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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는 글

비가 내리면

by 캘리 나그네 2020. 12. 19.

 

 

비가 오는 날엔 창가에 앉아

술 한잔 하고 싶다.

 

흐르는 빗물은 안주(按酒)를 하고

창(窓)을 때리는 빗소리를 반주(伴奏) 삼아서

지난 날을 노래하며

허공(虛空)에 건배를 하고 싶다.

 

그러다가 술이 나를 지배하면

기억 속 책갈피를 뒤적여

추억 여행을 하고 싶다.

 

잊혀진 얼굴,

스쳐간 사람들을 불러내서

잔을 부딪히며 안부를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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