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온 시간을 갈무리하고
마지막 한 장의 달력을 내린다.
새해의 첫 빛을 맞이하는 마음,
저무는 해는 지는 것이 아니라
내일을 위한 밑거름이었다.
진한 아쉬움에 땅을 친 후회,
낡고 묵은 것을 미련없이 보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달력을 걸면
눈부신 새날이 앞에 와 있다.
아무도 밟지 않은 흰 새벽길,
붉은 먼동이 떠오를 때
무거운 기억들을 내려놓고
비어 있는 시간의 여백에
새로운 다짐을 적어 넣으며,
내 안의 밑바닥에서 잠자던
작고 소박한 희망을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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