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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픽17

It's back 10월 3일(화요일), 점심식사를 마치고 TV앞에 앉아있는데 전화기에서 메시지 알림이 울린다. 10월 2일(월요일) 아침 Mission Peak에서 만났던 중국인(中國人) 친구 Freddy이다. 'It's back'이라는 짧은 문장과 함께 화요일에도 미션픽을 올라갔는지 정상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을 보내온 것이다. 4명의 미국인들이 잘려나간 Mission Peak Pole을 복구하고 있는 사진이다. 확대해서 보니 새로운 기둥을 만들어왔는지 아니면 도둑맞았던 Pole을 찾았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의 모습과 달라진 것 없는 Pole을 두 사람이 커다란 종이로 가리고 있고 다리만 보이는 사람이 용접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들의 복장을 보니 EBRPD(East Bay Regional Park Distr.. 2023. 10. 5.
그저 그런 일상(日常) 나이 탓인지 생활에 변화가 없는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日常)이다. 어딘가를 가고 싶지도 않고 긴 시간을 운전하는 것도 싫다. 2016년 존뮤어트레일을 같이 걸었던 Sacramento 이사장은 이런 것들이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라면서 그래도 어딘가를 가야 하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고 말한다. 매주 두 번씩 오르는 Mission Peak에서 자주 만나는 같은 또래의 백인, 중국인, 월남인들에게 너희들은 집에서 뭐 하면서 시간을 보내냐고 물으면 모두가 한결같이 나처럼 다람쥐 쳇바퀴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새로운 곳 어딘가를 찾아 긴 시간을 운전해서 가는 것도 싫고 일주일에 한두 번 미션픽을 오르고 와이프와 같이 식생활 용품을 사러 가는 것이 전부라고 한다. ↑ 10년.. 2023. 9. 16.
겨울 속에 핀 꽃 옛날 고향 어르신들이 '3년 가뭄은 견뎌도 석 달 장마에는 못 견딘다'라고 하셨는데, 지난해 12월부터 내렸던 비를 경험해 보니 그 말씀이 맞는 것 같다. 연일 퍼붓는 비는 행동(行動)을 제약(制約)해서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한다. 패닉(panic)에 빠질 것 같은 정신(精神)을 추스르고자 인터넷에서 공원 개폐(開閉) 상황을 살펴보지도 않은 채 무작정 Mission Peak Trail Head로 간다. 문이 닫혔으면 Coyote Hills Regional Park으로 가서 아스팔트 길이라도 걷고 오겠다는 생각을 하고 도착한 Trail Head는 다행히 열려있고 철조망 근처에 피어 있는 노란 꽃은 나를 반긴다. 폭우에 Trail이 망가졌는지 주의하라는 싸인판을 게이트 앞에 세워놨다. ↑ 두어 군데를 제외하곤.. 2023. 1. 14.
2023년 첫 산행 Mission Peak 집에서 약 4마일(6.4km), 10분이면 도착하는 Mission Peak Trail Head(Stanford Avenue Staging Area). Mission Peak은 San Francisco Bay의 경치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장소 중 하나로 Silicon Valley 북동쪽에 위치한 산이다. 접근성이 좋고 남쪽으로 Mt Hamilton, 서쪽으로 Santa Cruz Mountains, 북동쪽으로 Mt Diablo를 전망할 수 있어서 주말이면 주차공간을 찾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경사가 심하고 나무가 없어서 6~8월에 산을 오르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뜨거운 건식 사우나 같은 열기 속에서 숨이 턱에 차도록 격하게 걷고 싶다면 여름철 오후 1시경에 올라가 볼 것을 권한다. .. 2023. 1. 4.
Mission Peak 운해(雲海) 사람은 믿어주는 만큼 자라고, 아껴주는 만큼 여물어 진다. 그리고 인정받는 만큼 성장하는 것이다. 지금 미숙하게 보이는 것도 장점으로 만들 수 있는 그런 사람이 국가를 책임져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유투브동영상보기 ☞ https://youtu.be/9eXFIEB9iGM 2022. 2. 17.
작은 행복 2014년 7월 1일 태어난 체리는 산책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제 6년 4개월이 된 녀석은 날씨를 아랑곳하지 않고 아침식사를 마치면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산책을 가자고 보챈다. 하루도 빠짐없이 약 4마일(약 6.4km) 가량을 걷는 녀석의 몸은 군살이 없고 단단한 근육만 있다. 덩치 큰 반려견의 대략적인 수명(壽命)이 10년~15년이라고 한다. 6년 4개월이 된 체리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10년이 채 남지 않았다. 피곤한 개가 행복한 견생(犬生)을 사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열심히 산책하면서 건강을 유지시켜주면 예상되는 이별보다 우리 곁에 더 있어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인들이 체리를 보면 'Beautiful dog' 'Gorgeous dog'이라고 한다. 나 또한 어렸을 때부터.. 2020. 11. 3.
오랜만에 오른 미션픽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로 미션 픽에 못 오른 지 꽤 된 것 같다. 일주일에 한두 번씩 올라갔던 미션 픽을 8월 중순 이후부터 10월 초 까지 오르질 못했으니 얼추 한 달 보름이 되어가나? 체리를 데리고 동네 산책을 하는 것은 다리 운동이 안되는지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이 느슨해진 느낌이다. 예전의 하늘은 아니지만 물 몇 병 챙겨 넣고 집을 나선다. 같이 가자고 내 종아리에 머리를 비비며 아양을 떠는 체리를 달래주고... Horse Heaven Trail 입구에서 본 Mission Peak ↓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한 벤치는 가을을 느끼게 하고... ↓ 단풍이 물든 떡갈나무는 머지않아 옷을 벗을 것이고 그리고 내 이마엔 또 하나의 나이테가 새겨질 것이다 ↓ 오르내리며 보는 미션 픽은 오늘도 변함이 없고... .. 2020. 10. 9.
