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옮겨온 글

사랑한다는 것은-이상윤

by 캘리 나그네 2024. 9. 1.

 

사랑한다는 것은 

그냥 그렇게 물 흐르듯 

사는 일이 아니다 

 

긴긴 세월을 모난 돌로 태어나 

나의 살을 깎는 일 

그것이 사랑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냥 그렇게 눈부신 봄날처럼 

다가오는 일이 아니다 

 

새순 같은 눈으로 바람 부는 

세월을 지나 

겨울 강 하나 건너는 일 

그것이 사랑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냥 그렇게 만나고 만나서 

하나 되는 일이 아니다 

 

인연이란 이름의 그리움 하나 안고 

내가 너의 길이 되어 가는 일 

그것이 사랑이다 

 

날마다 꽃잎 하나 떨어지는 

두려움으로 

내가 사는 일이다 

 

 

'옮겨온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산-박수용  (0) 2024.10.04
있는 그대로-이현주  (0) 2024.09.20
작은 이름 하나라도-이기철  (0) 2024.08.12
여름꽃-이문재  (0) 2024.07.24
사랑의 발명-이영광  (0) 2024.07.1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