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709 엄니의 4월 음력 삼월 삼짇날이 지난 4월의 봄 울타리 앞 무리 지어 있는 개나리는 앙증맞은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고 산허리 곳곳엔 사랑의 기쁨을 노래하는 홍자색(紅紫色) 진달래가 화려하다. 겨울을 피해 강남 갔던 제비 돌아오고 부슬부슬 차가운 봄비 오는 날이면 엄니는 머리에 작은 수건을 두르시고 몸빼 바지 홑 겉적삼이 흠뻑 젖도록 집 앞 텃밭에 채소 모종을 하셨다. '엄니, 날 좋을 때 숭제 비 맞고 숭그요' '비 올 때 숭거야 안 죽고 잘 큰단다' ※ 숭거야: 심어야 2025년 4월 2일 작은 텃밭에 깻잎 모종을 옮겨심었다. 나는 울 엄니처럼 비를 맞으며 모종을 심지 않는다. 비가 갠 날 심어도 살 놈은 살아서 내 입을 즐겁게 할 것이고 죽을 놈은 어차피 죽을 것이기 때문이다. 2025. 4. 4. 꽃이면 된다-김승기 잘났다 못났다 따지지 마라 어떻게 피고 지는지 묻지도 마라 너만을 향해 웃어주길 바라지 마라 그냥 꽃이면 된다 바람에 흔들리고비에 젖어도늘 거기서 그렇게 피었다 지는꽃이면 된다 무엇이 되어줄까어떤 의미를 두어 부르지 마라얼마큼 준다 받는다 재지도 마라눈물도 웃음도 말하지 마라그냥 꽃이면 된다 외롭고 그리울 때그저 마주볼 수 있는바라만 볼 수 있어도 좋은꽃이면 된다 2025. 4. 2. 노년의 혼란 정(靜)의 껍질을 깨고 동(動)의 세계로 가기 위해 힘껏 신발 끈을 동여맨다 희망찬 봄의 소리를 들으려 무작정 어디라도 가는 것이다. 내겐 아직도 청춘의 낭만 같은 방랑벽이 남았는가 보다 세월의 흔적이 겹겹이 쌓여있는 노년에 찾아온 혼란이다. 유툽에서 동영상보기 ☞ https://youtu.be/xUFNEv8U0rM 2025년 3월 27일 미션픽 아침 2025. 3. 31. 잔인한 봄 온갖 새들은 흥겹게 지저귀고 들꽃과 잡초(雜草) 한데 어우러져 푸르름이 당연시되던 2025년 봄이한순간에 사그라져 재가 되었다 허둥지둥하다 미처 챙기지 못한 짧은 줄에 묶여있던 바둑이는 울부짖다 하늘의 작은 별이 되었고 짙게 손때 묻은 모든 추억(追憶)은 잿빛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당연히 내려야 할 봄비도 오지 않은잔인(殘忍)하고 무자비 한 을사년 봄 화마(火魔)에 할퀴어 스러져 버린 한가롭고 평화롭던 그들의 일상(日常)누가 이 분들의 막막함을 헤아려줄까 유툽에서 동영상 보기 ☞ https://youtu.be/yP_--8F7QmU 2025년 3월 24일, Dry Creek Pioneer Regional Park, 550 May Rd, Union City, CA 94587 2025. 3. 28. 세월이 흘러가는 소리 물소리 바람소리에 귀 기울여 보라. 그것은 우주의 맥박이고 세월이 흘러가는 소리이고 우리가 살만큼 살다가 갈 곳이 어디인가를 소리 없는 소리로 깨우쳐줄 것이다. 이끼 낀 기와지붕 위로 열린푸른 하늘도 한번쯤 쳐다봐라.산마루에 걸린 구름 숲 속에 서린 안개에 눈을 줘보라.그리고 시냇가에 가서 맑게 흐르는시냇물에 발을 담가보라. 차고 부드러운 그 흐름을 통해더덕더덕 끼여 있는 먼지와 번뇌와 망상도 함께말끔히 씻겨질 것이다. -법정 스님- 2025. 3. 26. 봄날 같은 꿈 어디라도 대충 몸을 쪼그리고 휴식 같지 않은 휴식을 보냈을지도 거리의 벤치에서 다리를 뻗고 몸과 마음 편히 단잠에 빠진 그대 지금 꾸고 있는 꿈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 꿈 봄날 같은 그대의 꿈을 응원합니다. 2025. 3. 24. Lead Me On-조용필 You know how I feelYou understandWhat it is to be a strangerand the sun flying you to rainTake my hand here's my handTake it darling and I'll follow youLet me walkI want to walk right by your sideLet you all span my only guyHere's my hand here's my handWhy don't you stay and just lead me on Ooh ooh ooh, lead me onYou know I'm a strangerand the sun flying you to rainHere's my hand here's my handT.. 2025. 3. 21. 봄이 왔다 하루 종일 걸어도 말 걸어 주는 사람 없다. 길이 아닌 곳을 걸으면 눈치라도 줄 듯한데 나는 내 길을 너는 네 길을 간다. 누굴 탓하겠는가 나도 그렇게 살아온 것을.. 세상인심 각박(刻薄) 해도 꽃 피는 봄이 왔다. 2025. 3. 19.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자양분 윤석열 구속 취소 후 우파(右派) 유투버들이 패륜잡범 이재명의 몰락(沒落)을 예언하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의 예언 또한 좌파(左派) 유투버들과 더불당이 써먹고 있는 음모론(陰謀論)처럼 억측(臆測)과 적개심(敵愾心)을 담았다. 우리 사회는 좌우 사방으로 음모론이 가득하다. 언제부터 음모론의 늪에 빠진 사회가 된 것일까? 