그냥 살아갈 뿐 짊어지고 가지는 말았으면 하고 말입니다 다 짊어지고 그 복잡한 짐을 어찌하겠습니까 그냥 놓고 가는 것이 백번 천번 편한 일입니다 밀물이 들어오고 다시 밀려 나가고 나면 자취는 없어질 것입니다 그냥 내버려 두세요 애써 잡으려 하지 마세요 없어져도 지금 가고 있는 순간의 발자국은 여전히 그대로일 겁니다 앞으로 새겨질 발자국 삶의 자취도 마음 쓰지 말고 가세요 발길 닿는 대로 그냥 가는 겁니다 우린 지금 .. 2022. 8. 27.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수행자의 길 너무 좋아할 것도 싫어할 것도 없다. 미워한다고 괴롭히지 말며, 좋아한다고 너무 집착하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기고, 미워하는 사람에게는 증오와 원망이 생기나니, 너무 좋아해도 괴롭고, 너무 미워해도 괴롭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 두 가지 분별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늙는 괴로움도 젊음을 좋아하는데서 오고, 병의 괴로움도 건강을 좋아하는데서 오며, 죽음 또한 삶을 좋아함, 즉 살고자 하는 집착에서 오고, 사랑의 아픔도 사람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가난의 괴로움도 부유함을 좋아하는데서 오고, 이렇듯 모든 괴로움은 좋고 싫은 두 가지 분별로 인해 온다. 좋고 싫은 것만 없다면 괴로울 것도 없고 마음은 고요한 평화에 이른다. 그.. 2022. 7. 20.
국 없는 밥 "내내 산만 바라보며 살면 국 없는 밥을 먹는 느낌인데, 이렇게 바다에 와보니 밥그릇 옆에 국그릇도 있는 것 같아 좋다." -법정스님이 부산 이해인 수녀님을 방문하여 해변가를 거닐면서 남긴 말- 2022. 7. 9.
중심을 지니고 사는 삶 세상의 유행을 남달리 따르고 좋아하는 사람은 빨리 시든다. 세상의 유행을 좇다 보면 끝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중심을 지니고 사는 삶은 항상 새롭다. 그것은 영원한 것이고 중심이 잡혀있기 때문이다. -법정 스님- 2022. 6. 23.
함부로 인연을 맺지마라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라, 진정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은 구분해서 인연을 맺어야 한다. 진정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좋은 인연을 맺도록 노력하고, 스쳐가는 인연이라면 무심코 지나쳐 버려야 한다. 그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헤프게 인연을 맺어놓으면 쓸만한 인연을 만나지 못하는 대신에 어설픈 인연만 만나게 되어 그들에 의해 삶이 침해되는 고통을 받아야 한다. 인연을 맺음에 너무 헤퍼서는 안 된다. 옷깃을 한번 스친 사람들까지 인연을 맺으려고 하는 것은 불필요한 소모적인 일이다.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지만 인간적인 필요에서 접촉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주위에 몇몇 사람들에 불과하고, 그들만이라도 진실한 인연을 맺어놓으면 좋은 삶을 마련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진실은 .. 2022. 6. 6.
돈이란 돈이란 우리들 마음이 평온하고 기쁨으로 차 있을 때 우리가 하는 일이 사회적으로 떳떳하고 즐거울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에너지와 같은 것이다. 따라서 돈을 수량적인 단위로만 보지 말고 좋은 생각에 따라다니는 우주의 흐름 즉 에너지 흐름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개인이나 기업이 이런 흐름의 오묘한 도리를 이해한다면 그 흐름을 받아들일 자세와 그것을 값있게 활용할 길을 찾게 될 것이다. 흔히 하는 말로 돈을 좇아 다니지 말고 돈이 따라오도록 하라는 것도 이 에너지의 흐름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흐름이 한 곳에 고이게 되면 부패한다. 이것은 우주의 생명의 원리다. 물질만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도 어느 한 곳에만 얽매여 갇혀 있게 되면 그 이상의 성장이나 발전이 없다. 그래서 늘 새롭게 살라는 것이다. 살아 .. 2022. 2. 21.
갖는 것은 얽히는 것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법정스님- '무소유' 中에서 2022. 1. 22.
삶은 아름답다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 법정 스님 '무소유'- 2022. 1. 10.
마음의 주인이 되라 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드는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이다.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 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 자신이 거두어 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다. 우리들이 화를 내고 속상해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외부의 자극에서라기 보다 마음을 걷잡을 수없는데에 그 까닭이 있을 것이다. 정말 우리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 들이다가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 조차 없다. 그러한 마음을 돌이키기란 결코 쉬운.. 2022. 1. 1.
숲에서 배운다 산을 떠나 6, 7년 시정(市井)의 절간에서 사는 동안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적지 않았다. 얻은 것이라면 이 어지러운 시대의 공기를 함께 호흡하면서 세상 물정을 몸소 보고 느낀 점이었고, 잃은 것은 내 안에 지녔던 청정한 빛이 조금씩 바래져갔던 점이다. 수행자에게 있어서 자기 내면에 지닌 빛이 바래져간다는 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수행자가 빛의 기능을 잃는다면 자신뿐 아니라 그 둘레까지도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게 마련이니까. 시정에서 뭣보다 아쉬웠던 것은 내가 기댈 만한 숲이 없어졌다는 사실이다. 한동안 그 그늘 아래서 사유하고 행동하던 울창한 숲도 날로 비대해만 가는 수도권에 침식을 당하고 말았었다. 밖에서 밀려오는 소음이 너무 두터워 내 안에서 움터 나오는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가 없었다... 2021. 12. 8.
무소유란? 무소유란 아무 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富)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 법정스님 무소유 중에서 - 2021. 8. 28.
인간은 고독한 존재다 사람마다 자기 그릇이 있고 몫이 있다 꽃이나 새는 자기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저마다 자기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우주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비교는 시샘과 열등감을 낳는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삶에 충실할 때 그런 자기 자신과 함께 순수하게 존재할 수 있다. 사람마다 자기 그릇이 있고 몫이 있다. 그 그릇에 그 몫을 채우는 것으로 자족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만족 할 줄 알아야 한다. 내 그릇과 내 몫을 알아야 하는데 그걸 모르고 남의 몫을 남의 그릇을 자꾸 넘겨다 보려고 한다. 소유를 제한하고 자제하는 것이 우리 정신을 보다 풍요롭게 한다. 그리고 우리의 생활 환경과 자연을 덜 훼손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거듭 말하지만 무엇보다도 단순한 삶이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들 자신을 .. 2021.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