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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는 글

귀거래사(歸去來辭)

by 캘리 나그네 2026. 3. 17.

 

중국 진나라(秦) 도연명(陶淵明)이 팽택현(彭澤縣)의 현령(縣令)으로 부임한 지 80여 일 만에 상급 기관의 나이 어린 독우(督郵)가 의관(衣冠)을 갖추어 배알(拜謁) 하라는 안하무인의 태도에 분개(憤慨) 하여 그날로 사직(辭職) 하고 고향(故鄕)으로 가면서 지은 '귀거래사(歸去來辭)'는 육조(六朝) 시대(時代) 명문(名文)으로 꼽힌다. 

 

명예보다 자유와 자연을 선택한 철학이 담긴 '귀거래사(歸去來辭)'는 관직에 있었던 것을 '마음이 육체의 노예가 된 것'으로 규정했으며, 과거의 오류를 깨닫고 고향으로 가는 길, 도착한 기쁨, 그리고 전원생활의 즐거움과 달관의 자세로 미래를 쫒겠다는 의지와 세속의 풍파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회귀한 해방감을 담고 있다. 

 

조선 시대 선비들에게도 귀거래사는 단순한 문학 작품을 넘어 인생의 롤 모델이자 처세의 정석으로 통했으며, 오늘날 현대인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는 글이다. 부자유한 '도시 노동자'가 자유로운 자연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듯한 서사시는 유교, 불교, 도교의 사상이 절묘하게 융합된 동양적 달관의 정점을 보여준다. 

 

도연명의 '귀거래사'는 세파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잠시 내려놓고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서 쉬어도 괜찮다는 위로를 건네는 불교적 수행 과정과도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시대를 막론하고 "나답게 산다는 것"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시를 읽고 바쁜 일상 속에서 '마음의 전원'을 거니는 여유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툽에서 동영상 보기 ☞ https://youtu.be/ELU0CnIMDS8?si=5Uy6bBHb0ZZyfGxt

 

 

'김신우' 가수가 부른 '귀거래사(歸去來辭)'는 인생의 덧없음과 집착을 내려놓는 달관의 경지를 담은 명곡이다. 가사의 결이 매우 깊고 명상적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불교적인 색채를 강하게 느끼곤 한다. 이 노래가 가진 몇 가지 의미를 핵심 포인트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불교적 세계관으로 공(空)과 무소유다. 가사에는 불교의 핵심 사상인 '비움'과 '인연'의 원리가 녹아 있다. "어디인들 이 내 몸 둘 곳이야 없으리"는 특정한 장소나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이다. 발길 닿는 곳이 곧 내가 머물 곳이라는 불가의 무소유(無所有) 정신을 잘 나타내고 있다.

 

둘째, "하루 해가 저문다고 울터이냐". 생로병사와 성주괴공(만물이 생성되고 사라짐)은 자연스러운 섭리라는 태도로 슬픔에 매몰되지 않는 초연함을 보여준다. "바람아 불어라... 내 몸 실어 떠나가련다". 나라는 자아(我)를 고집하지 않고 부는 바람과 흐르는 구름처럼 우주의 섭리에 몸을 맡기는 무아(無我)의 경지를 시각화한다.

 

셋째, 삶의 태도는 작은 것과 사랑이다. 노래 후반부에서는 단순히 세상을 등지는 것이 아니라, 남은 삶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작은 것을 사랑하며 살터이다". 큰 욕심을 버리고 소박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지족(知足,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넷째, "친구를 사랑하리라... 내 님을 그려 보련다" 모든 생명과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자비(慈悲)의 마음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요약하면 이 노래는 '인생은 잠시 머물다 가는 나그네 길'이라는 보편적인 정서를 담아 김신우 가수 특유의 허스키하고 깊은 목소리로 풀어낸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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