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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는 글

겨울 속에 핀 꽃

by 캘리 나그네 2023. 1. 14.

2023년 1월 13일 미션픽

 

옛날 고향 어르신들이 '3년 가뭄은 견뎌도 석 달 장마에는 못 견딘다'라고 하셨는데, 지난해 12월부터 내렸던 비를 경험해 보니 그 말씀이 맞는 것 같다. 연일 퍼붓는 비는 행동(行動)을 제약(制約)해서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한다.

 

패닉(panic)에 빠질 것 같은 정신(精神)을 추스르고자 인터넷에서 공원 개폐(開閉) 상황을 살펴보지도 않은 채 무작정 Mission Peak Trail Head로 간다. 문이 닫혔으면 Coyote Hills Regional Park으로 가서 아스팔트 길이라도 걷고 오겠다는 생각을 하고 도착한 Trail Head는 다행히 열려있고 철조망 근처에 피어 있는 노란 꽃은 나를 반긴다.

 

 

2023년 1월 13일 미션픽

폭우에 Trail이 망가졌는지 주의하라는 싸인판을 게이트 앞에 세워놨다. ↑

 

2023년 1월 13일 미션픽

두어 군데를 제외하곤 Trail 상태는 매우 양호하다. 폭우가 내린 것 같지 않게 땅도 질퍽거리지도 않았고 간간히 떨어지던 빗방울도 멈춰 가뿐 숨을 내쉬며 경사진 길을 올라가는 내내 기분이 상쾌하다.

 

2023년 1월 13일 미션픽
2023년 1월 13일 미션픽

송아지가 엄마 젖을 머리로 들이받으면서 열심히 빨고 있다.  ↑

 

2023년 1월 13일 미션픽

먹구름이 모이는 것을 보니 곧 큰 비가 쏟아질 것 같다. 아무도 없는 미션픽 정상에서 동서남북 사방을 둘러보고 서둘러 하산한다. 

 

2023년 1월 13일 미션픽

 

2023년 1월 13일 미션픽

Antelope Dr 언덕에 피어있는 노란 꽃  ↑ ↓

지금은 꽃이 듬성듬성 피었지만 며칠 후면 언덕 전체가 노란 꽃으로 뒤덮일 것이다.

 

2023년 1월 13일 미션픽

 

겨울 속에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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