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583

홀로 가는 길-심수봉 나는 떠나고 싶다 이름 모를 머나먼 곳에 아무런 약속 없이 떠나고픈 마음 따라 나는 가고 싶다 나는 떠나가야 해 가슴에 그리움 갖고서 이제는 두 번 다시 가슴 아픔 없을 곳에 나는 떠나야 해 나를 떠나간 님의 마음 처럼 그렇게 떠날 순 없지만 다시 돌아온단 말없이 차마 떠나 가리라 사랑도 이별도 모두가 지난 얘긴 걸 지나간 날들 묻어두고 떠나가야지 나를 떠나간 님의 마음처럼 그렇게 떠날 순 없지만 다시 돌아온다 말없이 차마 떠나 가리라 사랑도 이별도 모두가 지난 얘긴 걸 지나간 날들 묻어 두고 떠나가야지 스마트폰에서 동영상보기 ☞ https://youtu.be/SSWmB6rCR1 2023년 10월 14일 아침산책 2023. 10. 16.
언제 삶이 위기 아닌 적 있었던가 언제 삶이 위기 아닌 적 있었던가 껴입을수록 추워지는 것은 시간과 세월뿐이다. 돌의 냉혹, 바람의 칼날, 그것이 삶의 내용이거니 생의 질량 속에 발을 담그면 몸 전체가 잠기는 이 숨 막힘 설탕 한 숟갈의 회유에도 글썽이는 날은 이미 내가 잔혹 앞에 무릎 꿇은 날이다 슬픔이 언제 신음 소릴 낸 적 있었던가 고통이 언제 뼈를 드러낸 적 있었던가 목조계단처럼 쿵쿵거리는, 이미 내 친구가 된 고통들 그러나 결코 위기가 우리를 패망시키지는 못한다 내려칠수록 날카로워지는 대장간의 쇠처럼 매질은 따가울수록 생을 단련시키는 채찍이 된다 이것은 결코 수식이 아니니 고통이 끼니라고 말하는 나를 욕하지 말라 누군들 근심의 힘으로 밥 먹고 수심의 디딤돌을 딛고 생을 건너간다 아무도 보료 위에 누워 위기를 말하지 말라 위기의 .. 2023. 10. 13.
빛과 그림자-최희준 사랑은 나의 행복 사랑은 나의 불행 사랑하는 내 마음은 빛과 그리고 그림자 그대 눈동자 태양처럼 빛날 때 나는 그대의 어두운 그림자 사랑은 나의 천국 사랑은 나의 지옥 사랑하는 내 마음은 빛과 그리고 그림자 그대 눈동자 태양처럼 빛날 때 나는 그대의 어두운 그림자 사랑은 나의 천국 사랑은 나의 지옥 사랑하는 내 마음은 빛과 그리고 그림자 스마트폰에서 동영상보기 ☞ https://youtu.be/TttvwLQbZHc 빛과 그림자-최희준 2023. 10. 11.
몽니 어렸을 적 고향 친구 중에 '몽니쟁이'가 있었다. 녀석이 얼마나 심술궂었는가 하면 또래 여자아이들이 모여 있으면 돌멩이나 흙덩이를 던져서 머리나 얼굴에 상처를 내기도 했고, 고무줄놀이를 하면 끊고 도망가거나 지푸라기에 개똥을 싸와서 던졌고,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가면 개구리를 넣기도 했던 '몽구'라는 별명(別名)으로 불리던 악동(惡童)이었다. 여름날 밤이면 식수(食水)로 사용하는 마을 공동우물에 발가벗고 들어가서 목욕을 했고, 남의 텃밭에 열려있는 오이, 참외는 자기네 것인 양 따 먹었으며, 밭두렁에 있는 호박을 발로 밟아 놓거나 낫으로 찍어서 못쓰게 하는 등 온갖 말썽을 부리는 탓에 마을 어른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던 천하(天下)에 둘도 없는 '몽니쟁이'였다. 남이 잘되는 것에 배가 아파서 심술을 .. 2023. 10. 8.
