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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는 글

맛있는 월남 국수집

by 캘리 나그네 2022. 10. 20.

월남 국수

 

베트남인들이 즐겨먹는 쌀국수를 포(Phở)라고 한다. 한국인들은 월남 국수, 베트남 쌀국수라고 하는데, 포(Phở)는 주문에 따라서 고기를 삶아낸 국물에 국수와 소고기, 닭고기가 들어가고 숙주나물, 고수, 라임, 할라피뇨(jalapenos) 등은 따로 나온다. 숙주나물이 들어간 뜨끈한 국물은 과음(過飮)한 다음날 숙취(宿醉) 해소(解消)에 그만이다. 

 

월남 국수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고수(cilantro)의 특이한 향(香) 때문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먹다 보면 중독성(中毒性)이 있는 음식이다. 미국에서 월남 국수가 알려지게 된 것은 베트남 전쟁이 끝난 후 미국으로 입국(入國)한 월남 난민(難民)들에 의해서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1990년대 이후 알려졌지만 변형된 미국식으로 고수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진 약간 다른 것이었다. 고수(cilantro)는 특유의 향(香) 때문에 호불호(好不好)가 심하게 갈리지만 그 향과 맛에 길들여지면 고수를 빼고 먹는 쌀국수는 맛이 없다는 느낌이 들 만큼 매력(魅力) 있는 식재료다. 

 

월남국수는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끼 아무 때나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한국의 곰탕처럼 고명으로 푹 삶은 소 살코기를 썰어서 올린 것부터 소 양지머리와 천엽을 얇게 썰어 삶은 것, 뜨거운 국물에 샤부샤부처럼 생고기를 넣어서 익혀먹는 것까지 다양(多樣)하며, 기름기 있는 국물에 쌀로 만든 국수와 고기 토핑만으로 인종에 관계없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음식이다. 

 

2010년 초반 한국에도 월남인들이 운영하는 베트남 쌀국수 식당들이 있었다는데 이 또한 원조 월남국수와 달랐다. 기름기 있는 국물과 고기가 들어간 것이 오리지널(original) 포(Phở)라고 하면 한국에선 담백하다 못해 밍밍한 국물로 다이어트 음식처럼 팔았었고, 베트남 현지 음식과 비슷하게 국물이 진한 국수를 파는 식당은 2019년부터 늘어났다고 한다. 

 

술 마신 다음날 불친절하고 싸가지 없는 한국 식당에 가서 해장국을 먹는 것보다는 월남국수 한 그릇 사 먹는 것이 훨씬 더 낫다. 법(法)으로 정해진 팁(tip)을 지불했음에도 주둥이를 삐죽이는 한국인 웨이트리스(waitress)때문에 기분을 잡치느니 숙주나물이 들어간 뜨끈한 국물을 들이켜며 매콤한 스리라차 소스(Sriracha sauce)에 고기를 찍어먹는 것이 숙취해소와 정신건강에 더 좋기 때문이다.  

 

나무위키 인용

월남 국수

1995년, 우연한 기회에 이 곳에서 포(Phở)를 먹어본 이후 27년 동안 단골이 된 월남 식당  ↑

275 W Calaveras Blvd, Milpitas, CA 95035

 

월남 국수

 

처음 갔던 1995년엔 Large 한그릇이 햄버거 값과 비슷한 $5(?) 세금을 포함해도 한 그릇에 $6이 채 안되었고, 찐하고 달콤한 월남 커피를 마시고 Tip을 지불해도 $15 미만이었지만, 물가가 천정부지로 솟구친 지금엔 국수값만 $14에 세금과 팁을 추가하면 $20을 지불해야 한다. 

 

월남 국수

 

월남 국수 고수

 

월남 국수

한국에서 백숙으로 먹었던 토종닭 맛이 나는 Young chicken with Rice noodle ↑

소고기 보다 닭고기를 좋아하는 나는 이곳에 가면 늘 #27 Large를 주문하고

 

소고기를 좋아하는 마눌님은 #1을 주문한다  ↓ 

월남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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