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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시에라 트레일

하이시에라 트레일-3일차

by 캘리 나그네 2016. 8. 10.

 

 

Chicken Lake에서 Crabtree Meadow까지 14.4마일(약 23km) 이 힘들었는지 저녁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텐트 속으로 들어갔던 우린 아침이 되자 누구랄 것도 없이 아고고! 아고고! 곡(哭) 소릴 내면서 텐트밖으로 나온다. 얼굴은 누렇게 뜨고 부었다. 하이시에라 트레일 백패킹을 계획하고 리드하는 Sacramento, CA 에서 건축일을 하는 미스터 박이 오늘은 8.4마일 힘들지 않은 길이니 천천히 식사를 하고 여유 있게 출발하자고 한다.

 

힘들지 않다는 말에 마음의 여유가 생겼는지 농담을 주고받으며 식사를 마치고 마실 물을 정수해서 물병에 담는다. 어느 모임에서나 농담을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화기애애 한 분위기가 된다. 언어학을 전공하고 몬트레이 국방대학원에서 미군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오교수와 7월에 존뮤어트레일을 같이 걸을 권박사가 주고받는 순발력 있고 재치 있는 농담은 힘든 우리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

 

여유있게 식사를 마친 후 배낭을 챙기니 아침 9시, 첫날부터 지금까지 일곱 끼니를 먹었는데 줄어들지 않는 배낭의 무게에 고개를 갸웃하며 길을 나선다. 처음 무게에 길들여진 몸뚱이는 일곱 끼니의 식량을 없앴다고 해서 그 리듬이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는 생체리듬학에 관한 썰(說)을 흘려들으며 넓게 펼쳐진 초원과 병풍처럼 둘러진 산을 바라보며 걸음을 내딛는다.

 

 

 

출발하기 전 잠시 작전회의  ↑

 

 

 

신발을 벗고 수시로 물을 건너는 길은 발의 반창고를 바꿔줘야 하는 마눌님에겐 고역이다  ↑ 

 

 

 

Crabtree에서 조금 걸으면 병풍처럼 펼쳐진 웅장한 바위산은 우릴 반기고

하늘은 잿빛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  ↓

 

 

 

 

 

 

천둥번개를 동반하고 쏟아지는 소나기에 표현하기 힘든 시원함을 느낀다  ↑  ↓

 

 

 

이름을 알 수 없는 야생화가 지친 몸을 달래주듯 활짝 피어있다  ↓

 

 

  Crabtree Meadow를 출발해서 목적지인 Junction Meadow에 도착해 텐트를 치고.. ↓

 

 

스마트폰에서 동영상보기  https://youtu.be/l2uOppAjd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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