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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는 글

꽃은 사랑이어라

by 캘리 나그네 2025. 3. 15.

 

 

피고 지고 피는 꽃은 사랑이어라 

수줍은 듯 고개 숙인 무덤가 할미꽃도 

길가에 웅크려 핀 이름 모를 들꽃도 

풀피리 꺾어 불던 향기 없는 풀꽃도 

 

내리는 봄비에 스러지는 화려한 벚꽃도 

달빛을 머금은 듯 처연(凄然) 한 배꽃도 

함초롬히 마당에 핀 일편단심 민들레도 

벌 나비 넘나드는 풍성한 호박 꽃도 

 

소월 시인이 노래한 영변 약산 진달래도 

낮은 울타리를 대신하는 노란 개나리도 

그 향기에 취하던 교정의 아카시아꽃도 

장독대 밑 앙증맞게 핀 키 작은 채송화도 

 

작고 여린 소녀의 손톱을 예쁘게 물들이던 

울 밑 서러웁게 처량한 붉은 봉선화도 

피고 지고 다시 피어 만남과 이별을 반복해도

꽃은 보고 또 볼 수록 애틋한 사랑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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