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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정호승 너에게는 우연이나 나에게는 숙명이다.우리가 죽기 전에 만나는 일이 이 얼마나 아름다우냐 나는 네가 흘렸던 분노의 눈물을 잊지 못하고너는 가장 높은 나뭇가지 위에 앉아 길 떠나는 나를 내려다본다  또다시 용서해야 할 일과 증오해야 할 일을 위하여오늘도 기도하는새의 손등 위에 내린 2024. 11. 29.
흐린 날의 오후-고병희 흐린 날의 오후 난 거릴 걷고 있네 지난날의 일들이 바람 되어 스쳐가고 지나가는 사람 날 지나버린 기억 발길에 채이면서 오후는 흩어져 내 빈 마음에 남은 만날 길 없는 사람 발길을 헤매이게 하네 난 하루 종일 걷다 이제는 길을 멈추네 쓸쓸한 바람 소리  왜 그댄 내게 다시 돌아오지 않는 걸까 이토록 애타는 내 마음 난 하루 종일 자꾸 하염없이 걷고 있네 이 거리 음~  밤이 오는 거리 그대 없는 거리를 맘 아프도록 많이 걷다 보면은 비도 또 쏟아질까 그때 나는 문득 기억나는 그 찻집 우산을 접어드는 내 발걸음 멈추는 그곳은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유툽에서 동영상보기 ☞ https://youtu.be/tdJHfNBvths 2024. 11. 28.
사랑의 부스러기 11월 어느 날 아침, 창문을 때리는 초겨울 빗방울은 이별을 알리는 여인의 울먹이던 말처럼 슬픔으로 다가와 외로움에 젖게 한다.  앙상하게 옷을 벗은 나목(裸木)의 숲길엔 내딛는 걸음마다 부딪혀 소리를 내며 밟히는 젖은 낙엽이 아프다고 하소연한다.  쑥스러워하지 못했던 말들을 담아서 무심한 듯 흩뿌리는 빗물에 흘려보내고 못다 이룬 사랑의 부스러기를 쓸어 모아 사색(思索)이 담긴 커피잔에 넣어 마신다. 2024. 11. 26.
제 버릇 개 못 준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俗談)이 있다. 어릴 적 습성(習性)은 나이 팔십세(八十歲)가 되어도 고치기 어렵다는 뜻으로 '삼세지습 지우팔십(三歲之習 至于八十)이라고 한다. 삼년구미 불위황모(三年狗尾 不爲黃毛)라는 고사성어(故事成語)도 있다. 개 꼬리 삼 년 묵혀도 황모(붓을 만드는 족제비 꼬리)가 되지 않듯이 사람의 본성(本性)은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등학교 때 같은 동네에 살던 손버릇 안 좋은 친구가 있었다. 도벽(盜癖)때문에 친구들이 가까이하길 꺼려했던 녀석은 만년필, 포켓 영어사전을 비롯해 급우(級友)들이 학교에 납부해야 하는 돈을 훔쳐서 퇴학을 당했고 '어려서 굽은 나무 커서도 굽는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라는 말을 증명(證明)이라도 하듯 도둑질로 .. 2024. 11. 23.
가을 노트-문정희 그래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에는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다한 말 못다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드는 것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홀로 찬바람에 흔들리는 것이지  그리고 이 세상 끝날 때 가장 깊은 살속에 담아가는 것이지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옷을 벗었다 슬프고 앙상한 뼈만 남았다 2024. 11. 21.
아하 누가 그렇게-김민기 아하, 누가 푸른 하늘 보여주면 좋겠네 아하, 누가 은하수도 보여주면 좋겠네 구름 속에 가린 듯 애당초 없는 듯 아하, 누가 그렇게 보여주면 좋겠네  아하, 누가 나의 손을 잡아주면 좋겠네 아하, 내가 너의 손을 잡았으면 좋겠네 높이 높이 두터운 벽 가로놓여 있으니 아하, 누가 그렇게 잡았으면 좋겠네  아하, 내가 저 들판의 풀잎이면 좋겠네 아하, 내가 시냇가에 돌멩이면 좋겠네 하늘아래 저 들판에 부는 바람 속에 아하, 내가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네  유툽에서 동영상보기 ☞ https://youtu.be/o0rcngZcZOg 2024년 11월 17일(일), Las Trampas Wilderness Regional Preserve ↑ ↓ 2024. 11. 19.
House of the Rising Sun-The Animals There is a house in New Orleans They call the Rising Sun And it's been the ruin of many a poor boy And God I know I'm one  My mother was a tailor She sewed my new bluejeans My father was a gamblin' man Down in New Orleans  Now the only thing a gambler needs Is a suitcase and trunk And the only time he's satisfied Is when he's on a drunk  Oh mother tell your children Not to do what I have done Sp.. 2024. 11. 16.
스쳐가는 시간 까치밥을 익히는 11월의 아침 햇살은 찬이슬 내린 지붕 위로 화창하게 쏟아진다찬바람과 어우러진 햇살을 받으며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길을 걷는다 하늘을 떠도는 하얀 조각구름은 11월 찬 바람에 의미 없이 흩어지고 인생의 진리를 깨우치지 못한 나는스산한 초겨울 바람을 맞으며 스쳐 지나가는 시간을 뒤따라 오늘도 하염없이 길을 간다 2024. 11. 13.
