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란 유채꽃 한 송이 입에 물면
온 들판의 햇살이 혀끝에 머물고,
하굣길, 이름 없는 무덤을 지나칠 때
보드라운 삐비 몇 가닥에 웃음 짓던 날들
가시 돋친 오동통한 찔레꽃 줄기
서너 개 꺾어 질긴 껍질 벗겨 내면,
달큰하고도 쌉싸름한 고향의 속살이
작고 여린 손바닥 위에서 돋아났었지
바람결에 실려 온 아카시아 꽃향기
송이송이 따서 입안에 가득 채우면,
배고픈 줄 모르고 달렸던 봄의 언덕
아득한 꿈결 같은 그리운 그 맛
풍겨오는 봄 향기에 몸을 맡긴 채
형형색색 꽃비 내리는 고향으로 갈련다.
오늘 밤 꿈속, 그 시절 그 언덕에서
친구들과 뛰놀며 봄을 먹던 그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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