술에 취해 필름이 끊겨 기억이 없듯 그 시점(時點)을 정확하게 꼽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모든 음모론이 그럴듯하고 한편으론 재미도 있다. 나처럼 범죄(犯罪) 백과사전 이재명을 지극히 혐오(嫌惡)하는 사람들에겐 우파 유투버들의 음모론이 가려운 등을 긁어주는 것처럼 시원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마냥 웃고 넘길 일은 아닌 것 같다. 이성적(理性的) 논리보다 음모론에 지배당하는 사회는.. 2025. 3. 17. 꽃은 사랑이어라 피고 지고 피는 꽃은 사랑이어라 수줍은 듯 고개 숙인 무덤가 할미꽃도 길가에 웅크려 핀 이름 모를 들꽃도 풀피리 꺾어 불던 향기 없는 풀꽃도 내리는 봄비에 스러지는 화려한 벚꽃도 달빛을 머금은 듯 처연(凄然) 한 배꽃도 함초롬히 마당에 핀 일편단심 민들레도 벌 나비 넘나드는 풍성한 호박 꽃도 소월 시인이 노래한 영변 약산 진달래도 낮은 울타리를 대신하는 노란 개나리도 그 향기에 취하던 교정의 아카시아꽃도 장독대 밑 앙증맞게 핀 키 작은 채송화도 작고 여린 소녀의 손톱을 예쁘게 물들이던 울 밑 서러웁게 처량한 붉은 봉선화도 피고 지고 다시 피어 만남과 이별을 반복해도꽃은 보고 또 볼 수록 애틋한 사랑이어라 2025. 3. 15. Sweet Dreams-Eurythmics Sweet dreams are made of this Who am I to disagree? I've traveled the world and the seven seas Everybody's lookin' for something Some of them want to use you Some of them want to get used by you Some of them want to abuse you Some of them want to be abused Sweet dreams are made of thisWho am I to disagree?I've traveled the world and the seven seasEverybody's lookin' for something Hold your head.. 2025. 3. 13. 나라가 사는 길 윤술통이 석방되고 며칠이 지나 재판부의 설명자료 전문(全文)을 자세히 읽어봤다. 구속취소 설명문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이재명과 더불당이 주장하는 말장난에 속아 법원이 몇 시간의 기소 시간을 놓쳤다는 이유만으로 윤석열의 구속을 취소한 것으로 오해할 뻔했지만 재판부의 설명문에는 '시간에 맞춰 기소가 이뤄졌어도 구속 취소의 사유가 인정된다'라고 기재했다. 설명문의 핵심은 두 가지다. 구속기간은 물론 공수처의 내란죄 수사권 범위에 대한 쟁점(爭點)이다. 윤술통 측 변호인들이 제기한 '공수처법상 공수처의 수사범위에 내란죄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라는 주장에 법원은 '상당한 이유가 있다'라고 인정했고 공수처와 검찰이 구속기간을 나누어 사용한 것과 신병인치(身柄引致) 절차 생략에 대해서도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봤다. .. 2025. 3. 12. 묶어두고 싶은 봄 지나간 세월의 봄보다 찾아올 미래(未來)의 봄이 훨씬 적게 남아있다 짧게 남은 삶의 여정(旅程)에서 꽃 피고 종다리 우짖는 봄을 몇 번쯤 맞이할 수 있으려나 찾아오는 봄이 달갑지 않지만 떠나는 봄은 늘 아쉬움이다 들꽃 향기 가득한 오늘의 봄이 내 곁을 스쳐가지 못하게끔 굵은 밧줄로 칭칭 감아 코뚜레를 꿰어 묶어두고 싶다 2025. 3. 8.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송창식 루루 루루루 루 루루 루루루루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눈물 속에 봄비가 흘러 내리듯 임자 잃은 술잔에 어리는 그 얼굴 아~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 버렸네 그 길의 마로니에 잎이 지던 날 루루 루루루 루 루루 루루루루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루루 루루루 루 루루 루루루루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눈물 속에 봄비가 흘러 내리듯 임자 잃은 술잔에 어리는 그 얼굴 아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버렸네 그 길에 마로니에 잎이 지던 날 루루 루루루 루 루루 루루루루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유툽에서 동영상 보기 ☞ https://youtu.be/k7IAk2U5os8 2025년 3월 4일 미션픽 아침 ↑ ↓ 2025. 3. 6. 운명 교향곡-정연복 오늘의 삶이 어떠하든지 매일 교향곡을 쓰자 기쁘면 기쁜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느낌 있는 곡을 만들어가자. 가없는 하늘에 흘러가는 한 점 구름같이 이 땅에 잠시 머물다 가는 나그네 인생길. 세상 어느 누구의 생이라도 눈물겹게 아름답고 가만히 귀 기울이면 한 편의 가슴 울리는 운명 교향곡이다. 2025. 3. 5. 이전 1 2 3 4 ··· 1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