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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

그리움-엄정행

by 캘리 나그네 2026. 3. 4.

 

뉘라서 저 바다를 밑이 없다 하시는고 

百 千 길 바다라도 닿이는 곳 있으리만 

임 그린 이 마음이야 그릴수록 깊으이다 

 

하늘이 땅에 이었다 끝 있는 양 말지 마소 

가 보면 멀고멀고 어디 끝이 있으리오 

임 그린 저 하늘 위 그릴수록 머오이다 

 

*3절 가사*

깊고 먼 그리움을 노래 위에 얹노라니 

정회(情懷)는 끝이 없고 곡조는 짜르이다 

곡조는 짜를 지라도 남아 울림 들으소서

 

유툽에서 동영상보기 ☞ https://youtu.be/ICbN8TwB3qM

 

 

1932년 발간한 '노산 시조집'에 수록된 시를 '봉선화', '고향의 봄'으로 유명한 한국 근대 음악의 선구자 '홍난파'가 곡을 붙였다. '노산 이은상'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 자연의 아름다움을 시로 담아냈고, '홍난파'는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잃어버린 국토에 대한 사무친 정서를 선율로 표현했다. 

 

이 시는 크기와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를 보며 시작한다. 그리고 보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잊으려 눈을 감아도, 오히려 꿈속에서 그 형체가 더 또렷해진다는 역설적인 표현이 백미다. 홍난파 특유의 애상적이고 서정적인 선율이 돋보이는 곡으로 완만한 흐름 속엔 한국적 정서인 '한(恨)'과 '정(情)'이 녹아 있다. 

 

격정적이지 않으면서도 은은하게 파고드는 멜로디가 특징으로 음악의 분위기는 쓸쓸하면서도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예술로 승화시킨 느낌을 준다. 테너 '엄정행'의 목소리는 마치 바다 위에 퍼지는 파동(波動)처럼 청중의 마음속에 그리움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그려내 듣고 또 들어도 가슴을 적셔주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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