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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는 글

고향의 봄은 맛으로 왔다

by 캘리 나그네 2026. 4. 25.

 

노란 유채꽃 한 송이 입에 물면 

온 들판의 햇살이 혀끝에 머물고, 

하굣길, 이름 없는 무덤을 지나칠 때 

보드라운 삐비 몇 가닥에 웃음 짓던 날들 

 

가시 돋친 오동통한 찔레꽃 줄기 

서너 개 꺾어 질긴 껍질 벗겨 내면, 

달큰하고도 쌉싸름한 고향의 속살이 

작고 여린 손바닥 위에서 돋아났었지 

 

바람결에 실려 온 아카시아 꽃향기 

송이송이 따서 입안에 가득 채우면, 

배고픈 줄 모르고 달렸던 봄의 언덕 

아득한 꿈결 같은 그리운 그 맛 

 

풍겨오는 봄 향기에 몸을 맡긴 채 

형형색색 꽃비 내리는 고향으로 갈련다. 

오늘 밤 꿈속, 그 시절 그 언덕에서 

친구들과 뛰놀며 봄을 먹던 그곳으로

 

어느 해 4월에 찾았던 고향마을 뒤 잔등, 유채꽃이 가득한 이곳에서 우린 연을 날리고 모닥불을 피워 고구마를 구워 먹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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