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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

하얀 나비

by 캘리 나그네 2024. 4. 26.

 

1952년 3월 27일 전라남도 광주시(광주광역시)에서 출생(出生)하여 1985년 11월 29일 서른세 살 젊은 나이로 생(生)을 마감한 가수(歌手) '김정호'. 1973년 데뷔해 피를 토해내는 듯한 애끊는 창법(唱法)으로 대한민국 대중가요(大衆歌謠)의 판을 흔들었고 창백(蒼白)한 얼굴과 선한 눈망울로 절규(絕叫)하듯 부르는 그의 노래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전율(戰慄)을 느끼게 했다.

 

'김정호'의 노래에는 가슴 깊은 곳에서 내뿜는 불같은 열정(熱情)이 있었고, 어느 순간 그 열정은 싸늘하게 사그라들어 삭막한 추위가 되기도 했다. 그는 노랫말에 이별과 쓸쓸하고 정처(定處) 없이 홀로 떠도는 것들을 담아서 인생(人生)의 허무(虛無)를 표현했다. 그의 대표곡 중 하나인 '하얀 나비'에도 허무하게 스러지는 인생무상(人生無常)이 담겨있다.

 

'김정호'는 '하얀 나비'에서 지나간 일들, 떠나갈 님은 생각하지도, 그리워하지도 말라고 했다. 조만간 자신에게 다가올 종말(終末)을 예감(豫感)하고 그것을 초월(超越)해서 노래하며 자신을 잊으라고 했다. 꽃잎은 시들어도 슬퍼하지 말라 하는 것은 다시 피는 희망(希望)이 아닌 사라져 없어지는 것을 뜻하며 '어디로 갔을까 어디로 갈까요'는 고독했던 삶과 죽음을 예견(豫見)한 것이다.

 

나그네는 길을 잃었고 나비는 님을 찾아 날아갔다. 가녀린 날갯짓으로 산을 넘고 강을 건넌 나비는 떠난 님을 만났을까? 그래서 사모(思慕)했던 님과 꽃이 피고 시들고 다시 피는 것을 보고 있을까? 허공(虛空)에 흩어지는 담배연기처럼 소리 없이 떠난 것, 잃어버린 것을 찾아 길을 나서는 방황(彷徨)과 시들어 떨어지는 꽃잎은 김정호의 고독(孤獨)한 삶이자 깊은 탄식(歎息) 일 것이다. 

 

삶의 끈을 놓으면 모든 것이 부질없다. 33년의 짧은 생(生)을 살다 간 그는 고독(孤獨)과 허무(虛無)를 벗 삼아 다가올 이별(離別)의 슬픔 속에 자신을 가뒀던 ‘한(恨)의 가객(歌客)'이었다. 그래서인지 고독하고 짧은 일생(一生)을 살면서 많은 히트곡을 남기고 간 그의 묘비(墓碑)에는 '생각하지도, 그리워하지도, 슬퍼하지도 말라'는 ‘하얀 나비’ 노랫말이 적혀있다.

 

음~ 생각을 말아요 지나간 일들은

음 그리워 말아요 떠나갈 님인데

꽃잎은 시들어요 슬퍼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다시 필걸 서러워 말아요

음 음~~~~~ 음~~~~~

 

음~ 어디로 갔을까 길 잃은 나그네는

음~ 어디로 갈까요 님 찾는 하얀 나비

꽃잎은 시들어요 슬퍼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다시 필걸 서러워 말아요

음 음~~~~~ 음~~~~~

 

유툽에서 동영상 보기  ☞ https://youtu.be/iLT1I7mZ6NA

 

 

2024년 4월 25일 아침 산책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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