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가를 비추는 햇살은
어제의 것과 다르지 않다.
주변은 변함없이 여전한데
나는 점점 느려져간다.
조금만 무리하면 몸이 말을 한다.
예전엔 그러지 않았다.
꼬박 밤을 새워도 괜찮았고
하루 종일 걸어도 멀쩡했다.
그런데 지금은 몸이 버겁다.
시간이 등을 돌린 것은 아닌데
내가 먼저 멀어진듯하다.
손에 쥘 수 있는 건 점점 줄어들고
마음에 남는 것은 오히려 많아진다.
많이 늙은 것도 아닌데 몸은 아니다.
얼마 전만 해도 몸과 마음이 같았다.
지금도 마음은 열정적인데
몸이 마음을 따라가지 못한다.
이 몸이 서운하지 않도록
이 마음이 무너지지 않도록
내 안의 속도를 맞춰가고 싶다.
세월은 화살처럼 빠르고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은 살아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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