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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는 글

겨울 속에 피는 꽃

by 캘리 나그네 2025. 12. 19.

 

 

엄동설한 이름을 부르는 나라에서는 

숨결조차 얼음이 되어 떨어진다는데, 

이곳의 겨울은 햇살을 풀어놓고 

노랗게 꽃잎을 틔워 따스함을 건넨다. 

 

풀잎 속에서 고개 들어 수줍게 피는 꽃, 

12월의 겨울인데 봄을 기다리지 않고 

무엇이 그리도 바쁜 것인지 

자신만의 속도로 꽃을 피워낸다. 

 

내 조국(祖國) 겨울은 눈꽃을 피우는데 

여기 머무는 겨울은 꽃으로 남아 

같은 계절 다른 색으로 지구를 돌고 있다. 

 

잠시 멈춰 서서 시간의 경계를 만진다. 

겨울은 꼭 얼어야만 하는 건 아니라는 것, 

마음껏 꽃을 피워도 된다는 것을 

노란 꽃 몇 송이가 말없이 보여주며 

이국(異國)의 외로움을 보듬어 준다.

 

 

2025년 12월 18일 산책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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