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의 짐을 떨쳐내는 이른 아침
바람에 흔들리는 마른 풀밭 사이를 지나
찬란한 햇살이 산등성이를 안아주는
오랜 벗처럼 익숙한 미션 픽을 오른다.
하루를 시작하는 발아래 도시의 하늘엔
내일을 알 수 없는 인간사를 표현하듯
구겨진 휴지처럼 잿빛 구름이 떠있다.
하늘과 더 가까워진 정상에 올라서서
건너편 산을 향해 소리쳐 묻는다.
무엇이 나를 미션 픽으로 이끌었는가?
메마른 저 산은 아무런 대답이 없지만
바람은 속삭이듯 귓전을 간지럽힌다.
희미해진 기억들이 바람을 타고 온다.
그리움, 사랑, 두려움, 외로움, 갈등..
내가 살아가는 세상의 번잡한 감정들이
꾸밈없는 산에서 돌아보니 투명해진다.
그리고 나는 평범한 깨달음을 얻는다.
아침 일찍 오른 산에서 시작하는 하루는
내 삶을 더욱 건강하게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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