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 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바람에 꽃이 지니 세월 덧없어
만날 날은 뜬구름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유툽에서 동영상 보기 ☞ https://youtu.be/DvCJcvpCULQ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가곡 중 하나인 '동심초(同心草)'. 1940년대 초, 한국 근대 시의 선구자 김안서(김억) 씨가 중국 당나라 시대 여류 시인이었던 '설도(薛濤)'의 연시(戀詩) '춘망사(春望詞)를 아름답게 번역하여 자신의 시집에 실었고, 이를 본 작곡가 김성태 씨가 1945년에 곡을 붙이면서 '동심초'가 탄생했다.
동심초의 애절한 선율에는 천 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가 담겨있다.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여류 시인 설도는 백거이(白居易) 등 당대 최고의 문인들과 교류했던 인물로 그녀가 중년이 되었을 때, 전도유망한 젊은 문인 원진(元稹)을 만나 불같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두 사람은 짧은 만남 뒤 이별하였고, 설도는 평생 원진을 그리워하며 살았다. 설도는 연꽃 문양을 넣은 붉은 종이(설도전)를 직접 만들어 원진에게 시를 써 보냈는데, 종이 위로 떨어지는 꽃잎을 보며 마음과 마음은 맺지 못하면서 부질없이 풀잎만 묶어 매듭을 만들고 있다며 탄식하는 것이 가사의 핵심이다.
'동심초'는 마음을 같이 한다는 의미의 동심(同心)과 편지를 썼던 종이나 풀잎을 뜻하는 초(草)가 합쳐진 중의적인 표현으로 해석된다.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는데, 흘러가는 시간과 속절없이 저무는 젊음에 대한 허무함, 다시 만날 희망이 보이지 않는 절망적 기다림, 풀잎만 맺으며 마음을 전할 길 없는 초조함을 표현한다.
동심초의 선율은 우리 민족 고유의 애수(哀愁)가 짙게 깔려 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정국을 거치며 이별과 그리움을 일상으로 안고 살았던 당시 한국인들의 정서와 기약 없는 만남이라는 가사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 여기에 보편적인 그리움을 입힌 고음에서 터져나오는 동심초는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 가곡이다.

'한국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어제 오늘 그리고-조용필 (0) | 2026.02.08 |
|---|---|
| 동행-이대헌 (0) | 2026.01.29 |
| 행복을 주는 사람-해바라기 (0) | 2026.01.20 |
| 별리-김수철 (0) | 2026.01.09 |
| 이름 모를 소녀-김정호 (0) | 2025.12.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