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굽이굽이 걸어온 인생길 위에는
남겨놓은 발자국조차 기억에 없다.
세월은 무심한 듯 흘러갔는데
나는 지금껏 무엇을 이루었는가
손에 쥐고 있는 건 허무한 해탈뿐이다.
말없이 나를 끌고 온 세월 속에서
가슴속에 남아 있던 작은 뜨거움마저
담배 연기처럼 아스라이 흩어져 갔다.
텅 빈 하늘로 가득히 두 눈을 채우고
흔적 없이 멀어진 끝자락을 돌아본다.
잘 가거라, 나의 지난날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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