날이 갈수록-심수봉 가을 잎 찬바람에 흩어져 날리면      캠퍼스 잔디 위엔 또다시 황금물결  잊을 수 없는 얼굴 얼굴 얼굴 얼굴들     루 루 루 루 꽃이 지네 루 루 루 루 가을이 가네   하늘엔 조각구름 무정한 세월이여     꽃잎이 떨어지면 젊음도 곧 가겠지  머물 수 없는 시절 시절 시절 시절들 루 루 루 루 세월이 가네 루 루 루 루 젊음도 가네    유툽에서 동영상보기 ☞ https://youtu.be/Z5Q9mejbPKI Castleridge Trail, Pleasanton, CA(Nov09-2024)클릭 ☞ 블로그에서 Castleridge Trail 글 보기찾아가기 클릭 ☞ Castleridge TrailheadPleasanton, CA ↓    멀리 보이는 Mt Diablo ↓ 2024. 11. 11.
좀 걸어 보는 일-황형철 거창한 목적이 있는 건 아니지만 끼니를 챙기듯 긴요한 일  자동차도 오토바이도 헐떡이며 지나가는 숨 가쁜 도심에서 우직하게 걸어 보겠다는 것은  지렁이도 달팽이도 자기 길 열심히 가는 매진과 마주하는 산뜻한 발견의 일  어쩌다 마주한 능소화 앞에서 슬쩍 담을 넘보기도 하고  혼잣말 엿듣는 참새 떼와 자꾸 뒤를 따라오는 꼬리구름에게 핀잔을 주기도 하면서  지나가는 것들에게 곁도 내주고 고요히 깊어지는  별것도 아니지만 진짜 별도 볼 수 있는 좀 걸어 보는 일  2024년 11월 7일 미션픽 아침 ↑ ↓ 2024. 11. 8.
날이 갈수록-최백호 가을 잎 찬바람에 흩어져 날리면      캠퍼스 잔디 위엔 또다시 황금물결  잊을 수 없는 얼굴 얼굴 얼굴 얼굴들     루 루 루 루 꽃이 지네 루 루 루 루 가을이 가네   하늘엔 조각구름 무정한 세월이여     꽃잎이 떨어지니 젊음도 곧 가겠지  머물 수 없는 시절 시절 시절 시절들 루 루 루 루 세월이 가네 루 루 루 루 젊음도 가네   루 루 루 루 ~ ~  유툽에서 동영상보기 ☞ https://youtu.be/wA3p3EOdxCU Tyler Ranch Trail, Sunol,California (Nov02-2024) 2024. 11. 5.
가을을 보낸다 안개 자욱한 새벽이 올 때까지 나는 한 줄의 글도 쓰지 못했다 물기 머금은 아침 공기를 마시며 한 소절의 노래도 부르지 않았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어디로 가야 할지 망설일 때 앞장서서 걷는 한 영혼을 보았고 나는 어깨춤을 추며 뒤를 따랐다  살아보지 않은 날들을 위해 가슴 가득히 만추(晩秋)를 담는다 기억이 찢겨 잊힌 지난날을 그리며 홑겹 옷을 벗는 가을을 보낸다 2024. 11. 2.
Redwood Regional Park Oakland(CA) 도심(都心)에서 동쪽 능선(稜線)을 넘어 몇 마일 거리에 San Francisco Bay에서 가장 큰 1,830 에이커의 Reinhardt Redwood Regional Park이 있다. Sequoia Redwood 숲이 울창한 이곳은 1845년~1860년에 걸쳐 SF Bay지역 건축 자재를 공급하기 위한 벌목(伐木)이 있었고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 이후 벌목으로 인해 숲이 훼손되었던 곳이다.  East Bay 지역에서 Redwood 숲이 가장 아름다운 이곳은 1934년 공원 보존 첫 이사회에 선출된 5명 중 한 명으로 Redwood와 Open Space Preserve 보존을 위한 영향력 있고 저명한 인물이었던 Mills College 총장(總長) Aurelia Henry R.. 2024. 10. 30.
Without You-Air Supply No, I can't forget this evening Or your face as you were leaving But I guess that's just the way the story goes You always smile but in your eyes your sorrow shows Yes, it shows  No, I can't forget tomorrow When I think of all my sorrow When I had you there but then I let you go And now it's only fair that I should let you know What you should know  I can't live, if living is without you I can't.. 2024. 10. 28.
Las Trampas Wilderness East Bay Regional Park District에서 힘든 산행이나 가족끼리 오붓하고 가볍게 걷길 원한다면 Las Trampas Wilderness Regional Preserve에 가볼 것을 권한다. San Francisco Bay에서 하이킹, 승마, 가벼운 산책 등을 할 수 있는 39개의 Trail이 있는 이곳은 가파르고 험한 길이 있는가 하면 넓은 소방도로를 따라 쉬엄쉬엄 여유 있게 걸을 수도 있다.  높지 않은 Peak에 오르면 장엄하게 솟은 Mt Diablo와 목가적 풍경의 Tri-Valley를 조망할 수 있고 Eagle Peak의 특이한 바위, 가을엔 참나무가 울창한 숲 길에 떨어진 도토리를 밟으며 걷는 길은 '함정'의 뜻을 가진 Las Trampas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2024.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