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이는 글

가을을 보낸다

by 캘리 나그네 2024. 11. 2.

 

안개 자욱한 새벽이 올 때까지 

나는 한 줄의 글도 쓰지 못했다 

물기 머금은 아침 공기를 마시며 

한 소절의 노래도 부르지 않았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어디로 가야 할지 망설일 때 

앞장서서 걷는 한 영혼을 보았고 

나는 어깨춤을 추며 뒤를 따랐다 

 

살아보지 않은 날들을 위해 

가슴 가득히 만추(晩秋)를 담는다 

기억이 찢겨 잊힌 지난날을 그리며 

홑겹 옷을 벗는 가을을 보낸다 

 

'끄적이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주는 추억이다  (0) 2024.10.01
행복한 가을  (0) 2024.09.26
묻어둔 말  (0) 2024.09.23
후회없이 살자  (0) 2024.09.11
그땐 왜 몰랐을까?  (0) 2024.09.0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