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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는 글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by 캘리 나그네 2023. 8. 15.

 

천운(天運)을 타고났거나 때를 잘 만나서 자신의 역량(力量)을 마음껏 펼치며 두각(頭角)을 나타내는 인물(人物​)을 우리는 풍운아(風雲兒)라고 한다. 비슷한 말 같지만 뜻이 전혀 다른 풍운지회(風雲之會)라는 한자성어(漢字成語)가 있다. 훌륭한 임금(明君)과 어진 신하(賢臣)의 만남을 뜻하는 말로 이런 결합(結合)은 선정(善政)으로 이어져 백성(百姓)은 태평성대(太平聖代)를 누리게 된다.

 

풍운지회(風雲之會)의 대표적인 사례를 꼽는다면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나오는 촉(蜀)의 유비(劉備)와 제갈량(諸葛亮)의 만남이다. 그리고 고대(古代) 중국(中國) 주(周) 나라 문왕(文王)과 강태공(姜太公), 조선시대(朝鮮時代) 명군(明君) 정조대왕(正祖大王)과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선생의 만남이 있다. 정조(正祖)는 어진 신하였던(賢臣) 다산(茶山)을 총애(寵愛)했지만 정적(政敵)들은 이것을 시기(猜忌)하였고 다산(茶山) 선생이 18년이란 긴 유배(流配) 생활을 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한국(韓國) 현대사(現代史)에서 풍운지회(風雲之會)를 꼽는다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만남일 것이다. 부산(釜山)에서 인권변호사(人權辯護士)로 활동하던 두 사람은 노동자(勞動者)의 인권(人權)과 처우 개선(處遇改善)을 위해 투쟁(鬪爭)하던 동지적(同志的) 관계였으며 변호사 사무실 경비(經費)를 제외한 모든 수익금(收益金)을 균등(均等)하게 분배(分配)하는 동업자(同業者) 관계이기도 했다.

 

후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중 대중(大衆)이 운집(雲集)한 자리에서 노무현 후보는 '사람을 제대로 알려면 그 친구를 봐라. 나는 문재인이란 친구가 있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닌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는 연설을 하면서 우정(友情)을 과시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되어서는 주군(主君)과 참모(參謀)의 관계로 변했지만 그는 여전히 문재인을 아랫사람이 아닌 친구로 대했다고 한다.

 

용(龍)이 바람과 구름(風雲)의 힘을 빌려 승천(昇天)하듯 문재인이 있어 노무현이 있고 노무현이 있어 문재인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세상(世上)을 살면서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오랜 가뭄에 내리는 달콤한 비처럼 그 사람이 힘들어하는 내게 힘과 용기(勇氣)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선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명군(明君)이 되려면 현신(賢臣)을 만나야 하듯이 기업(企業)의 대표(代表)는 좋은 직원(職員)을 채용(採用)해야 회사가 발전할 수 있다. 학교 선생님은 좋은 학부모(學父母)를 만나야 갑질을 당하지 않고 해임(解任)되거나 자살(自殺)을 당하지 않을 것이며, 학생은 좋은 선생님을 만나야 자신의 장점(長點)을 살려서 미래의 꿈을 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남녀(男女)의 교제(交際)도 그렇다. 좋은 사람을 만나야 사랑이 오래 지속(持續)될 수 있으며 부족한 점이 있으면 서로 보완하고 채우면서 인생(人生)의 긴 여정(旅程)을 함께할 수 있는 것이다.

 

 

2019년 6월 10일 마눌님과 마운틴 샤스타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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