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를 보고 칼을 뺀다는 뜻을 가진 견문발검(見蚊拔劍)은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건 것처럼 덤벼드는 사람, 웃으면서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일에 미친 듯이 화(火)를 내고 흥분하는 사람, 개그(gag)를 다큐(documentary)로 받아들이는 사람, 옹졸(壅拙)하고 치졸(稚拙)하기 짝이 없는 행동(行動)을 하는 소인배(小人輩)를 통칭(通稱)할 때 쓰는 고사성어(故事成語)다.
치세(治世)의 능신(能臣), 난세(亂世)의 간웅(奸雄) 조조(曹操)에게 인정(認定)을 받아 대사농(大司農)까지 지낸 왕사(王思)는 성질(性質)이 고약하고 고집불통(固執不通)이었다. 사소(些少) 한 일에도 화(火)를 잘 내고 성미(性味)가 급(急)했던 그가 글씨를 쓰는데 붓 끝에 파리가 앉았다. 손을 휘저어 쫓았으나 다시 날아와 앉자 화(火)가 나서 일어나 쫓았고, 그래도 파리가 앉자 붓을 내던지고 밟아서 망가뜨렸다고 한다. (견문발검(見蚊拔劍)의 모기 문(蚊)은 파리 승(蠅)이 변(變) 한 것으로 추측(推測)된다.)
인생(人生)을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일을 경험(經驗)하게 된다. 많고 많은 일중에서 경중(輕重)을 헤아리지 못하고 사소한 것에 집착하다 보면 화(禍)를 부르게 된다. 화(禍)를 자초(自招)하는 실수를 범했을 땐 자신의 잘못을 쿨(cool)하게 인정(認定)하고 빨리 수습(收拾)하는 것이 좋다. 대중(大衆)은 변명(辨明)과 핑계로 일관(一貫)하는 사람보다 인정하고 수습하는 사람을 더 신뢰(信賴) 하기 때문이다.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의 특징은 고집이 세고 자아도취(自我陶醉)가 강하다. 사과(謝過)를 하는 것에도 인색(吝嗇)하다. 이런 사람들은 멀리 보지 못하고 눈앞에 보이는 사소한 것에 집착(執着)하다 결국 자신의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그래서 견문발검(見蚊拔劍)하듯 사소한 일에 목숨 걸지 말고 모든 일에 진중(鎭重)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지 인생 지가 조질 수도 있다.(지. 인. 지. 조)
폭풍우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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