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초부터 정국(政局)을 강타(强打)한 이낙연 민주당 대표(이하 이 대표)의 이명박근혜 사면(赦免) 발언은 여당(與黨)은 물론 야당(野黨)과 언론(言論)에도 혼란(混亂)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여당과 야당은 중구난방(衆口難防)으로 떠들고 있고, 언론은 상황 판단을 못해서 국회의원들의 페이스북을 뒤져 개개인의 의견을 보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野黨)은 대놓고 사면을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 없는 애매한 입장이 되었다. 이명박근혜의 사면을 반대하면 보수를 자처하는 세력의 공격을 받을 것이고, 찬성을 하면 김종인 대표가 이명박근혜 정권의 잘못을 사과한 것이 쇼(Show)였음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국민들도 이 대표 발언의 진위(眞僞)가 궁금할 것이다. 그럴 땐 야당의 반응과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야당이 이대표의 발언을 정치공작(政治工作)이라고 우기지 못하는 이유, 그것은 여권(與圈)의 유력(有力)한 대권주자(大權走者)가 두사람의 사면을 주장할 경우 지지층 이탈로 손해를 본 다는 것을 잘알고 있어서다.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은 야당인 한나라당에 연정(聯政)을 제안한 적이 있다. 이때 보수언론은 말할 것도 없고, 한겨레, 경향, 오마이뉴스 등 진보 언론과 개혁 진보를 자처하는 지식인들까지 합세해서 노무현 대통령 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더욱 가관이었던 것은 집권 여당인 '열린 우리당'의 난리부르스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폭탄은 저쪽 집에 던졌는데 난리는 우리 집에서 났다"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이 대표의 이명박근혜 사면 발언은 노무현 대통령이 야당에게 제안(提案)했던 연정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 대표가 야당을 향해 폭탄을 던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이 대표의 발언을 이해득실(利害得失)로 따져보자. 사면 건의 발언으로 민주당에서 손해를 본 사람은 없다. 앞으로 당(黨)에는 오히려 득(得)이 될 사안(事案)이고, 반면 야당 의원들은 어정쩡한 스탠스(stance)로 손해(損害)를 볼 수도 있다.
이제 두사람의 사면(赦免)은 보궐 선거 출마자나 대권을 노리는 사람들에게 피할 수 없는 사안(事案)이 되었다. 민주당 주자들은 지지층이 이탈해서 사면(赦免)은 곤란하다고 말하면 되지만 야당 주자들에게 사면(赦免)은 계륵(鷄肋)이 된 것이다.
또한 야당은 이 대표의 발언이 정치공작이 아니라는 것을 간파(看破)했기에 지금의 상황이 난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앞으로 사면론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예측하기 힘들지만 민주당에 불리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요즘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 대표의 발언을 꼬투리잡아 '이낙연 아웃'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애당초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았다. 사면 발언을 핑계로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냄비 근성(根性)을 가진 사람으로 단정할 수 밖에 없다. 이 대표는 아수라 같은 정치판에서 지지율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다. 그를 변함없이 지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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