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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꽃-이문재 그대와 마주 서기는 그대 눈동자 바로 보기는 두렵고 또 두려운 일이어서  저기 뜨락에 핀 꽃 여름꽃을 보고 있다 어둠의 끝에서 몸을 활짝 열었던 아침꽃들 정오가 오기 전에 꽃잎으로 제 얼굴을 가리고 안으로 돌아가 있다 해를 바로 보기가 어려운 것이다  어려워서 여름꽃은 꽃잎을 모아 합장한다 여름꽃은 자기 안으로 들어가 해의 눈동자가 된다 2024. 7. 24.
소박한 성당 Mission San Luis Obispo San Francisco Bay지역과 Los Angeles 중간 지점인 Central California(中加州) 해안(海岸)에서 동쪽으로 약 18km 떨어진 곳에 자그마한 도시 샌 루이스 오비스포(San Luis Obispo)가 있다. 2020년 인구조사 기준 47,063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지역 최초의 원주민(原住民)은 추마시(Chumash) 부족(部族)으로 해안지역(海岸地域)인 Los Osos와 Morro Creek주변에서 마을을 형성해 거주했었다.  1769년 9월 7일, Gaspar de Portolá가 이끄는 탐험대는 지금의 Pismo Beach 주변에서 San Luis Obispo 지역으로 들어갔고, 1772년 9월 1일, Junipero Serra 신부는 San Luis Cre.. 2024. 7. 22.
Mission Santa Barbara Los Angeles City Hall에서 북서쪽으로 97.7 마일,  San Francisco City Hall에서 남쪽으로 325 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Mission Santa Barbara(스페인어: Misión de Santa Bárbara)는 1786년 스페인 프란체스코 수도회 소속  Padre Fermín Lasuén에 의해 건립되었으며, Alta California에서 건축된 21개 성당 중 10번째로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에 있다. Mission Santa Barbara는 스페인이 Alta California에 대해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일환으로 건설된 것이며 이 과정에서 스페인은 현지 원주민 부족을 스페인 시민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했고(Mission Santa Barbara의.. 2024. 7. 19.
사랑의 발명-이영광 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 살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누워 곡기를 끊겠다고 너는 말했지  나라도 곁에 없으면 당장 일어나 산으로 떠날 것처럼 두 손에 심장을 꺼내 쥔 사람처럼 취해 말했지  나는 너무 놀라 번개같이,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 2024. 7. 17.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 1935년 5월 14일, 미국에서 3번째 천문관(天文館)으로 대중(大衆)에게 공개된 지 5일 만에 13,000명 이상의 방문객을 기록했던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는 1896년 12월 16일 관측소 주변의 3,015 에이커(12.20 km2) 땅을 로스앤젤레스 시에 기증했던 Griffith J. Griffith 덕분에 건설되었고 이후 우주과학 관련 전시물을 볼 수 있는 관광 명소로 알려졌다. Griffith Park에 위치한 천문대는 Hollywood Sign이 있는 곳에서 남동쪽으로 경사가 심한 산중턱에 위치하며 분지(盆地) 형태인 Los Angeles 다운타운을 볼 수 있고 서쪽으로 거대한 태평양을 전망할 수 있다. Griffith Observatory라는 이름은 후원자 .. 2024. 7. 13.
가는 길-김소월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강물 뒷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2024. 7. 11.
Memory-2015 2015년 1월 1일 Mission Peak 일출산행을 시작으로 반려견 출입을 허용하는 근교의 모든 산행을 같이한 체리 ↑ ↓  2015년 1월 18일, Mission Peak을 거쳐 Monument Peak 까지 다녀왔던 체리 ↑ ↓  2015년 2월 11일, Las Trampas Regional Wilderness Park, San Ramon, CA에서 Mt Diablo를 배경으로  ↑  ↓  2015년 2월 27일, Ed R. Levin County Park, Milpitas,CA에서 Monument Peak을 올랐다 내려오는 길 ↑2015년 3월 11일, Coyote Hills Regional Park ↓2015년 6월 30일 오전 8시, Dry Creek Pioneer Regional Park,.. 2024. 7. 8.
노을을 적다-천양희 노을이 저 혼자 붉다 바다는 놀빛을 당겨 물위에 적는다 좋은 시 한 편 공양받은 하늘 한쪽이 붉다  하늘도 때로 취할 때가 있으니 하루에도 몇 번 길을 내는 바다를 누가 바라만 보라고 바다라 했나 보라 넘치지 않는 건 저것뿐이다  하늘을 안고 있는 건저것뿐이다 저런! 2024. 7. 6.
