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조선일보가 해왔던 행적을 바탕으로 추론해보면, 월간조선 기자는
문대통령의 흠결을 찾을 목적으로 벅터 람 라미차네 씨를 만났을 것이다. 그리고 벅터 람 라미차네(Bhakta Ram Lamichhane) 씨가 이런 대답을 해주길 원했을 것이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여서인지 매우 권위적이었어요."
"잠깐 얼굴보여주고 사진만 찍고 갔어요."
"다음에 또 오겠다고 했는데 그냥 해본 소리겠죠?"
"봉사하는 시늉은 했지만 진정성은 찾아볼 수 없었어요."
기자는 의도했던 대로 다분히 악의적인 질문을 했지만 원했던 대답은 듣지 못하고 금쪽같은 지면에 문대통령의 미담을 실어야 하는 초유의 불상사를 초래한 것이다. 나는 기사를 읽으면서 사악한 사고(思考)의 사람도 회개하면 정상인이 된다는 것을 알았고 악의적인 질문은 미담이 되어서 월간조선 지면을 장식할 수 있음도 알았다.
나와 생각이 같은 사람들 중 문대통령의 아루카르카 봉사에 대해서 상세하게 정리된 기사를 신뢰하지 않는 월간조선에서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사람이 몇명이나 되겠는가? 그래서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이라는 것이다.
참고로 나는 한국에서 메이저 언론이라 불리는'조중동'의 기사를 신뢰하지 않는다. '조중동'이 신문이면 우리집 화장지는 팔만대장경'이라는 말에 공감하는 사람이며, '조선이 언론이면 바퀴벌레도 천연기념물'이라며 조선일보 폐간을 주장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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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 단독인터뷰
문재인 대통령의 네팔 가이드였던 벅터 람 라미차네(Bhakta Ram Lamichhane)
‘문재인 건강이상설’에 대해 그가 한 말은?
“사람 좋은 문 대통령, 체력도 좋아… 오히려 젊은 탁현민씨가 힘들어하더라”
⊙ 네팔의 한국인 지인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 일행 소개받아
⊙ 네팔에는 문재인 대통령 같은 정치인 없어 부러운 마음에 페이스북에 글 올린 것
⊙ 람 씨, 왕정에 반대하는 게릴라 활동 펼쳤던 마오당 활동가 출신
⊙ 양주 마실 줄 알았는데, 네팔 서민이 먹는 술만 한잔씩 마셔
⊙ 처음으로 한국언론과 인터뷰한 이유?…
가기 어려운 아루카르카 공립 중등학교 함께 방문, 취재한 것에 대한 보답
‘신(神)의 나라’ 네팔을 방문하면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벅터 람 라미차네 (Bhakta Ram Lamichhane) 씨였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6년 6월 13일부터 29일까지
구호활동과 트레킹을 위해 네팔을 방문했을 당시 가이드였다.
당시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 네팔 방문에 대해 차기 대선을 위한 일종의 ‘홍보 전략’이란 분석이 있었다.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였던 데다가, 지지율상으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트레킹 일정에 동행한 탁재형 PD가 문 대통령의 홍보 동영상 작업을 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왔다.
네팔에는 탁 PD 외에 문 대통령의 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과 탁현민 선임행정관도 동행했다.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듯 문 대통령은 트레킹 일정 중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현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방 정책을 비판하면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이다.
6월 25일 문 대통령은 ‘6·25 66년, 대한민국의 자주국방을 생각한다’는 글에서 노무현 정부에서 전작권을
회수하려던 것을 거론하며 “종전 후 60년 넘는 세월 동안 우리 군이 외쳐 온 목표는
한결같이 자주국방이었다.
그러나… 아직도 작전권을 미군에 맡겨 놓고, 미군에 의존해야만 하는 약한 군대, 방산 비리의 천국…
이것이 지금도 자주국방을 소리 높여 외치는 박근혜 정부의 안보 현주소”라고 했다.
네팔 방문이 이슈 선점을 위한 기획이라는 지적에 문 대통령 측은 “성찰과 침잠과 묵상의 시간을 갖기 위한
방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연출’이란 의심을 살 만한 일이 벌어졌다.
6월 29일 벅터 람 라미차네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비어천가’라고 오해할 만한 글을 올린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네팔 가이드를 만나고 싶었던 이유
벅터 람 씨가 운영하는 카트만두의 게스트하우스 ‘마야거르츄(Maya Gurchew)’의 입구.