It's back 10월 3일(화요일), 점심식사를 마치고 TV앞에 앉아있는데 전화기에서 메시지 알림이 울린다. 10월 2일(월요일) 아침 Mission Peak에서 만났던 중국인(中國人) 친구 Freddy이다. 'It's back'이라는 짧은 문장과 함께 화요일에도 미션픽을 올라갔는지 정상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을 보내온 것이다. 4명의 미국인들이 잘려나간 Mission Peak Pole을 복구하고 있는 사진이다. 확대해서 보니 새로운 기둥을 만들어왔는지 아니면 도둑맞았던 Pole을 찾았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의 모습과 달라진 것 없는 Pole을 두 사람이 커다란 종이로 가리고 있고 다리만 보이는 사람이 용접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들의 복장을 보니 EBRPD(East Bay Regional Park Distr.. 2023. 10. 5.
가을 들녘에 서서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 홍해리 - 2023. 10. 4.
마른잎(연주곡)-신중현과 뮤직파워 마른 잎 떨어져 길 위에 구르네 바람이 불어와 갈길을 잊었나 아무도 없는 길을 너만 외로이 가야만 하나 누구를 못 잊어 그렇게 헤매나 누구를 찾아서 한없이 헤매나 아무도 없는 길을 너만 외로히 가야만 하나 마른 잎 마저 멀리 사라지면 내 마음 쓸쓸하지 바람 불어와 멀리 가버리면 내 마음 쓸쓸하지 마른 잎 떨어져 길 위에 구르네 바람이 불어와 갈길을 잊었나 아무도 없는 길을 너만 외로히 가야만 하나 마른 잎 떨어져 길 위에 구르네 바람이 불어와 갈길을 잊었나 아무도 없는 길을 너만 외로이 가야만 하나 누구를 못잊어 그렇게 헤매나 누구를 찾아서 한없이 헤매나 아무도 없는 길을 너만 외로히 가야만 하나 마른 잎 마저 멀리 사라지면 내 마음 쓸쓸하지 바람 불어와 멀리 가버리면 내 마음 쓸쓸하지 마른 잎 떨어져 .. 2023. 10. 1.
가을의 시 묵은 그리움이 나를 흔든다 망망하게 허둥대던 세월이 다가선다 적막에 길들으니 안 보이던 내가 보이고 마음까지도 가릴 수 있는 무상이 나부낀다 - 김초혜 - 2023. 9. 28.
2박3일 백패킹 Tahoe Rim Trail-3일차 툭 자르르... 툭 자르르... 비가 오는 것 같지 않은데 밤의 정적을 깨며 텐트를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뜬다. 이게 무슨 소리지? 차오른 방광의 불편함을 해소할 겸 헤드랜턴을 들고 밖으로 나오니 싸늘한 가을 새벽바람에 소나무 잎사귀가 텐트 위로 떨어지면서 내는 소리다. 커다란 소나무가 운집한 곳에 텐트를 설치했던 불찰이 곤한 잠을 깨운 것이다. 2023년 새해 인사를 주고받은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소슬바람 부는 9월 하순에 접어들었다. 가는 세월 잡을 수 없고, 오는 세월 막을 수 없다지만 허벌나게 빠른 세월을 절감하는 요즘엔 하루가 한 시간, 일주일이 하루, 한 달이 일주일 같다. '세월아 갈려거든 너 혼자 가지 왜 나를 데리고 가냐'라고 하셨던 엄니 말씀이 생각나는 새벽이다. 다시 텐트 속으로 .. 2023. 9. 25.
