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킹을 하다 가족 대화방에 경치가 담긴 사진을 올리면 'Beautiful! Have a good time'이란 답장을 보낸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같은 울타리에서 살다 보면 화려하고 거창한 것보다 이처럼 사소하고 평범한 한마디의 문장이 와닿는다. 그래서 언제든지 손을 뻗으면 닿을 곳에 있는 가족(家族)은 내게 소중한 존재이자 사랑이다.
내가 보낸 메시지가 허공으로 흩어지지 않고 돌아오는 것, 전화기 화면에 뜨는 짧은 문장, 그저 무심한 듯 보내는 이모티콘 하나도 행복이다. 이처럼 단순하게 보이는 것들은 그저 그런 데이터 교환이 아니다. 늘 가족을 우선순위로 하고 있다는 존재의 증명이다. 이처럼 짧은 소통(疏通) 속에서 나는 가족과 단단히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는다. 이해타산(利害打算)을 따져야 할 때도 있고, 그것을 위해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리기도 한다. 하지만 가족은 그런 것이 없다. 삶의 거친 파도 속에서 이리저리 흔들릴 때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도 가족의 힘이고, 혼자 남겨진 듯한 외로움을 느낄 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상도 가족이다.
무엇보다 마음이 다쳤을 때 그것을 숨기지 않고 말할 수 있는 가족이 곁에 있다는 것은 가장 큰 행복이다. "오늘 조금 힘들었어"라고 했을 때, 따뜻한 눈빛으로 끄덕이고 보듬어주는 가족이 있다면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는다. '슬픔은 나누면 절반(折半)이 된다'라는 격언(格言)은 오직 진심 어린 가족의 품 안에서 온전히 실현된다.
행복은 가까이 있다. 지금 휴대폰에 와 있는 가족의 메시지, 그리고 오늘 저녁 마주 앉을 식탁 위에 차려져 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아 간과(看過) 하기 쉬운 평범한 행복은 힘든 삶을 지탱하는 힘이다. 오늘 저녁 퇴근 후 평범한 행복을 주는 가족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덕분에 오늘 하루도 행복했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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