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발생한 산불로 미션 픽에 못 오른 지 꽤 된 것 같다. 일주일에 한두 번씩 올라갔던 미션 픽을 8월 중순 이후부터 10월 초 까지 오르질 못했으니 얼추 한 달 보름이 되어가나?
체리를 데리고 동네 산책을 하는 것은 다리 운동이 안되는지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이 느슨해진 느낌이다. 예전의 하늘은 아니지만 물 몇 병 챙겨 넣고 집을 나선다. 같이 가자고 내 종아리에 머리를 비비며 아양을 떠는 체리를 달래주고...
Horse Heaven Trail 입구에서 본 Mission Peak ↓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한 벤치는 가을을 느끼게 하고... ↓
단풍이 물든 떡갈나무는 머지않아 옷을 벗을 것이고
그리고 내 이마엔 또 하나의 나이테가 새겨질 것이다 ↓
오르내리며 보는 미션 픽은 오늘도 변함이 없고... ↓
잎이 떨어져 앙상한 나무를 보면 가수 박인희 씨가 불렀던 '끝이 없는 길'이 생각난다.
길가의 가로수 옷을 벗으면 떨어지는 잎새 위에 어리는 얼굴
그 모습 보려고 가까이 가면 나를 두고 저만큼 또 멀어지네
아, 이 길은 끝이 없는 길 계절이 다가도록 걸어가는 길
정상은 눈앞에 있지만 오랜만에 오르는 미션 픽은 힘에 겹다.
가슴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은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정상에 서니 움츠려들었던 기분이 풀리는 것 같다.
미션 픽에 오르면 건강한 젊은이들을 볼 수 있어 좋다.
주차장엔 공간이 없을 만큼 차가 많은데 정상엔 나를 포함해 고작 다섯 명
내가 사는 도시 Fremo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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