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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는 글

젊은 정치

by 캘리 나그네 2024. 2. 12.

 

 

노회(老獪)한 정치인들이 독점(獨占)했던 과거 정치판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주장했던 40대 기수론(四十代旗手論)은 대한민국 정치사(政治史)에 중요한 분기점(分岐點)이 되었다. 1969년 11월 8일, 당시 4선(四選)이었던 신민당 원내총무 김영삼 의원은 서울 외교구락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1971년 4월, 제7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서 박정희에게 맞서겠다며 신민당 대통령 후보 지명대회에 나설 것을 선언하며 ‘40대 기수론’을 설파(說破)했다.

 

그는 해방 이후 25년간 야당(野黨)이 국민적 지지를 받는 훌륭한 지도자(指導者)를 내세워 이승만 독재정권(獨裁政權)을 무너뜨리려 했으나 지도자들의 노쇠(老衰)로 두 차례나 정권교체에 실패한 쓰라린 역사를 갖고 있다며 5·16 군사쿠데타로 등장한 집권세력의 평균 연령(年齡)이 야당보다 젊어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자신과 같은 젊은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40대 기수론’을 역설(力說)했다.

 

그 당시 신민당(新民黨) 총재였던 유진산(柳珍山) 씨는 김영삼 의원이 주장하는 '40대 기수론'을 구상유취(口尙乳臭), 정치적 미성년(政治的未成年)이라고 폄하(貶下)하고 견제했지만, 같은 40대였던 김대중, 이철승 두 사람이 '40대 기수론'에 동참(同參)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대세(大勢)를 이뤘고, 김영삼, 김대중, 이철승 세 사람은 신민당 7대 대통령 후보 지명대회에 출마해서 경쟁(競爭)을 하기도 했다.

 

7대 대통령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김영삼 의원은 김대중 후보에게 아쉽게 패(敗)했지만, 그가 주장했던 ‘40대 기수론’은 패배감(敗北感)에 젖어 무기력(無氣力)했던 신민당에 활력(活力)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기존(旣存) 정치판의 폐습(弊習)과 관습(慣習)을 타파(打破)하는 획기적(劃期的)인 발상(發想)은 국민들의 지대(至大)한 관심을 끌며 새로운 대안(對案)으로 부상(浮上)했고, 대한민국 정치 발전의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

 

정권 교체(政權交替)의 실패(失敗)가 나이와 세대(世代)의 문제만은 아니겠지만 김영삼, 김대중 두 사람이 가졌던 세대교체(世代交替)라는 강한 의지(意志)와 명분(名分)은 국민들의 지지(支持)를 받아 대한민국 정치사(政治史)에 길이 남을 뚜렷하고 굵직한 획을 그었고, 대한민국 정치가 진일보(進一步)하는데 일조(一助)했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否認)할 수 없을 것이다.

 

2024년 정초(正初)에 50여 년 전의 젊은 정치인 김영삼 전 대통령을 소환(召還)해서 '40대 기수론'을 말하는 이유는 대한민국의 정치개혁(政治改革)과 사회변혁(社會變革)을 이뤄 냈던 주체(主體)가 젊은 세대들이었기 때문이다. 1960년 4.19 혁명,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1987년 6월 민주항쟁에 이르기까지 이 땅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피를 흘리며 민주주의를 쟁취했고 사회발전에 공헌(貢獻)을 했다.

 

그런데 지금의 젊은 정치인들은 주체적(主體的)인 역할(役割)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기득권(旣得權)을 움켜쥐고 '꼰대정치'를 하는 일부 사이비(似而非) 원로(元老) '정치꼰대'들의 횡포(橫暴)가 원인일 수도 있겠지만, 50여 년 전 김영삼 의원이 말했던 '40대 기수론'을 2024년 4월 총선에서 접목(椄木)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찾아보려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이 암담(暗澹)하고 암울(暗鬱)해서다.

 

지금 대한민국 정치는 진영(陣營) 논리(論理)에 따른 양극화(兩極化)가 격화(激化)되고, 타협(妥協)과 협치(協治)의 부재(不在)로 갈등(葛藤)이 심화(深化)되고 있다. 국회를 장악(掌握)하고 있는 거대(巨大) 야당(野黨)은 불체포특권(不逮捕特權) 포기를 공언(公言)했던 당대표 이재명을 위한 '방탄국회', 탄핵을 남발하는 '탄핵국회', 하는 일 없이 세비(歲費)를 받아가는 '양아치국회', 낮잠 자는 '식물국회', 편가르는 '쌈박질국회', 내가 하면 로맨스 너는 불륜이라는 '내로남불 국회'를 연출(演出)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 어느 때보다도 정치개혁(政治改革)과 정치혁신(政治革新)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지금이야말로 1969년 김영삼 의원이 주장했던 '40대 기수론'과 같은 젊고 신선한 청년(靑年) 정치가 필요한 시기(時期)다. 젊은 정치인들도 노회(老獪)한 정치꾼들과 다를 게 없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어쨌든 젊은 정치는 낡고, 무능(無能)하고, 부패(腐敗)한 늙은 정치에 대한 비판(批判)과 도전(挑戰)이다.

 

2024년 4월 10일 총선(總選)에서 '주둥이 진보'들이 모여있는 무능하고 썩어빠진 거대야당(巨大野黨)의 막가파식 조폭(組暴) 정치를 청산(淸算)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정치는 더욱 후퇴(後退)할 것이고, 이재명'을 위한 '방탄국회', 이재명'에 의한 '내로남불 국회'는 지속(持續)될 것이다. 젊고 새로운 청년(靑年) 정치가 성공해야 하는 이유다. 젊은 정치가 성공해야 대한민국이 살고, 아수라(阿修羅) 같은 정치판이 바뀌고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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