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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사진

메꽃(Field Bindweed)

by 캘리 나그네 2026. 6. 14.

 

어렸을 적 고향의 밭두렁이나 나지막한 야산 풀밭에서 메꽃의 뿌리를 캐 먹었던 기억이 있다. 한여름 타는 듯한 가뭄 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예쁘게 꽃을 피우는 메꽃의 하얗고 통통한 뿌리에는 녹말 성분이 풍부하여 과거 배고팠던 보릿고개 시절 구황작물로 알려져 있다.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메꽃의 학명은 Convolvulus arvensis, 한국에서는 '메꽃(밭메꽃)'이라고 부르지만 북미 지역에서는 바인위드(Bindweed)라고 한다. 영문명은 'Field Bindweed', 'Perennial Morning Glory'. 한해살이풀인 나팔꽃과 매우 비슷하지만, 메꽃은 땅속의 뿌리가 살아남아 매년 같은 자리에서 꽃을 피우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나팔꽃은 주로 이른 아침에 피었다가 낮엔 시들지만, 메꽃은 햇살이 뜨거운 낮에도 활짝 피어 있는 것이 특징으로 유럽과 아시아가 원산지다. 현재는 북미(캘리포니아 포함)를 비롯한 전 세계 온대 지역에 널리 퍼져 있는 식물로 건조한 점토질, 아스팔트 길가, 황무지, 밭두렁, 논두렁 등 토양을 가리지 않고 잘 자란다. 

 

 

뿌리가 땅속 수 미터까지 깊고 넓게 뻗어나가기 때문에, 비가 전혀 내리지 않는 메마른 땅에서도 깊은 곳의 수분을 흡수해 푸른 잎과 꽃을 유지하는 놀라운 생명력을 자랑한다. 메꽃의 개화시기는 주로 늦봄부터 초가을(5월~9월)까지 끊임없이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캘리포니아의 Bay Area 지역인 프리몬트 Mission Peak, Coyote Hills Regional Park, 헤이워드 Garin Dry Creek Regional Park 등에서 우기가 끝나고 온도가 올라가는 5~6월부터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해 흰색과 연보라(분홍) 색으로 메마른 능선에서 여름 내내 꽃을 피운다. 

 

 

덩굴이 주변의 물체나 땅을 단단하게 감고 자라는 생태적 특징 때문에 '속박'이나 '얽힘'이라는 꽃말이 붙었으며, 나팔꽃에 비해 은은하고 화사한 빛깔 덕분에 '수줍음'이라는 꽃말도 갖고 있다. 대표적인 꽃말은 수줍음, 속박, 충성. 

 

봄철 어린잎과 순은 나물로 데쳐 먹기도 하며 뿌리를 생으로 씹으면 단맛이 난다. 불에 구워 먹거나 쪄서 먹기도 했던 어릴 적 추억의 맛이지만, 야생 식물은 자생지의 토양 오염(농약, 중금속) 가능성이 있고, 유사한 독성 식물과 오인할 수 있으므로 임의로 채취해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한방에서는 메꽃을 '선화(旋花)', 뿌리를 '선화근(旋花根)'이라 부르며 약재로 사용해 왔다. 주요 효능으로는 이뇨 작용, 혈압 강하, 피로 회복, 그리고 당뇨로 인한 갈증 해소 등이 있다. 생즙을 내어 피부 가려움증이나 상처에 바르기도 한다. 

 

캘리포니아 베이지역의 메마른 여름날에 하이킹을 하다 만나는 메꽃은 강인한 생명력을 느끼게 하는 반가운 식물로 활짝 피어있는 메꽃을 마주할 때마다 어릴 적 고향의 정취와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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