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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는 글

늦가을의 밤

by 캘리 나그네 2022. 11. 2.

늦은 밤 불가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스산한 바람이 부는 늦가을 밤

한갓진 캠핑장 모닥불 곁에서

스쳐간 사람들을 더듬어 본다.

 

낯선 누군가와 잔을 부딪히며

기억 속 사진첩을 펼쳐

크고 작은 이별을 떠올린다. 

 

그런 시간 속에 밤은 깊어가고

생명이 움틀하는 새벽이 오면

삶의 일상을 향해 길을 떠난다. 

 

- 나그네 -

 

https://www.bayalpineclub.net/home
예약한 캠핑장 전용 주차장

 

2022년 10월 29일(토), 2007년에 창립한 베이산악회 15주년 모임을 Del Valle Regional Park에서 가졌다. 오랫동안 활동을 하지 않아서 참가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지만, 2016년 존뮤어트레일(John Muir Trail)을 같이 걸었던, 새크라멘토에 거주하는 이사장의 강요(強要)에 못 이겨 자의(自意) 반(半) 타의(他意) 반(半)으로 함께했던 것이다. 

 

https://www.bayalpineclub.net/home
트레일을 걷기 전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다

 

오랜만에 간 탓인지 분위기도 어색하고 사람들도 서먹하다. 반가운 얼굴도 있지만 낯선 얼굴이 대부분이다. 어색한 분위기는 트레일을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간격을 좁힐 수 있다. 이번 행사를 겸한 산행은 거리와 능력에 따라 A, B, C조로 나뉘었고, 내가 선택한 C조는 7마일(11.2km) 코스에 10여 명이 함께한 조촐한 산행이었다. 

 

https://www.bayalpineclub.net/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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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으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낯설고 서먹했던 얼굴도 금방 익숙해지고 친근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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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파란 하늘을 품에 안은 Lake Del Va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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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모이는 조직이나 단체에서 활동하다 보면 어김없이 갈등(葛藤)과 분열(分裂)을 경험하게 된다. 15년이 된 베이산악회도 2009년, 2016년 두 번에 걸쳐 쪼개진 적이 있다. 분열의 가장 큰 원인은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을 배척(排斥)하고 끼리끼리 모여서 편을 가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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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을 조장(助長)하고 분열을 획책(劃策)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에게 미칠 유불리(有不利)를 따지지 않고 봉사(奉仕)를 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이번 행사(行事)를 위해 이사장은 맥주 5갤런, 포도주 5갤런, 양(量)을 가늠할 수 없는 김치전을 비롯한 먹거리뿐만 아니라 필요한 각종 장비를 가져와서 열과 성을 다해 봉사를 했다.

 

두번의 분열을 겪으면서도 15년 동안 산악회(山岳會)가 유지(維持)되고 있는 것은 이사장처럼 봉사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며 이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베이산악회는 꾸준히 건강한 모임으로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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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 창립 15주년을 기념하는 케잌

유툽에서 동영상 보기  ☞  https://youtu.be/LUOU6GzLkz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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