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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온 글

꽃이면 된다-김승기

by 캘리 나그네 2025. 4. 2.

 

잘났다 못났다 따지지 마라 

어떻게 피고 지는지 묻지도 마라 

너만을 향해 웃어주길 바라지 마라 

그냥 꽃이면 된다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어도

늘 거기서 그렇게 피었다 지는

꽃이면 된다

 

무엇이 되어줄까

어떤 의미를 두어 부르지 마라

얼마큼 준다 받는다 재지도 마라

눈물도 웃음도 말하지 마라

그냥 꽃이면 된다

 

외롭고 그리울 때

그저 마주볼 수 있는

바라만 볼 수 있어도 좋은

꽃이면 된다

 

2025년 4월 1일 아침 산책길 돌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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