마야거르츄는 우리 말로 ‘사랑합니다’란 뜻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네팔 방문 시 이곳에서 묵었다.
이날 문 대통령의 네팔 가이드였던 현지인 벅터 람 씨는 “여러 날 동안 문 대표님이 네팔에 와 계셔서
소식 궁금해하는 한국 친구들 위해 문 전 대표님 소식 전한다”며 글과 함께 문 대통령의 사진을 게재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원외 신분이라, 람 씨는 문 전 대표님이라고 불렀다.
람 씨는 한글로 글을 남기면서 “한국에 오래 머물렀던 인연이 있어,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 말을 좀 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네팔에 있는 동안 인간적이고 따뜻하고
겸손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매일 직접 손으로 빨래하시고, 포터나 가이드와 같은 밥상에서
밥 먹고, 지진 현장에선 아주 아파하셨다.
15일간 문 전 대표와 함께 다니며 느낀 것은 이렇게 유명한 정당의 전 대표님이
이 정도로 소탈하실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런 분은 정말 세상에서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다녔던 사람들이 울 때 같이 울어 주고, 웃을 때 같이 웃어 주는 분이었다”며
“다음 번 선거 때 어떤 분이 상대 후보로 나오신다 해도, 문 전 대표가 한국의 대통령이 되실 것으로
믿는다. 이런 분이 대통령 되실 수 있게 한국의 여러분이 도와주신다면, 한국의 여러 가지 어려움이
해결되고 모두가 웃음과 행복을 되찾으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람 씨의 글은 차기 대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서민적이고, 인간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최고의 홍보 수단이 됐다.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람 씨가 올린 글과 사진을 이용해 동영상을
만들어 유포하기도 했다.
그는 왜 이런 글을 쓴 것일까. 2년이 넘은 일이지만 궁금했다. 람 씨가 운영하는 네팔 카트만두의 게스트하우스 (마야거르츄·Maya Gurchew·‘사랑합니다’라는 뜻)에서 그와 마주 앉은 이유였다. 람 씨의 사무실 벽면은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가득했다.
람 씨는 언제 어디서 찍은 사진인지 자세히 설명해 줬다.
한국에서 일했던 이유
람 씨의 한국어 실력은 수준급이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한국에서 일을 했습니다. 인천 남동공단 내에 있는 금(金) 도금 회사에
다녔지요. 여러 회사에 다녔는데, 그곳에 제일 오래 있었습니다.”
― 한국에서 열심히 일하고 돌아오면 네팔에서 좋은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던데.
“여기서 일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버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으로 일하러 간 게
돈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 그럼 무슨 이유로?
“네팔에는 왕정과 저항군 사이에 오랜 내전이 있었습니다.
저는 왕정에 반대하는 게릴라 활동을 펼쳤던 마오당 활동가였지요.
5년간 지하에서 은밀히 활동했는데, 어머니를 뵈러 갔다가 적발됐습니다.
군인들 400~500명이 와서 저를 잡아갔지요. 감옥에 한 달 동안 있었습니다.
나오고 나니, 주변 사람들이 ‘너는 네팔에 있으면 언제 죽을지 모르니 외국에 나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국으로 가게 된 것입니다.”
― 3년 만에 조국으로 돌아왔는데요. 한국 생활이 별로였나요.
“솔직히 한국 생활이 저한테 맞지 않았습니다. 애로가 많았지요. 너무 한 가지 일만 시켰어요.
로봇처럼 같은 일만 반복하는 것은 제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죠.
네팔에 나쁜 의미로 ‘말이 앞만 보고 달린다’라는 의미의 속담 같은 이야기가 있는데
제가 그 말이 된 기분이었죠. 돈이 전부가 아니잖아요.
한국에 계속 있다가는 제가 할 수 있는 것도 잊을 것 같아 돌아왔습니다.”
― 네팔로 돌아와서는 곧장 트레킹 가이드를 한 건가요.
“트레킹 가이드는 한국에 가기 전부터 했었습니다.
네팔로 돌아오고 나서 4년간은 이주노동을 준비하는 청년을 위해 상담해 주는 사회활동을 했습니다.
저는 적응에 실패했지만 사실 네팔인들에게 한국은 ‘꿈의 나라’입니다.
한국으로의 이주노동을 위해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하는 네팔 청년들이 많지요.”
