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옮겨온 글235

메밀국수와 막국수의 차이 ‘영광정 메밀국수’의 메밀국수. 박미향 기자 척박한 땅, 추운 날씨 등 자연환경이 그다지 좋지 못했던 강원도는 주로 구황작물로 끼니를 해결하던 지역이었다. 하지만 참살이가 일상에서 중요해지면서 슴슴하고 담백한 강원도 제철 음식이 주목받은 지 오래다. 그중에서 단연 돋보이.. 2019. 1. 26.
카미노 데 산티아고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 곧 ‘산티아고 가는 길’은 스페인과 프랑스의 접경 피레네산맥에서 시작해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의 중심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800㎞에 이르는 길이다. 해마다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마음의 평화를 찾아 이 오래된 순례길에 오른다.. 2019. 1. 23.
선암사 저녁인사 이태 전 이맘때 순천 선암사에 갔었다. 오래된 아름다운 절집, 아무것도 없는 선방에서 황토색 생활복을 입고 하루를 묵었다. 겨울해가 기울고 산사의 이른 저녁이 시작되는가 싶었는데 어디서 북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일주문에 붙은 누각에서 스님 여럿이 번갈아가며 북과 범종과 편.. 2019. 1. 19.
짜장면, 나라와 민족을 이은 검은 다리 하얀 밀가루로 만든 짜장면 면발의 색깔은 왜 노란색일까. 한국전쟁 직후 부산에서 음식점을 하던 차지평(車志平)이란 화교가 있었다. 부산시 중화요리협회 지부장까지 지냈다. 우동에 양잿물을 넣는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우동 밀가루에 양잿물을 섞었지요?" "양잿물이 아.. 2019. 1. 9.
나이가 들 수록 생각나는 것 왜 나이들 수록 좋은 것을 보면 엄마생각이 날까? 왜 맛있는 것을 먹을 때면 엄마생각이 날까? 2019. 1. 1.
아들아, 삼 만원만 다오 "애비야, 돈있으면 삼 만원만 주고 가라" "없어요" 80이 넘은 아버지가 출근하는 아들에게 3만원만 달라고 얘기하지만 아들은 매정하게 거절하고 현관문을 나간다. 아버지는 이웃 노인들과 어울리면서 얻어 먹기만 했던 것을 한 번이라도 갚고 싶었던 것이다. 설거지를 하면서 부자간의 대.. 2018. 12. 15.
시신이 썩어가는 과정을 그린 불화(심약자,18세미만 접근금지) 구상도(九相圖) 일본 불교에서 간헐적으로 그리는 불화중 하나.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들에 방치하여 들짐승으로 하여금 쪼아 먹도록 하는 풍장(風葬)을 지낼 때, 이 과정을 9단계로 나눠서 그리는 그림이다. 1. 신사상(新死相) ↑ 시체가 갓 죽어서 눕혀진 모습. 2. 방창상(肪脹相) ↑ 시체.. 2018. 11. 27.
재산 7조원 중국 조폭 두목이 사형집행 직전 남긴 말 다시 한번 인생을 살 수 있다면 노점이나 작은 가게를 차리고 가족을 돌보면서 살고 싶다. 내 야망이 너무 컸다. 인생 모든 게 잠깐인 것을, 그리 모질게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바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물처럼 그냥 흐르며 살아도 되는 것을, 악 쓰고 소리 지르며 악착같이 살지 않아.. 2018. 11. 26.
행복은 마음먹은 만큼 시간이 없다며 쩔쩔매는 이에게 물었습니다. 왜 그리 바쁘게 사냐고? 그의 대답은 '행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많은 건물과 돈을 갖고도 악착같이 돈을 벌려는 이에게 물었습니다. 왜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냐고? 그의 대답은 '행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많은 권력을 갖고도 만족 못 하.. 2018. 11. 19.
세월이 가는 소리 싱싱한 고래 한 마리 같던 청춘이 잠시였다는 걸 아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서른 지나 마흔, 쉰 살까지 가는 여정이 무척 길 줄 알았지만 그저 찰나일 뿐이라는 게 살아본 사람들의 얘기다. 정말 쉰 살이 되면 아무 것도 잡을 것 없어 생이 가벼워질까. 쉰 살이 넘은 어느 작가가 .. 2018. 9. 21.
윤이상 동백(冬柏) 윤이상은 거인이다.시대가 쓰러진 곳에서 윤이상의 음계는 더 높았다. 광주가 피흘리면서 울부짖을 때 교향시 <광주여, 영원히 Exemplum in Memoriam Gwangju>(1981)가 나왔고, 민주 세상을 향해 조국이 몸부림칠 때 칸타타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 MEIN LAND, MEIN VOLK!>(1987)가 터져나왔다. 윤.. 2017. 7. 10.
내가 받고 싶은 상은... 가슴 먹먹해지는 초등생의 시 가슴이 먹먹해지는 시 한편이 공개됐다. 한 네티즌은 '전국 동시대회 최우수상 받은 초등학생 작품'이라는 제목으로 2016년 전라북도교육청 공모전 동시부문 최우수상 작품을 올렸다.동시의 제목은 '가장 받고 싶은 상'이다. 암으로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어.. 2017. 5. 19.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저문 강에 삽을 씻고 (1978) 정희성 시. 백창우 곡 이정렬 노래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 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 2017. 5. 2.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2017. 3. 10.
이놈아! 그 옷 좀 벗어라 새벽 3시 산사(山寺) 밖은 아직 미명인데 법당 처마밑에 매달린 고드름은 녹아 한 방울.. 한 방울.. 똑, 똑..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맑고 고요한 소리가 나를 불러낸다 봄이 오는 소리다. 지난 겨울엔 괴로움과 번뇌의 혼침(混沈)에 쌓여 노스님의 죽비 소리조차 귓전에 들리지 않았다. 흐린 마음이 맑은 소리를 막아 번뇌의 지옥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인 게다. 며칠 전, 오랜만에 산문(山門)을 찾아갔더니 노스님께선 내게 이런 말씀을 하신다. “이제 겨울도 다 갔구나. 봄이 다가왔는데 너는 아직도 겨울이냐? 그 몸뚱아리를 덮은 무거운 옷 좀 벗어 버려라.”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봄이 왔는데도 두터운 겨울 옷을 걸치고 있다. 스님은 그런 내 모습이 답답하셨는가 보다. 얼른 옷을 벗고 노스님께 삼배를 올린다.. 2017.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