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가 젊은이들에게 자신이 경험했던 것이나 행동방식, 생각을 강요하는 행위를 꼰대질이라고 한다. 또는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모임 활동(동호회, 종교..)을 오래 한 사람(고참)이 새로운 사람에게 강요하는 언행(言行)도 꼰대질이라고 할 수 있다.
12년여 전, 산악회에 가입했을 때 'X고래' 닉네임을 사용하던 60대 중반의 남자로부터 꼰대질을 경험한 적이 있다.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캘리포니아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곳을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면 고맙겠다는 글을 올렸더니 산행에서 얼굴을 보기 전에는 게시판에 글을 쓰지 말라는 댓글로 꼰대질을 한 것이다.
나는 이 꼰대가 산악회에서 어떤 완장이나 감투를 쓰고서 꼰대질을 하는 줄 알았는데, 개뿔... 그저 할 일이 없어서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새로운 회원에게 텃세를 부리면서 꼰대스럽게 꼰대질을 한 것에 불과했던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용어가 '라떼(나때)'라고 한다 "나 때는 말이야 시키는 대로 다했어" "나 때는 까라면 깟어" 이런 식의 꼰대질은 젊은이들에게 반발심만 불러일으켜서 나이 많은 사람들을 더욱 혐오(嫌惡)하게 할 것이다.
갑(甲)질은 계약(契約)을 통해 갑을(甲乙) 관계가 형성되었을 때 우월한 위치의 갑(甲)이 '을(乙)'에게 하는 부당한 행동을 말하는 것으로 접미사(接尾辭)인 ‘질’을 붙여서 부정적(否定的)인 어감(語感)을 강조한 신조어(新造語)다. 상대적 우위에 있는 '갑'이 약자인 '을'에게 직급(職級)이나 지위(地位)등을 앞세워 오만방자(傲慢放恣)하게 행동하는 것을 갑질이라고 한다.
갑질의 종류에는 육체적 폭력과 정신적 폭력, 언어폭력 등이 있다. 온라인에서는 갑의 무한 권력(無限權力)을 꼬집어서 ‘슈퍼갑’, ‘울트라갑’이라고도 말하며, 군림하려는 사람을 빗대서 ‘갑(甲)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라고 비웃기도 한다.
군대(軍隊)는 갑질과 꼰대질이 혼합된 조직(組織)이라고 할 수 있다. 계급사회(階級社會)가 갖는 특성(特性) 때문에 상급자(上級者)는 자신이 잘난 것으로 착각해 하급자(下級者)를 하인(下人)처럼 대하고 반말을 일삼으며 무조건 자신의 명령에 따를 것을 강요한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갑질은 기업(企業)의 대표나 그 가족들이 회사 직원(會社職員)들을 함부로 대하거나 폭언(暴言)과 폭행(暴行)을 일삼는 것이다. 이런 갑질 문화는 기업의 수직적 체계(體系)와 역할(役割) 분담(分擔)에서 발현(發現)된 것으로 고용자는 피고용자를 하인처럼 여겨도 괜찮다는 심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오너와 그 가족들의 갑질 행위는 기업을 망치는 자해행위(自害行爲)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윤리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지 않게 하는 것으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소비자들이 부당한 갑질에 분노할 줄 모르고 불매운동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기업 오너들의 인식은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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