2박3일 백패킹 Tahoe Rim Trail-2일차 Gilmore Lake에서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밤을 새우고 텐트밖으로 나오니 조그만 강아지 한 마리가 곁으로 다가와 작은 소나무에 오줌을 갈긴다. '이 노무자슥이..'라는 소리가 나올려는 순간 강아지를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제 텐트를 칠 때 '위로 올라가면 Lake View가 좋다'라고 하면서 우리 일행이 곁에 자리 잡는 것을 꺼려했던 백인 여자다. '관상은 과학' '생긴 대로 논다'라는 말처럼 덜 익은 땅콩같이 생긴 여자가 고약한 심뽀를 지녔다. 자기 땅도 아니고 백패커라면 누구나 텐트를 치고 밤을 보낼 수 있는 장소인데 먼저 자리 잡았다는 이유로 텃세를 부렸거나 동양인 4명이 자기와 가까운 곳에서 밤을 지내는 것이 마음에 안 들어 View가 좋다는 말로 멀리 떨어지 있길 원했던 것 같.. 2023. 9. 23.
2박3일 백패킹 Tahoe Rim Trail-1일차 California 주(州)와 Nevada 주(州) 경계에 Lake Tahoe가 있다.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있는 담수호(淡水湖)로 북미(北美)에서 가장 높은 해발 6,225피트(1,897m)에 위치한 호수(湖水)다. 면적 191.6 mi², 길이 34.75마일, 폭 11.81마일로 미국(美國) 5대호(五大湖) 중에서 가장 크며 Oregon 주(州) Crater Lake(594m)에 이어 두 번째로 깊은(501m/1,645피트) 호수이기도 하다. Lake Tahoe는 스키, 스노보드, 눈산행 등 겨울 스포츠는 물론 사계절 내내 캠핑과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절경을 감상하면서 걸을 수 있는 Tahoe Rim Trail이 있다. (줄여서 TRT라고 함). 대략 10일에서 2주에 걸쳐 걷는 170.5.. 2023. 9. 22.
그대에게 가는 길 개울은 냇가로 내는 강으로 강은 바다로 향하듯이 그대에게 가는 길 가다 보면 때론 지치기도 망설임이 찾아들 기도 하겠지만, 언젠가는 하는 생각만으로도 어서 가자 하지 않아도 걸음 가볍습니다. 그러나 힘겹다 아득하다 하여 만날 수 없다 하여 가지 아니할 가 - 김선숙 - 2023. 9. 21.
그저 그런 일상(日常) 나이 탓인지 생활에 변화가 없는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日常)이다. 어딘가를 가고 싶지도 않고 긴 시간을 운전하는 것도 싫다. 2016년 존뮤어트레일을 같이 걸었던 Sacramento 이사장은 이런 것들이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라면서 그래도 어딘가를 가야 하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고 말한다. 매주 두 번씩 오르는 Mission Peak에서 자주 만나는 같은 또래의 백인, 중국인, 월남인들에게 너희들은 집에서 뭐 하면서 시간을 보내냐고 물으면 모두가 한결같이 나처럼 다람쥐 쳇바퀴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새로운 곳 어딘가를 찾아 긴 시간을 운전해서 가는 것도 싫고 일주일에 한두 번 미션픽을 오르고 와이프와 같이 식생활 용품을 사러 가는 것이 전부라고 한다. ↑ 10년.. 2023. 9. 16.
혼자의 팬데믹 혼자 살아본 적 없는 혼자가 혼자 살고 있다 ​혼자 떠나본 적이 없는 혼자가 저 혼자 떠나고 있다 ​혼자가 혼자들 틈에서 저 혼자 혼자들을 두고 혼자가 자기 혼자 ​사람답게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저마다 삶을 살고 있다 ​춤과 노래가 생겨난 이래 지구 곳곳에서 마음 안팎에서 처음 마주하는 사태다 ​이 낯선 처음이 마지막인지 아니면 이것이 진정 새로운 처음인지 혼자서는 깨닫기 힘든 혼자의 팬데믹이다 - 이문재 - 2023. 9. 14.
바람 너는 바람이기에 나는 너를 느꼈지만 네가 바람이기에 나는 너를 머무르게 할 순 없었다. - 엄지용 - 2023.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