4년간 이주노동을 준비하는 청년을 위한 사회활동을 한 람 씨는 집안 사정이 안 좋아지자,
다시 트레킹 가이드 일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탁재형 PD와 인연 있는 지인으로부터 문 대통령 일행 소개받아
문 대통령이 마야거르츄에서 묵을 당시 사용했던 침대
― 문재인 대통령 일행 트레킹 가이드를 맡았는데, 원래 인연이 있었나요.
“전혀 없었어요.”
― 그럼 우연히 가이드를 맡게 된 것인가요.
“여기(네팔)에 제가 아는 한국인 형님이 계십니다.
그분이 한국에서 트레킹과 봉사활동을 위해 몇 분이 오시는데, 저한테 모시라고 트레킹 코스를 짜고
통역을 맡게 된 것입니다.”
― 그 한국인 형님은 뭐 하는 분입니까.
“트레킹을 하는 분인데, 아마 EBS의 〈세계테마기행〉 등 여행 전문 PD이자 유명 여행 작가인
탁재형 PD와 인연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탁 PD가 그 형님께 부탁해서 저를 소개해 준 것으로 압니다.”
― 문 대통령 일행이 이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었나요.
“네. 비수기라 호텔 가격이 저렴했는데도 여기서 지내겠다고 했습니다.”
람 씨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의 가격은 1인당 하루에 10달러(한화 1만1000원)이다.
주방과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해야 하는 도미토리(기숙사) 형식으로 돼 있다.
처음엔 문 대통령이 유명 정치인이란 사실 몰라
벅터 람 씨가 사무실 벽면에 걸어둔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
― 당시 문 대통령이 한국의 유명 정치인이란 사실을 알았습니까.
“처음에는 전혀 몰랐습니다. 트레킹 과정에서 탁재형 PD에게 다음 선거 때
대통령 후보로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야 알았습니다.”
― 그럼 트레킹 전 가진 봉사활동 때도 문 대통령이 유명하다는 사실을 몰랐겠네요.
“그렇죠. 그래서 이왕 봉사활동을 할 거면 슈리 아루카르카 공립 중등학교
(Shree Arukharka Secondary School)를 방문하자고 한 것입니다.
카트만두에서 울퉁불퉁한 길을 4시간 넘게 달려야 나오는 학교인데, 지진피해가 유난히 심해
구호단체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었습니다.”
― 아루카르카 공립 중등학교 봉사활동 제안을 직접 했다고요?
“네. 기자님도 가 보셔서 알겠지만, 이 학교는 가는 길이 너무 험해 누구도 가서 봉사하길 꺼렸습니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제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였죠. 무너진 학교를 다시 짓는 일에 쉬지 않고 참여하는
문 대통령의 모습에 감동했죠.”
여행에 함께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문 전 대표는 사진 하나 찍고 물러날 줄 알았는데 묵묵히 온종일 벽돌만 쌓았다”고 했다.
기자는 네팔 출장 기간 중 조성호 기자와 문 대통령이 봉사활동을 했다는 아루카르카 공립 중등학교를
방문했다. 이 학교 이야기는 관련 르포 기사에서 자세히 다뤘다.
묵묵히 봉사활동하는 모습에 감동
― 봉사활동을 하러 왔는데 열심히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감동까지 받을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2015년 81년 만의 대지진이 네팔을 덮쳤죠.
제가 당시 구호활동을 했는데 한 지역에 쌀을 가져다줘야 했죠.
좋은 뜻을 가진 분들과 힘을 모아 쌀을 산 뒤 그 지역으로 가고 있는데, 국회의원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 지역이 자신의 지역구이니, 쌀을 자기가 보냈다고 해 달라더군요.
자기 나라 국회의원도 이런데 문 대통령은 타국에서 와서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셨으니
감동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봉사활동 후, 문 대통령 일행은 12박 13일간 랑탕코스 트레킹에 나섰다.
랑탕코스는 안나푸르나 코스, 에베레스트 코스와 더불어 네팔 3대 트레킹 코스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랑탕 계곡이 있지만 힘든 코스라고 한다.
랑탕은 티베트어로 소를 뜻하는 ‘랑’과 평원을 뜻하는 ‘탕’이 합쳐진 말이다.
랑탕코스 트레킹 가격은 1인당 1100달러
― 랑탕코스 트레킹 가격은 얼마나 됩니까.
“1인당 1100달러(한화 123만원)였습니다.”
― 트레킹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습니까.
