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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는 글269

종교(宗敎)의 본질(本質) 내가 생각하는 종교(宗敎)의 본질(本質)은 구원(救援)이다. 어떤 시대(時代)나 사회(社會)에서 종교의 기능(機能)을 필요로 하는 것은 구원의 대상이 존재(存在) 하기 때문이다. 구원할 대상(對象)이 없다면 종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존재(存在) 일 것이며, 구원의 기능을 어떻게 설정(設定)하느냐에 따라서 사이비(似而非)와 정통(正統)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유아기(幼兒期)를 지나 사춘기(思春期)와 청년기(靑年期)를 거치는 성장(成長) 과정에서 갈등(葛藤)과 모순(矛盾)을 가질 수밖에 없다. 환경(環境)과 삶의 조건(條件)들이 그 사람을 부자유(不自由)스럽게 옭아매기도 한다. 그리고 부자유(不自由)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努力)을 하는 것도 인간의 원초적(原初的)인 본능(本能)과 욕.. 2023. 3. 3.
비 오는 날엔 군고구마 내가 사는 북(北) 캘리포니아의 겨울은 우기(雨期)다. 과거 몇 년 동안 강우량(降雨量)이 부족해서 가정의 잔디에 물을 주지 말라는 시청(市廳)의 공문(公文)을 받기도 했었지만 이번 우기는 비가 오는 날이 잦다 보니 산책길 공원에 있는 나무가 쓰러지고, 정전이 되고, 여기저기 비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속보로 뜬다. 나는 어제, 오늘처럼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 날이면 벽난로를 피워놓고 불멍을 때리면서 옛 생각, 고향생각에 잠기곤 한다. 가끔은 알루미늄 포일(aluminium foil)에 싼 고구마를 불에 익혀서 구수하고 달콤한 향기를 맡으며 광주(光州)에서 자취하던 초등학교 시절, 연탄불 아궁이 함석 위에 고구마를 올려서 구워주던 작은 누님을 회상(回想) 하기도 한다. 조선 초기에는 고구마를 .. 2023. 3. 1.
살다 보면 인생을 살다 보면 좋은 일 안 좋은 일이 있다. 좋은 일이 있다 해서 희희낙락하지 말고 안 좋은 일이 있다고 절망하지 마라. 좋은 일이 늘 있는 것도 아니고 안 좋은 일만 연속되는 것은 아니다. 좋았던 일은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 안 좋은 일은 인생 경험으로 삼으면 된다. 2023. 2. 27.
막산 '아벌개'가 싫은 이유 대장동 사업(事業)은 단군(檀君)이래 최대의 치적(治績)이라고 뻔질나게 자랑질을 했으면서 왜? 검찰(檢察)에 가서는 아가리 처닫고 진술서(陳述書)만 들이밀었을까? 본인(本人)이 했던 말처럼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한 점 없이 떳떳하다면 사실관계를 소상(昭詳)하고 분명(分明)하게 밝혀서 결백(潔白)을 증명(證明)하면 될 일이다. 검찰 조사에선 묵비권(默祕權)으로 아닥하고, 밖에선 찢무리들을 끌어 모아 대가리 수(數)를 앞세워 장외 집회(場外集會)를 하면서 먹고살기 바쁜 시민(市民)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이 행태(行態)는 무엇인가? 도둑놈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적반하장(賊反荷杖)이란 옛말이 틀린 말은 아닌 듯싶다. 찢빠들이 수박, 똥파리라는 멸칭(蔑稱)으로 같은 진영(陣營)의 사람들을 능멸(凌蔑)할 때는 이.. 2023. 2. 19.
떳떳하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라 16일 검찰은 대장동과 위례 신도시 개발사업, 성남FC 사건과 관련하여 특경법위반(배임), 특가법위반(뇌물), 이해충돌방지법위반, 구 부패방지법 위반 및 범죄수익은닉 규제법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더불어 민주당 대표 이재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더불어 민주당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면책특권이나 불체포특권에 대한 것이 국회의원의 특권이기 때문에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 일관성을 유지하려면 현행법상 체포동의안 가결 절차보다는 국민의 힘 권성동 의원처럼 직접 나가서 영장심사를 받는 것이 일관되고 깔끔하다'라고 말했다. '국민의 힘'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정치인으로서 자존심이 남아 있다면, 불체포특권부터.. 2023. 2. 17.
