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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사진

미국 능소화

by 캘리 나그네 2026. 6. 26.

 

아침 산책길, 어느 집 담장에 화사하게 핀 능소화다. 여름을 대표하는 덩굴식물 능소화는 과거 조선시대엔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었다고 하여 '양반꽃'이라고도 불렀다. 학명: Campsis grandiflora. 영어권에서는 꽃이 트럼펫을 닮았다고 하여 'Trumpet Vine' 또는 'Trumpet Creeper'라고 부른다. 

 

 

사진의 꽃은 북미지역에서 재배되는 '미국능소화'지만, 원래 능소화는 중국이 원산지다. 주요 서식지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널리 재배되며, 햇볕이 잘 들고 배수가 잘되는 곳을 좋아한다. 덩굴성 목본식물이기 때문에 사진에서 처럼 담장, 벽, 고목 등을 타고 올라가며 자란다. 

 

개화기는 보통 6월 말에서 8월 말까지로 여름 내내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한 번에 모든 꽃이 피었다가 지는 것이 아니라, 개화 기간 동안 끊임없이 새로운 꽃봉오리가 올라와 여름 내내 주황색 꽃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여름 꽃이지만 식용으론 사용하지 않는다. 

 

 

과거엔 능소화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실명한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산림청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꽃가루의 미세한 구조가 피부나 눈에 닿으면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만진 후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꽃을 '능소화(凌霄花)'라는 약재로 사용한다. 

 

어혈(체내에 피가 뭉친 것)을 풀어주고 혈액순환(Blood circulation)을 원활하게 하며, 이뇨 작용이나 부인과 질환(생리불순 등)을 치료하는 처방에 쓰이기도 한다. 단, 약성이 있으므로 전문가의 처방 없이 임의로 채취해 복용해서는 안 된다. 

 

능소화의 꽃말은 명예, 자랑, 기다림이다. 하늘을 향해 높게 뻗어 올라가는 당당한 모습에서 '명예'와 '자랑'이라는 꽃말이 붙었고, 임금님을 평생 기다리다 꽃이 되었다는 '소화 궁녀'의 슬픈 전설에서 '기다림'이라는 꽃말이 유래했다. 

 

 

능소화는 생명력이 강해 누구라도 쉽게 키울 수 있다. 화단, 혹은 큰 화분에서 튼튼하고 아름답게 키우기 위한 방법은 하루 최소 6시간 이상 햇빛이 잘 드는 곳이어야 한다. 빛이 부족하면 줄기만 길어지고 꽃이 잘 피지 않거나 색이 흐려질 수 있다. 

 

덩굴성 식물이기 때문에 스스로 타고 올라갈 수 있는 담장, 펜스, 트렐리스(격자 울타리) 또는 튼튼한 지지대가 필요하다. 가지에서 흡착근(공기뿌리)이 나와 벽을 움켜쥐며 자라므로, 초기에 원하는 방향으로 줄기를 살짝 유도해 주는 것이 좋다. 

 

 

과습한 것을 싫어하므로 배수가 잘되는 토양이어야 한다. 흙이 늘 축축하게 젖어 있으면 뿌리가 썩을 수 있다. 땅에 심은 경우 뿌리를 내린 후에는 자연 강우만으로도 버틸 만큼 가뭄에 강하다. 가뭄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때 물을 주면 된다.

 

가지치기는 가을에 잎이 진 후나, 이른 봄(2~3월) 새싹이 돋아나기 전이 적기다. 겨울 동안 얼어 죽은 가지나 너무 빽빽하게 얽힌 약한 가지들을 정리해 주고 과감하게 잘라내도 봄에 새 가지가 뻗어 나와 풍성한 꽃을 피우므로 걱정하지 않고 다듬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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