“지진 지역을 지나면서 제가 일행에게 ‘지진 전에 이곳에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지진으로 마을 전체가 눈사태와 산사태로 묻혀 버려 지금은 벌판이 되었습니다.
땅속에는 주민 175명, 외국인 여행자, 포터, 군인 등 250여 명이 아직도 묻혀 있습니다’라고 말했더니,
문 대통령께서 눈물을 흘리시더군요.”
당시 문 대통령은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마을이 없어진 땅에 나무를 심었다. 그가 말을 이었다.
“(문 대통령은) 자연을 좋아했어요. 예쁜 경치를 보면 잠깐 멈춰 감상하시곤 했지요.”
실제 문 대통령은 풀·꽃·나무에 관심이 많다. 경남 양산의 자택에서 평일에 무엇을 주로 하느냐는
한 지인의 질문에 “풀 뽑기”라는 답을 한 적이 있다.
람 씨는 “문 대통령께서 양주를 마시는줄 알았는데
네팔 서민이 먹는 술만 한잔씩 드시고 주무셨다”고 했다.
“문 대통령 체력은 탁현민보다 훨씬 좋더라”
문 대통령이 재건 작업에 나섰던 슈리 아루카르카 학교를 안내하면서
《월간조선》 취재진에게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는 벅터 람 씨.
― 랑탕코스는 꽤 힘들다고 했는데, 대통령 체력에는 문제가 없던가요.
“트레킹을 시작할 때 저한테 ‘절대 저를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본인 페이스대로 가시라.
제가 알아서 쫓아가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루에 8~10km를 걷는데 한 번도 뒤처지지 않았죠.
오히려 탁현민씨가 힘들어했습니다. 아무래도 트레킹을 안 해 본 사람이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네팔의 낙후된 시설에도 적응을 잘 못한 것 같았고….”
― 사실 문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이 돌기도 했거든요.
“전혀요. 제가 트레킹 가이드를 하면서 젊은 사람들도 많이 봤는데, (문 대통령은) 그들한테도
뒤처지지 않는 강한 체력의 소유자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출국 직전 트위터에 “나라에 어려운 일들이 많아 마음이 편치 않다.
특전사 공수부대에서 복무할 때 했던 ‘천리행군’을 떠나는 심정”이라며 “많이 걸으면서 비우고
채워서 돌아오겠다”고 남겼다.
―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도 동행했잖아요.
“그분은 괜찮아했습니다. 체력이 괜찮았어요.”
람 씨는 “양 전 비서관과 탁 행정관이 어떻게 하면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 두 사람이 나라 이야기 할 때 문 대통령은 별말씀 없으셨나요.
“그냥 듣기만 하셨습니다.”
― 탁 행정관이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것은 아시죠.
“알죠. 인터넷으로 다 보고 있으니까요.”
― 가끔 연락하나요.
“아루카르카 공립 중등학교 문제로 한 번 연락한 적이 있습니다.
이 학교 학생들이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선물을 하고 싶다고 해서 했는데, (탁 행정관이)
마음만 받겠다고 했습니다.”
― 마음만 받겠다?
“대통령이 네팔만 챙기는 모습을 보이면 상대가 트집을 잡아 공격할 수 있다.
그럼 서로 난처하지 않으냐.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기에 그렇게 하자고 했죠.”
네팔에는 문 대통령 같은 정치인 없어 부러운 마음에 페이스북에 글 올려
― 문 대통령 일행이 떠나는 날 페이스북에 글 올렸잖아요. 혹시 누가 시킨 겁니까.
“아까 말씀드렸듯이 제가 정치권(마오당)에서 활동했지 않습니까.
어렸을 때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죠. 정치를 보면서 느낀 점은 네팔에 유명 정치인 중에는
문 대통령처럼 서민적이고, 인간적이고 소탈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문 대통령을 보니, 한국 사람들이 부럽기도 해서 자발적으로 글을 썼죠.”
문 대통령이 2017년 5월 9일 치러진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후 다수의 한국 언론은
람 씨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나 그는 한 번도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정말 한국 방송과 신문에서 연락이 엄청나게 왔습니다.
제가 그랬어요. 제가 대통령이 된 것도 아니고, 돈 받고 모시고 다닌 것뿐인데,
제가 대통령에게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고요.
제 게스트하우스에 찾아온 언론도 있었는데 응하지 않았죠.”
― 그럼 《월간조선》과는 왜 한 겁니까.
