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고 지고 피는 꽃은 사랑이어라
수줍은 듯 고개 숙인 무덤가 할미꽃도
길가에 웅크려 핀 이름 모를 들꽃도
풀피리 꺾어 불던 향기 없는 풀꽃도
내리는 봄비에 스러지는 화려한 벚꽃도
달빛을 머금은 듯 처연(凄然) 한 배꽃도
함초롬히 마당에 핀 일편단심 민들레도
벌 나비 넘나드는 풍성한 호박 꽃도
소월 시인이 노래한 영변 약산 진달래도
낮은 울타리를 대신하는 노란 개나리도
그 향기에 취하던 교정의 아카시아꽃도
장독대 밑 앙증맞게 핀 키 작은 채송화도
작고 여린 소녀의 손톱을 예쁘게 물들이던
울 밑 서러웁게 처량한 붉은 봉선화도
피고 지고 다시 피어 만남과 이별을 반복해도
꽃은 보고 또 볼 수록 애틋한 사랑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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