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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

멀어지는 너-박현

by 캘리 나그네 2026. 4. 23.

 

사랑이 깊어 갈수록 자꾸만 멀어져 가는 너 

잊어야지 하면서도 잊을 수 없는 나 

아무 느낌 받을 수 없는 텅 비어있는 너의 눈빛 

나 혼자만 그런 걸까 바보가 되어 버린 나 

오~ 오~ 이렇게 무너져 가는 날 두고 

오~ 오~ 자꾸만 멀어지는 너 

 

그렇게 쉽게 잊혀질까 너무도 많았던 기억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보낼 수 없는 너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시간은 너무 무거워 

돌아 설 수 없는 나를 이해하지 않는 너 

오~ 오~ 이렇게 무너져 가는 날 두고 

오~ 오~ 자꾸만 멀어지는 너 

 

오~ 오~ 아픔만 남겨두고 가는 너 

오~ 오~ 그렇게 멀어지는 너 

오~  오~ 이렇게 무너져 가는 날 두고 

오~ 오~ 자꾸만 멀어지는 너 

그렇게 멀어지는 너 그렇게 멀어지는 너

 

유툽에서 동영상 보기 ☞ https://youtu.be/SiGOQBvubJM

 

 

허스키한 음색이 곡의 분위기와 완벽하게 어울리는 이 노래는 화려한 편곡이나 기교보다 보컬의 질감(質感)과 감정 전달에 집중하는 정통 발라드 문법을 따르고 있다. 쉰 듯한 목소리가 가진 거친 입자(粒子)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비교적 악기 구성을 절제하여 목소리 자체가 하나의 악기처럼 들리게 하는 효과를 주고 있다.

 

성대(聲帶)에 상처가 난 듯 긁히는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는 깨끗하고 매끄러운 미성(美聲)과는 정반대다. 하지만 가사에서 보이는 것처럼 사랑하는 대상이 물리적, 심리적으로 멀어지는 과정을 아주 담담하게, 억지로 붙잡으려 하기보다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무기력함과 쓸쓸함, 결핍과 여백의 미학을 음악적으로 구현했다.

 

'박 현' 가수의 목소리는 마치 오래된 LP판을 듣는 것 같은 아날로그(analogue)적 향수를 불러온다. 공기 반, 소리 반의 허스키한 발성은 이별이 주는 상처에 목이 멘 듯한 착각을 주기도 하지만, 완벽하게 다듬어진 목소리보다는 이처럼 성대에 결함이 있는 듯한 거칠고 진솔한 목소리가 우리에게 더 큰 위로와 울림을 주기도 한다.

 

주룩주룩 비가 오는 날 창밖을 보며 옛 추억에 젖어보고 싶거나, 가슴을 후비는 듯한 호소력 짙은 보컬(vocal) 스타일을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들에겐 '박 현' 가수의 목소리는 마치 고급 양주를 마시며 알싸한 홍어무침을 안주로 먹는 느낌이다. 이별의 슬픔과 고통을 한층 더 깊이 있게 표현한 이 노래는 투박하지만 잔향(殘香)이 오래 남는다.

 

2026년 4월 19일 Castle Ridge Trail, Pleasanton,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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