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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뮤어 트레일

존 뮤어 트레일-16일차

by 캘리 나그네 2016. 9. 1.

 

 

길고 힘들었던 존뮤어 트레일 여정을 끝내는 날이다. Donahue Pass(11.073피트)를 내려와 시냇물이 흐르는 초원에서 야영을 했던 우린 John Muir Trail 마지막 날임에도 이슬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 길을 나선다. 말빨이 좋은 권박사가 Sunrise Campground에서 1박을 더하고 Little Yosemite Valley를 거쳐 Happy Isles로 가는 게 어떻겠냐며 내년에는 남행 코스에 도전해 보자고 꼬드긴다.

 

된장 헐..  내가 5년 하고도 15일만 젊었어도 죤뮤어 트레일 남행코스만 도전하겠는가? 요세미티에서 Mt.Whitney를 갔다 다시 요세미티로 올라오는 왕복코스도 도전하고픈 마음이 있는데 써거질 세월은 지울 수 없는 깊은 흔적을 남겨놓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나이만 듬뿍 주고선 용기, 패기, 건강, 기력을 빼앗더니 온다 간다 말 한마디 없이 가버렸다. 

 

참고로 나와 권박사는 5년 15일의 나이 차이가 있다. 그래서 권박사가 빠른 걸음으로 나와 이사장을 앞질러 가면 에~고! 나도 5년 15일만 젊었으면 뛰어갈 수 있겠구먼 하고 놀리곤 했다. 매년 한두 번씩 Yosemte를 찾아 캠핑을 하면서 120번 Tioga Road 주변과 Yosemte Valley 근처를 헤집고 다니며 하이킹을 하는데 Cathedral Lakes, Sunrise Campground, Half Dome, Clouds Rest를 안 가봤겠는가?

 

두세 번씩 가본 곳을 뜨거운 뙤약볕 속에서 흙먼지를 마시며 걷고 싶은 생각이 없어 출발하기 전 계획했던 대로 차를 세워놓은 Tuolumne Meadows에서 존무어트레일 여정을 끝내기 위해 이름 모를 야생화와 푸른 초원이 뒤덮은 Lyell Canyon 트레일을 걸어 목적지로 간다. 약 12마일을 걸어 Tuolumne Meadows Wilderness Permit Station에 도착하니 전화가 터진다.

 

걸음이 불편한 이사장과 통화를 한 후 기다리다 보니 점심시간을 훌쩍 넘겼다. 매점과 식당이 있는 Tuolumne Meadows Campground 입구로 가니 식당에서 풍기는 햄버거 굽는 냄새에 군침이 흐른다. 아~ 참으로 오랜만에 맡아보는 구수하고 익숙한 냄새다. 큼지막한 더블 버거로 배를 채우고 이사장이 사 온 맥주로 갈증을 푼 우린 악수를 나누고 다음날 오후 새크라멘토에서 뒤풀이를 약속하며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게 했던 16일간의 길고 길었던 John Muir Trail을 끝낸다.

 

 

 

Maclure Creek을 가로지르는 나무다리를 건너고 있는 이사장  ↓

 

 

 

 

Lyell Canyon을 흐르는 Lyell Creek ↑ 옆으로 형성된 초원지대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

 

 

 

 

 

 이제 5.6마일을 걸어가면 120번 Tioga Road가 있다.  ↓

조금 더 가면 차를 세워놓은 Tuolumne Meadows Wilderness Permit Station이다  

 

 

 

 

 

 

흐르는 시냇물은 Tuolumne Meadows를 지나면서 Tuolumne River가 된다  ↑

아래 사진 교량은 Lyell Fork Bridge  ↓

 

 

 

존뮤어트레일 대장정을 끝낸 우리는 Tuolumne Meadows Campground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햄버거를 사 먹고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푼 후 이튿날 새크라멘토에서 뒤풀이를 약속하며 악수를 나눈다.  ↓

 

 

스마트폰에서 동영상보기  ☞  https://youtu.be/KCxu0utB3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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