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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는 글

그저 그런 일상(日常)

by 캘리 나그네 2023. 9. 16.

 

 

나이 탓인지 생활에 변화가 없는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日常)이다. 어딘가를 가고 싶지도 않고 긴 시간을 운전하는 것도 싫다. 2016년 존뮤어트레일을 같이 걸었던 Sacramento 이사장은 이런 것들이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라면서 그래도 어딘가를 가야 하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고 말한다.

 

매주 두 번씩 오르는 Mission Peak에서 자주 만나는 같은 또래의 백인, 중국인, 월남인들에게 너희들은 집에서 뭐 하면서 시간을 보내냐고 물으면 모두가 한결같이 나처럼 다람쥐 쳇바퀴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새로운 곳 어딘가를 찾아 긴 시간을 운전해서 가는 것도 싫고 일주일에 한두 번 미션픽을 오르고 와이프와 같이 식생활 용품을 사러 가는 것이 전부라고 한다.

 

 

 

↑  10년 전 같잖은 인간들이 설쳐대는 꼬라지가 보기 싫어서 산악회 활동을 중단하고 운동삼아 매주 두 번씩 오르던 미션픽에서 백인, 중국인, 월남인, 인도인, 멕시칸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같은 동네에 사는 중국인 Freddy는 나보다 나이는 많지만 걸음이 빠르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이틀에 한 번씩 미션픽을 오르는 Freddy를 9월 11일(월) 아침 정상에서 만나 잘려나간 쇠기둥에서 사진을 찍었다.  ↓

 

 

 

↑   2023년 8월 31일(목)까지 있었던 미션픽 정상의 쇠기둥이 9월 7일(목) 올라가 보니 잘려 나가고 없다. 어떤 몰지각한 인간이 팔아먹으려고 그랬는지 아니면 기념으로 집에 보관하기 위해서 잘라갔는지 모르겠지만 윗부분이 없어진 것이다. 쇠톱에 잘려나간 자리가 날카롭고 위험해 보였는지 누군가 성조기를 꽂아놓고 잘린 흉한 부분을 테이프로 칭칭 동여매놨다.  ↓

 

 

9월 14일(목) 올라가서 보니 누가 성조기마저도 뽑아갔는지 안 보인다  ↓

 

 

 

땅은 바싹 메말랐는데 피어있는 야생화는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왕복 6마일, 3시간을 빡세게 오르내리고 갈 때마다 약간의 변화가 있는 풍경이 있어 미션픽을 좋아한다. 구름이 낀 날은 구름이 낀 데로, 바람 부는 날은 바람이 불어서 좋다. 그리고 메마른 땅에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피는 야생화를 보면서 인간의 나약함을 생각해보기도 한다.

 

 

 

 

한 달여 전부터 PC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블로그에 접속하면 ↑ 위 빨간 타원형의 '라이프 분야 크리에이터'라는 로고가 보인다. 스마트폰 사용이 불편해서 PC로 접속해 '크리에이터'가 무엇이고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니 아래와 같은 안내문이 있다. 아마도 예전의 파워블로거와 비슷한 성격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다.

 

나는 수익형 블로거가 아니어서 광고 배너를 걸어놓지 않는다. 그래서 방문객이 많아도 그만 적어도 그만인 블로거다. 그저 내가 경험했던 정보를 제공하고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때론 생각을 끄적거린 글에 공감해 주는 분이 있으면 고마워하는 지극히 평범한 블로거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프 분야 크리에이터'로 선정해 준 티스토리 관계자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티스토리 화면 캡쳐

 

 

 

미션픽에서 만나는 타인종 친구들에게 블로그를 알려줄 때 Google 검색에 'caliman.tistory.com'을 타이핑한 후 ↑ 위 빨간 원안에 있는 점 3개를 클릭해서 ↓ 아래 Translate을 클릭하라고 말한다. 구글 통역이 100%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80% 정도의 의사만 전달해 줘도 매우 준수한 것일 게다. Google이 있어 세계인들이 언어 장벽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고마울 뿐이다.

 

 

↑ 위 Translate을 클릭하면 ↓ 아래와 같이 스마트폰 화면에 있는 한글이 영어로 바뀐다. 'Add to Home screen'을 터치하면 스마트폰에 앱이 설치되어 Google검색을 다시 하지 않아도 곧장 블로그에 접속할 수 있다. Desktop site를 체크하면 스마트폰 화면이 아닌 PC화면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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