짧고 굵게하는 산행 매주 월요일이나 화요일, 그리고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오르는 산이 있다. 미션픽이다. 아침 시간엔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주차하기가 힘들어서 점심식사 후 여유 있게 파킹을 하고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면서 느긋하게 오르는 산이다. 오후에 오르는 미션픽은 뜨거운 햇볕 때문에 체력 소모가 많아서 조금 힘들지만, 반면에 오가는 사람이 거의없어 웃통을 벗은 채 걸을 수 있고, 소변이 마려우면 아무데서나 일을 볼 수가 있어 이 시간에 가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다. 내가 일주일에 두번씩 미션픽을 오르는 이유는, 집에서 가까운 것도 원인이 되겠지만, 힘들게 산을 오른 후 쉼 없이 내려와서 냉수로 샤워를 하고, 몇조각의 얼음을 넣은 500cc 술잔에 맥주 한 캔과 보드카를 섞어 반주를 겸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침대에 누우면 .. 2020. 7. 20.
나이값을 한다는 것 나잇값을 한다는 것은 나이에 걸맞는 언행(言行)과 처신(處身)을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천방지축(天方地軸) 날뛰며 천박(淺薄)한 언어(言語)와 경박스런 행동을 할 때 사람들은 흔히 '나이를 똥구멍으로 처먹었냐? 나잇값 좀 하면서 살아라' 하고 핀잔을 주기도 한다.. '나잇값 좀 하고 살아라' 참을 수 없는 가벼운 주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트럼프는 내가 미국에 살면서 겪은 6명의 대통령 중 가장 품위가 없는, 천박하고 경박스럽기 이를 데 없는 사람이다. 관련 글 보기 ☞ 적막한 도시 (tistory.com) 서울 광화문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드는 것도 모자라 이스라엘 국기까지 흔들어 대는 수꼴들처럼 나이를 똥구멍으로 처먹은 트럼프는.. 2020. 6. 24.
카카오톡을 없애버렸다 아침에 눈을 뜨면 머리맡에 놓아둔 전화기를 들고 날씨를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여기저기 다니는 것을 스스로 자제하는 탓에 그날의 날씨를 봐서 집에서 가까운 Mission Peak을 오를 것인지 아니면 약 4마일가량의 동네 공원을 산책할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서다. 예전에는 한국에서 보낸 카톡을 확인하면서 하루를 시작하기도 했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수꼴 성향의 지인들이 보내는 반갑지 않은 카톡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적지 않아서 텔레그램 앱은 남겨놓고 카카오톡을 탈퇴한 것이다. 원하지 않는 글을 보내는 수꼴 지인들도 그렇다. 내 성향을 빤히 알면서도 글과 유튜브 영상을 보내는 심뽀는 뭔가? 답장이 없으면 '이 사람은 이런 것을 좋아하지 않지?' 하고 안보내면 좋으련만, 지능.. 2020. 6. 12.
서설(瑞雪)이 내려앉은 미션픽 옛날 어르신들은 정월(正月) 초하루에 눈이 내리면 풍년이 들 것이라 하여 길조(吉兆)로 여겼다. 우리 아버지도 설날 아침에 내린 눈은 서설(瑞雪)이라 하셨고, 쌓인 눈을 보시고 그해 농사를 가늠하시곤 하셨다. 섣달 그믐 밤, 창문을 때리던 비는 눈으로 변해 미션픽을 덮었고, 설날 아침.. 2019. 2. 6.
푸름이 가득한 비개인 미션픽 비가 멈춘 금요일 아침, 물병 몇개 챙겨넣고 미션픽을 오른다. 밤새 내린 비에 길은 질퍽하지만 하늘은 더없이 맑고 파랗다. 비개인 하늘은 왜 이렇게 가슴을 아리게 하는 것일까? 싱그러운 푸름은 두눈을 즐겁게 하고 불어오는 봄바람은 가슴깊이 스며든다. 산행거리: 약 6마일 소요시간:.. 2018. 1. 28.
새해 소망(所望)을 비는 일출산행 중국인들이 미션픽 정상을 점령해버렸다 ↑↓ 중국인, 중국인... 10명중 9명(90%)이 중국인이다 ↑ ↓ 미션픽 정상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며 소원을 빈다. "2019년, 2020년, 2021년.......에도 변함없이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주시고 사랑하는 마눌과 두 아들이 건강하게, 웃는 일만 가득하게 해주소서." 스마트 폰에서 유투브동영상보기 ☞ https://youtu.be/vJTqh8KqbyA 2018. 1. 4.
비내리는 미션픽 빗방울이 창문을 때리면 金素月 詩人의 왕십리(往十里)가 생각난다. 그리고, 자취방의 젖은 툇마루에 걸터앉아 빗줄기 가득한 허공을 바라보며 왕십리(往十里) 시(詩)를 읊으시던 작은형님의 모습을 떠올린다.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날엔.. 2017. 11. 14.
이른 아침 Mission Peak산행 아침 5시 40분, 살금살금 계단을 내려가 아래층 Family Room으로 간다. Family Room 바닥에 깔린 이부자리에서 잠을 자고 있던 체리는 뛰어난 청각과 후각을 자랑하듯 미세한 인기척을 알아차리고 몸을 일으켜 늘어지게 기지개를 펴더니 나를 보고 꼬리를 흔들기 시작한다. 반기는 녀석의 머리를.. 2017.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