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산책 길에 기둥선인장 꽃이 활짝 피어있는 Mr. Martinez 집 앞을 지나간다. 미국 애리조나 주 Saguaro National Park에 있는 선인장과 많이 닮았지만, 성장 속도가 조금 더 빠르고 꽃의 형태도 차이가 있다. 일반적인 명칭은 아르헨티나 기둥선인장. 영문 이름: Argentine Saguaro. 학명: Trichocereus terscheckii.

화려한 모습을 짧은 시간만 보여주기에 꽃말은 애틋하면서도 강렬한 아름다움을 뜻하는 '단 한 번뿐인 사랑', '열정', '밤의 매혹'이다. 주 서식지는 남미 아르헨티나 북서부 안데스산맥, 해발 500m~1,500m에 이르는 볼리비아 지역과 건조한 사막, 관목림 지대에서 자생한다. 가뭄에 강하고 약 -5°C 내외 영하에도 견딘다.

쭉 뻗은 기둥엔 가시가 촘촘히 나며 그 끝과 옆면에서 거대한 흰색 꽃이 무더기로 핀다. 꽃은 밤에 피고 다음 날 햇볕을 받으면서 서서히 시들기 시작한다. 둥글고 푸른 열매가 맺히는데 식용이 가능하다. 원산지 원주민들은 수분 보충원으로 사용해 왔지만 가시가 많은 몸체는 식용 선인장처럼 먹지 않는다.

에키놉시스 속(Trichocereus류) 선인장은 '메스칼린(Mescaline)'을 포함한 다양한 알칼로이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원산지 부족의 전통 의학이나 종교적 의식에서 환각을 유도하거나 통증을 줄이는 약재로 사용된 역사가 있다. 중독 우려가 있어 민간 약용으로는 권장되지 않으며 법적 규제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관상용으로 가치가 높은 아르헨티나 기둥선인장은 보통 7m~10m, 높게는 12m까지 같은 종류의 선인장보다 훨씬 크게 자란다. 줄기(기둥)의 지름은 30cm에서 45cm, 처음엔 외기둥으로 곧게 성장하지만, 키가 커지면서 기둥 중간이나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져 나와 나무 같은 형태로 변해간다.

일반적인 사와로 선인장보다 성장속도는 빠르지만, 수미터 이상으로 커지기까진 수십 년의 세월이 걸린다. 사진 속 Mr. Martinez 앞마당에 있는 기둥선인장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자리를 지켜온 귀한 선인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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