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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

흐린 날 오후-고병희

by 캘리 나그네 2026. 5. 2.

 

흐린 날의 오후 난 거릴 걷고 있네 

지난날의 일들이 바람 되어 스쳐가고 

지나가는 사람 날 지나버린 기억 

발길에 채이면서 오후는 흩어져 

내 빈 마음에 남은 만날 길 없는 사람 

발길을 헤매이게 하네 난 하루 종일 걷다 

이제는 길을 멈추네 쓸쓸한 바람 소리 

 

왜 그댄 내게 다시 돌아오지 않는 걸까 

이토록 애타는 내 마음 

난 하루 종일 자꾸 하염없이 걷고 있네 

이 거리 음~ 

 

밤이 오는 거리 그대 없는 거리를 

맘 아프도록 많이 걷다 보면은 

비도 또 쏟아질까 그때 나는 문득 

기억나는 그 찻집 우산을 접어드는 

내 발걸음 멈추는 그곳은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유툽에서 동영상 보기 ☞ https://youtu.be/ej6YOwFdjvk

 

 

잊고 지냈던 빛바랜 편지를 다시 꺼내 읽는 것 같은, 그리움의 온도가 느껴지는 고병희 가수의 감성과 목소리가 돋보이는 '흐린 날 오후'는 특유의 쓸쓸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로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는 곡이다. 그녀는 화려한 기교보다는 담백하고 차분하게, 듣는 사람의 가슴을 절절하게 만드는 가수다.

 

혼성 듀엣 '햇빛촌' 멤버 출신으로 듀엣 활동 이후 솔로로 전향하여 '흐린 날 오후'를 발표해 히트시켰다. 절제된 슬픔이 담긴 듯한 이 노래는 이별의 아픔을 소리 높여 외치지 않는 대신 "왜 그댄 내게 다시 돌아오지 않는 걸까"라고 읊조리며 그리움에 사무친 애타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80년대 후반의 아날로그적 편곡과 부드러운 선율은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멜로디다. 이 곡은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잠시 멈춰 서서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특히 가사의 마지막 '라라라라'로 이어지는 허밍 부분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을 여운으로 남기며 마무리된다.

 

수채화 같은 시각적이고 공간적인 이미지가 선명하게 그려지는 잔뜩 흐린 날 오후, 텅 빈 거리를 혼자 걷는 고독을 완벽하게 표현한 이 노래는 커피 한잔을 들고 착 가라앉은 기분으로 창가에 앉아 마음의 여유를 찾기에 적격인 노래다.

 

2026년 4월 26일 Las Trampas Wildness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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