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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익 타호

2박3일 백패킹 Tahoe Rim Trail-3일차

by 캘리 나그네 2023. 9. 25.

 

 

툭 자르르... 툭 자르르...  비가 오는 것 같지 않은데 밤의 정적을 깨며 텐트를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뜬다. 이게 무슨 소리지? 차오른 방광의 불편함을 해소할 겸 헤드랜턴을 들고 밖으로 나오니 싸늘한 가을 새벽바람에 소나무 잎사귀가 텐트 위로 떨어지면서 내는 소리다. 커다란 소나무가 운집한 곳에 텐트를 설치했던 불찰이 곤한 잠을 깨운 것이다.

 

2023년 새해 인사를 주고받은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소슬바람 부는 9월 하순에 접어들었다. 가는 세월 잡을 수 없고, 오는 세월 막을 수 없다지만 허벌나게 빠른 세월을 절감하는 요즘엔 하루가 한 시간, 일주일이 하루, 한 달이 일주일 같다. '세월아 갈려거든 너 혼자 가지 왜 나를 데리고 가냐'라고 하셨던 엄니 말씀이 생각나는 새벽이다.

 

다시 텐트 속으로 들어가 잠에서 깬 마눌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5시. 밖으로 나와 물을 끓여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곰통에는 베이글 두 개, 약간의 시리얼, 믹스커피, 그리고 딸기잼과 피넛버터 잼, 캔디 몇 개가 남아있다. Rubicon Lake에서 목적지인 Meeks Bay Trailhead까지 약 7마일, 약간의 경사를 제외하면 내리막과 평지여서 12시 전에 도착해 South Lake Tahoe에 가서 점심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짐을 꾸려 조금 떨어진 곳에 텐트를 설치한 이사장과 이박사가 있는 곳으로 간다. 늘 유쾌하고,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이사장의 아침인사가 활력이 넘친다. 저렇게 변함없이 유쾌하게 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텐데.. 구김 없이 밝은 이사장의 아침인사는 이틀 동안 쌓인 피로를 가시게 하는 힘이 되어 발걸음을 가볍게 해 주고 우린 숲이 주는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남은 길을 걷는다.

 

스마트폰에서 동영상보기  ☞  https://youtu.be/t18Od7NgXJM

 

 

 

사방은 어둑한데 헤드랜턴을 켜고 버너에 불을 붙여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

소슬바람에 잔물결이 찰랑이는 Rubicon Lake  ↓

 

 

이사장과 이박사가 텐트를 친 곳에서 마눌님  ↓

 

 

호숫가에서 이사장이 손을 흔든다  ↓

 

 

이박사  ↓

 

 

Crag Lake  ↓

 

 

 

Lake Genevieve  ↑  ↓

 

 

호수를 지나고  ↑

진한 소나무 향을 맡으며 숲길을 지난다  ↓

 

 

 

↑ 하늘을 향해 쭉 뻗은 Redwood가 있는 길로 내려가니 81세 된 영감님과 41세인 아들이 올라오고 있다. 영감님에게 4명이 함께 하는 사진을 부탁하니 오~케 한다  ↓ 왼쪽부터 필자, 마눌님, 이사장, 이박사 

 

 

 

Echo Lake Trailhead에서 우리가 빠져나오는 Meeks Bay Trailhead까지 걸으려면 Permit이 있어야 한다. ↑

불을 피우다 적발되면 $5,000의 벌금, 6개월간 감옥에 있어야 한다는 팻말이 있다.  ↓  

 

 

↓   이박사는 해맑고 배려심 많은 순수한 분이다. Permit을 내고, Meeks Bay Trailhead에 차를 세워놓고  2박 3일 백패킹 리드를 해주고, 우릴 차에 태워 South Lake Tahoe에 있는 Thai Restaurants으로 데려가서 맛있는 점심을 먹게 해 준다. 물심양면으로 수고해 주신 이박사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Meeks Bay Trailhead  ↑  ↓

 

 

 

이박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South Lake Tahoe로 점심을 먹으러 가는 도중 차 안에서 찍은  Lake Tahoe 전경  ↑ ↓

 

 

이박사가 카톡으로 보내준  2박 3일 백패킹 Perm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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