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을사년(乙巳年) 끝자락은
긴 여운(餘韻)을 드리우고,
채워지지 않는 허무(虛無)는
아침 호숫가 물안개처럼
나를 휘돌아 감싼다.
힘겨웠던 지난날의 무게는
성공도 실패도 아닌
내가 견디며 버텨온 세월
한 해가 저무는 세모(歲暮)에
가슴을 후비는 이 쓸쓸함은
황량한 겨울의 공허함인가?
무언가를 채우고 싶은
남은 생의 메마른 욕망인가?
재가 되지 못한 채 남아있는
꺼질 듯 작은 미약한 불씨는
아직도 내 안에 살아 있건만
소복이 쌓인 세월의 망령은
미련과 희망을 내려놓으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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