“당신들은 저와 함께 왕복 10시간 거리의 아루카르카 공립 중등학교 (문 대통령이 자원봉사 했던 곳)를
같이 다녀왔잖아요. 그곳을 가 보자고 하는 한국 봉사단체나 관광객은 많았는데,
기자들은 없었거든요. (웃음)”
2016년 6월 29일 벅터 람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
한국에 오래 머물렀던 인연이 있어,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 말을 좀 해서 문재인 전 대표님 네팔 방문을
안내했던 네팔 사람 벅터 람입니다. 여러 날 동안 문 전 대표님이 네팔 와 계셔서 소식 궁금해하는
한국 친구들 위해
문 전 대표님 소식 전해 드립니다.
한국에서 높은 자리에 계신 정치인이 네팔 지진 피해 현장 찾아 이만큼 오래 머문 것은 처음 있는 일이고
고마운 일이어서 네팔 언론이 큰 관심 보였습니다. 정말 잘 없는 일입니다.
네팔에 유명한 신문인 《Drishtionlinenews》 《Karobarnews》, 칸티푸르 라디오, 사가르마타 라디오 같은
언론사에서도 다 문 전 대표님 소식 전했습니다. 네팔에서 보도된 내용 다 합하면 이렇습니다.
〈한국의 유명한 야당 지도자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13일 네팔에 들어와 지진피해 현장 여기저기
방문하며 친구 나라에 우정 보여줬다. 그는 지난 한국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대결해 아쉽게 졌지만
돌아오는 대선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지지율 1등을 다투는 유명한 정치인이다.
문 전 대표는 네팔 온 다음 날인 14일, 지진피해가 아주 큰 곳 중 하나인 누왈코트 지역 아루카르카
중등학교를 찾아 구호활동도 하고 특별한 관계를 맺는 행사를 가졌다. 워낙 가기 힘든 곳이라 외국 구호는
물론 정부 지원도 미치지 않았고,
이곳 주민들이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던 곳이다.
문 대표가 이 사실을 알고 방문을 희망했다. 그는 약속을 지켰다. 문 전 대표는 또 트레킹도 하면서
랑탕지역을 방문해서 지진 피해 현장 여러 군데 들러 죽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한 마을에서는
나무심기 자원봉사도 했다. 27일 카트만두 시내 한 고아원을 방문해 선물을 나눠주고 아이들을 위로했다.
또 한국에 간 네팔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네팔인 노동자 지원 단체 간부들을 만나, 한국에서의 어려움,
법적 개선 방안들을 다 들어주고 앞으로 특별한 관심을 가져주겠다고 약속했다.
28일엔 네팔 지진피해 현장에서 여러 가지 구호활동을 하고 있는 여러 한국 NGO 사람들을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유엔개발계획(UNDP) 같은 국제기구에서 네팔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젊은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를 갖고 네팔에서의 생활과 근무 상황을 물어보며 격려하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전 대표는 가까운 사람 한두 명 말고는 따로 비서 없이 네팔을 찾았고,
직접 자원봉사와 격려활동을 했다. 그런 모습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비공식 개인 일정이라면서 네팔 정부 사람들을 만나는 일정도 잡지 않았다.〉
문 전 대표님이 네팔에 있는 동안 인간적이고 따뜻하고 겸손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매일 직접 손으로 빨래하시고, 포터나 가이드 같은 네팔 사람들과 같은 밥상에서 밥을 먹고,
지진 현장에선 아주 아파해 주셨습니다. 참 고맙고 좋았습니다.
15일간 문 전 대표님과 함께 다니면서 느낀 것은 이렇게 유명한 정당의 전 대표님이 이 정도로
소탈하실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분은 정말 세상에서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이 다녔던 사람들이 울 때 같이 울어 주고, 웃을 때 같이 웃어 주는 분이었습니다.
자신을 전혀 생각 안 하고 항상 다른 분들을 먼저 생각하시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 번 선거 때 어떤 다른 분이 상대 후보로 나오신다 해도, 문 전 대표님이 한국의 대통령이
되실 것으로 믿습니다. 이런 분이 대통령 되실 수 있게 한국의 여러분이 도와주신다면,
한국의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해결되고 모두가 웃음과
행복을 되찾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글 :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출처: 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E&nNewsNumb=201810100050
※ 월간조선: 1991년 부터 2004년 까지 조갑제가 편집장으로 재임했으며,
조선일보가 84%의 지분을 소유한 '주식회사 조선뉴스프레스'가 발간하는 월간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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