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이는 글

세월의 뒤를 따라

by 캘리 나그네 2025. 12. 3.

 

손짓하던 젊은 날의 푸른 꿈은 

세월에 실려 흩어져 갔다. 

한때는 세상을 바꾸겠다고 

두 주먹 불끈 쥐던 때도 있었고, 

그 무모함조차도 힘이 되었다. 

 

그러나, 

지나온 삶의 발자국은 

빗물에 씻긴 것처럼 희미해졌다. 

 

온몸으로 시련을 견뎌내며 

강둑에 서있는 늙은 나무처럼 

나는 잔잔한 호숫가에 앉아 

빛을 거두는 노을을 바라본다. 

 

가는 시간의 그림자를 지켜보며 

웃음으로 기억에 남은 사람도 

소리 없이 곁에서 멀어진 사람도 

나를 데려가는 세월의 뒤를 따라 

고독한 여행자가 되어 길을 간다.

 

Central Park에서 (Fremont, California)

'끄적이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벽을 삼킨다  (0) 2025.12.12
흔적 없는 시간  (0) 2025.12.05
인생은 변덕스러운 날씨와 같다  (0) 2025.12.01
세월의 숨결을 만지며  (0) 2025.11.28
나는 오늘도 사랑을 한다  (0) 2025.11.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