사랑에 인색하지 말자 한 번뿐인 인생(人生)을 살면서 '사랑한다'라는 말에 인색(吝嗇) 하지 말자. 이별(離別) 뒤 후회(後悔)보다 누군가 곁에 있을 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자 유툽에서 동영상보기 ☞ https://youtu.be/K1ENRai806Q 화려하지 않지만 꽃은 소박하게 피고 나뭇가지엔 물이 올라 싹을 틔운다. 두 달 만에 걸어보는 Horse Heaven Trail 줄기차게 내렸던 비에 여기저기 흙더미가 무너져 내렸다. 오늘의 태양이 지면 내일의 태양이 뜰 것이다. 초록이 가득하다. 내 몸과 마음도 예전처럼 이렇게 푸르렀으면 좋겠다. 2023. 1. 27.
불고기 명가 '옥돌집'을 추억하다 서울 미아리 삼거리 숭인국민학교 옆에 불고기, 갈비탕 전문점 '옥돌집' 식당이 있었다. 내가 중학교에 다니던 1968년(?) 작은 형님과 처음으로 갔었던 기억이 있는데, 당시 '옥돌집'은 미아리에 거주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고, 미아리에 살면서 '옥돌집'을 모르면 간첩이라고 했을 만큼 불고기와 갈비탕으로 유명했던 집이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같은 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옥돌집'은 6.25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 개업(開業)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중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궁핍(窮乏)하고 먹거리가 풍족하지 않았던 시절이어서 특별한 날이 아니면 갈 수 없는 식당이었지만, 질(質) 좋은 한우(韓牛)만을 사용했던 불고기 명가(名家)였다. '옥돌집'의 유래(由來)는 미아리에서 농사.. 2023. 1. 25.
고유의 명절(名節) 설 미국에서 맞는 추석(秋夕)과 설은 송편을 먹거나 떡국 한 그릇 먹고 지나가는 그저 그런 하루에 불과하다. 이민 초창기 땐 고향생각, 부모님 생각에 전화기를 붙잡고 오랜 시간 통화(通話)도 했었지만 이젠 부모님도 안 계시고, 나 또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나이가 되고 보니 명절(名節)이 오면 옛일을 추억(追憶)하면서 소주 한잔 홀짝이며 하루를 보낸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어렸을 때 추석과 설은 큰 명절(名節)이었다. 특히 설은 농사일이 없는 겨울철 농한기(農閑期)여서 설날이 다가오면 분위기가 달랐었다. 섣달 그믐날이면 아버지는 일꾼을 시켜 200근이 넘는 커다란 돼지를 잡으셨고, 토막 낸 고기는 한 해 동안 농사일을 도와주신 마을 분들에게 나눠주기도 하셨다. 우리 고향에서는 명절 차례상에 돼지.. 2023. 1. 22.
추억(追憶)의 북한산(北漢山) 나는 중학교 1학년부터 군대를 제대하고 결혼을 할 때까지 서울 미아리(彌阿里) 대지극장 근처에서 살았다. 그런데 미국에서 산악회(山岳會) 활동을 하다 보니 미아리를 손바닥처럼 훤히 알고, 근처에 있는 북한산(北漢山), 도봉산(道峯山), 수락산(水落山)을 꿰뚫고 있는 50여 년 전의 아련한 추억(追憶)을 떠올리게 하는 동네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다. 당시 대지극장 앞 버스 정류장은 서울 시내는 물론 수유리 화계사, 우이동, 의정부, 동두천 방면으로 가는 버스가 수시로 있었다. 그땐 지금처럼 등산(登山)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고, 법적 규제(法的規制)가 심했던 것도 아니어서 토요일 오후면 시내버스를 타고 미아리에서 가까운 북한산, 도봉산에 가서 텐트를 치고 다음날 정상(頂上)에 오르곤 했다. 자주 갔던 산은 북.. 2023. 1. 20.
반드시 살펴 봐야 한다 공자왈(孔子曰), 중호지 필찰헌(衆好之 必察焉) 모든 사람이 좋아 해도 반드시 살펴봐야 하고 중오지 필찰헌(衆惡之 必察焉) 모든 사람이 미워 해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2023. 1. 18.
