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마주 서기는
그대 눈동자 바로 보기는
두렵고 또 두려운 일이어서
저기 뜨락에 핀 꽃
여름꽃을 보고 있다
어둠의 끝에서
몸을 활짝 열었던 아침꽃들
정오가 오기 전에
꽃잎으로 제 얼굴을 가리고
안으로 돌아가 있다
해를 바로 보기가 어려운 것이다
어려워서 여름꽃은
꽃잎을 모아 합장한다
여름꽃은 자기 안으로 들어가
해의 눈동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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