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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온 글

無言으로 오는 봄

by 캘리 나그네 2024. 2. 9.

 

 

뭐라고 말을 한다는 것은

天地神明께 쑥스럽지 않느냐,

참된 것은 그저

묵묵히 있을 뿐

호들갑이라고는 전혀 없네.

 

말을 잘함으로써

우선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

그 무지무지한

추위를 넘기고

사방에 봄빛이 깔리고 있는데

할 말이 가장 많을 듯한

그것을 그냥

눈부시게 아름답게만 치르는

이 엄청난 비밀을

곰곰이 느껴 보게나.

 

- 박재삼 -

 

 

2024년 2월 8일(목) 미션픽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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