겨울 속에 핀 꽃 옛날 고향 어르신들이 '3년 가뭄은 견뎌도 석 달 장마에는 못 견딘다'라고 하셨는데, 지난해 12월부터 내렸던 비를 경험해 보니 그 말씀이 맞는 것 같다. 연일 퍼붓는 비는 행동(行動)을 제약(制約)해서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한다. 패닉(panic)에 빠질 것 같은 정신(精神)을 추스르고자 인터넷에서 공원 개폐(開閉) 상황을 살펴보지도 않은 채 무작정 Mission Peak Trail Head로 간다. 문이 닫혔으면 Coyote Hills Regional Park으로 가서 아스팔트 길이라도 걷고 오겠다는 생각을 하고 도착한 Trail Head는 다행히 열려있고 철조망 근처에 피어 있는 노란 꽃은 나를 반긴다. 폭우에 Trail이 망가졌는지 주의하라는 싸인판을 게이트 앞에 세워놨다. ↑ 두어 군데를 제외하곤.. 2023. 1. 14.
태기산 설경(雪景)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절(時節)이 있는가 하면 기억하기 조차 싫은 시절도 있다. 내가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절은 봄이면 하교(下校) 길에 달콤했던 풀꽃('삐비'라고 불렀음)을 뽑아먹고, 여름이면 저수지에서 물장구를 치고, 가을이면 들판의 메뚜기를 잡아 참기름을 두른 냄비에 볶아 먹고, 겨울이면 꽁꽁 언 저수지에서 썰매를 지치던 어린 시절이다. 반면 젊음을 다시 준다 해도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절이 있는데, 그것은 태기산(泰岐山) 정상(頂上)에서 통신병으로 군생활(軍生活)을 하던 때다. 그 당시 태기산의 겨울은 세상과 고립된 설국(雪國)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두 번의 겨울을 보내면서 얼음물로 플라스틱 식판을 닦았고, 엉덩이를 찌를 듯이 솟아오른 화장실 똥탑을 깨뜨려 부수며 속된 말로 '.. 2023. 1. 13.
건강을 잃으면.. 돈에 집착하지 마라. 사랑에 목숨 걸지 마라 일에 연연하지 마라 아등바등 살지 말고 즐기면서 살아라 나이 60줄에 들어서면 건강 타령만 하게 된다. 쌓아놓은 돈 우러러보는 명예 집착했던 외모 목숨 걸었던 사랑 건강을 잃으면 한순간에 말짱 도루묵 저승으로 갈 때 가져가는 것 하나 없다. 2023. 1. 12.
얼굴보다 마음이 예뻐야 의술(醫術)이 발달한 요즘엔 돈만 있으면 얼굴을 개조(改造,Remodeling)할 수 있다. 외모(美貌) 지상주의(至上主義)로 치닫는 개떡같은 사회(社會)는 미모(美貌)를 중요시할 뿐만 아니라 예쁘고 잘생긴 얼굴은 본인(本人)의 자존감(自尊感)을 높여주고 성적(性的) 매력(魅力)을 발산(發散)해서 삶에 도움이 된다는 통계도 있다. 미모는 이성(異性)의 성욕(性慾)을 자극하는 요인(要因)이 되어 성범죄(性犯罪)에 노출(露出)될 위험도 있다. 눈(眼), 코(鼻), 입(口)은 얼굴의 중심부(中心部)를 차지하고 있어 미남(美男) 미녀(美女)를 구분하는 기준이 된다. 옛 어르신들은 '못생긴 거지는 있어도 잘생긴 거지는 없다'라고 했다. 그리고 미남(美男), 미녀(美女)가 법정(法廷)에 섰을 때 못생긴 사람보다는 .. 2023. 1. 11.
사소한 일에 목숨걸지 말자 모기를 보고 칼을 뺀다는 뜻을 가진 견문발검(見蚊拔劍)은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건 것처럼 덤벼드는 사람, 웃으면서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일에 미친 듯이 화(火)를 내고 흥분하는 사람, 개그(gag)를 다큐(documentary)로 받아들이는 사람, 옹졸(壅拙)하고 치졸(稚拙)하기 짝이 없는 행동(行動)을 하는 소인배(小人輩)를 통칭(通稱)할 때 쓰는 고사성어(故事成語)다. 치세(治世)의 능신(能臣), 난세(亂世)의 간웅(奸雄) 조조(曹操)에게 인정(認定)을 받아 대사농(大司農)까지 지낸 왕사(王思)는 성질(性質)이 고약하고 고집불통(固執不通)이었다. 사소(些少) 한 일에도 화(火)를 잘 내고 성미(性味)가 급(急)했던 그가 글씨를 쓰는데 붓 끝에 파리가 앉았다. 손을 휘저어 쫓았으나 다시 날아와 앉자 화(.. 2023.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