태양이 작열하는 Tyler Ranch Trail 익히 알고 있었지만 역시 여름에 가면 안 되는 곳이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내뿜는 태양열과 땅에서 올라오는 지열은 숨을 턱턱 막히게 한다. 주말의 미션픽은 사람들로 붐벼서 인적이 드물고 집에서 가까운 곳을 찾다 보니 만만한 게 Tyler Ranch Trail이다. 산행거리 왕복 약 8마일, 오전 8시 20분에 시작한 산행은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오전 11시 50분에 끝났다.  Tyler Ranch Trail 글 보기 ☞ Tyler Ranch Trail (tistory.com)  유툽에서 동영상 보기 ☞ https://youtu.be/k3w3QMxonCM   저 멀리 우뚝 솟은 Mission Peak이 보이고 ↑마눌님은 황량한 메마름을 배경으로 걸음을 옮긴다 ↓  뜨거운 햇볕 속을 걸어 높은 곳.. 2024. 7. 3.
체리를 데려왔다 지난 6월 16일 오후 6시 4분 무지개다리를 건넌 체리의 화장(火葬)을 의뢰했던 장례식장에서(↑) 화장이 완료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6월 28일(금) 오전, 체리를 집으로 데려왔다. 덩치가 컸던 녀석이 한 줌 재로 변해 작은 상자에 담겨져 있는 것이 슬펐지만 사람이나 짐승이나 나이가 들어 시들어지면 가야만 하는 것을..ㅠ 체리 발자국  ↑ 작고 예쁜 상자에 체리가 담겨 있다 ↓우리에게 행복을 줬던 체리에게 고맙다는 인사말을 적었다. 흰 종이는 빼내고 체리 사진을 넣을 것이다.  체리와 걸었던 길을 걸어본다.나무도 변함없고 마주치는 사람도 그대로인데 앞장서서 걷던 체리만 없다. 넓은 잔디와 나무사이를 체리가 걸어가는 것 같다.  아침마다 아는 척을 하던 패트릭 씨도 여전히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데.. 늘.. 2024. 7. 1.
The dead are dancing-Toni Childs I see a graveyard's past The revolution's taken back Whatever happened to the sons No more sunshine here Only darkness here There's no-one living in this town  Cause the dead are dancing The dead are dancing The dead are dancing In the town :)  Mother Mary comes to me In this graveyard of hypocrisy But father Renta says I'll have to pay In the dead are buried lies A sinful phantom cries Can't we.. 2024. 6. 28.
Memory-2014 2014년 7월 1일 태어나 2014년 9월 15일 가족이 되었던 체리, 9년 9개월 동안 우리 곁에서 행복과 즐거움을 주었던 체리, 2024년 6월 16일(일) 오후 6시 4분 엄마 품에 안겨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체리가 간지 며칠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리빙룸 계단 앞에 있는 것 같고, 밖에 있다 집에 오면 아빠가 보고 싶었다고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것만 같다.  유툽에서 체리사진 보기 ☞ https://youtu.be/9UTakR6kgfk  2014년 9월 18일 동물병원에서 ↑ ↓ 2014년 9월 28일 오후Dry Creek Pioneer Regional Park에서 첫 산행을 하는 체리 ↑ ↓ 2024. 6. 27.
겪어봐야 알게 되는 것 굶어보면 안다. 밥이 하늘인 걸 목마름에 지쳐보면 안다. 물이 생명인 걸 일이 없어 놀아보면 안다. 일터가 낙원인 걸 아파보면 안다. 건강이 엄청 큰 재산인 걸 이별하면 안다. 그이가 천사인 걸 지나 보면 안다. 고통이 추억인 걸 불행해지면 안다. 아주 적은 게 행복인 걸 죽음이 닥치면 안다. 내가 세상의 주인인 걸  출처: MBN '동치미' 2024. 6. 24.
멀고 먼 길-김초혜 오 하느님 나이는 먹었어도 늙은 아이에 불과합니다  햇살은 발끝에 기울었는데 내 몸이나 구하자 하고 굽은 마음 어쩌지 못해 얼굴을 숨기기도 합니다  몸 안에 가득 들여놓은 꽃은 붉은 조화 나부랭이였습니다  어찌 고요를 보았다 하겠습니까 2024. 6. 22.
우리의 생애가 발각되지 않기를-허연 사랑이 끓어넘치던 어느 시절을이제는 복원하지 못하지.그 어떤 불편과 불안도 견디게 하던육체의 날들을 되살리지 못하지.적도 잊어버리게 하고, 보물도 버리게 하고,행운도 걷어차던 나날을 복원하지 못하지.  그래도 약속한 일은 해야 해서재회라는 게 어색하기는 했지만 때맞춰 들어온 햇살에 절반쯤 어두워진 너.수다스러워진 너.여전히 내 마음에 포개지던 너. 누가 더 많이 그리워했었지.오늘의 경건함도 지하철 끊어질 무렵이면 다 수포로 돌아가겠지만서로 들고 왔던 기억.그것들이 하나도 사라지지 않았음을.그것이 저주였음을.  재회는 슬플 일도 기쁠 일도 아니었음을.오래전 노래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음을.  그리움 같은 건 들키지 않기를.처음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기를.지금 이 진공관 안에서 끝끝내 중심 잡기를  당신. 가지.. 2024.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