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이는 글

찢다, 찢는다의 심오(深奧)함에 대하여

by 캘리 나그네 2022. 8. 11.

분열(分裂)의 의미를 담고 있는 '찢다' '찢는다'는 물체를 양손으로 잡고 2개 이상으로 분리(分離)시키는 행위(行爲)를 말한다. 찢다의 과거형(過去形)인 '찢어버렸다'는 가수들이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객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을 때 '무대를 찢어버렸다'라고 하고, '찢어놨다'는 어떤 사람이 대중(大衆)이 모인 자리에서 말빨과 논리(論理)로 좌중(座中)을 압도(壓倒) 한 것을 말한다. 

 

한자(漢字)로 찢을 열(裂)을 쓰는 '찢는다'는 물어뜯어서 찢는 교열(咬裂), 손으로 찢는 차열(撦裂), 잘게 찢는 세열(細裂)로 구분하며, 칼같은 흉기(凶器)를 사용해서 찢는 것을 자열(刺裂)이라고 한다. 사분오열(四分五裂)은 질서 없이 여러 갈래로 갈기갈기 찢어져서 제 갈 길을 갔다는 뜻을 가진 한자성어(漢字成語)다.

 

정당(政黨)의 구성원(構成員)들이 생각과 노선(路線)이 다른 구성원들과 분당(分黨)을 염두에 두고 말하는 '찢어진다' '찢어지자'도 있지만 찢어진다는 슬픈 일이나 안타까운 일이 생겼을 때도 사용하는 말이다. '가슴이 찢어진다' '심장이 찢어진다' '마음이 찢어진다'라고 표현하며, 의미는 전혀 다르지만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말도 있다.  

 

'찢어발기다'는 '찢다'의 합성어(合成語)로 조각조각 분리해서 못쓰게 만든다는 뜻이지만 '발기'라는 단어 때문에 강한 어감을 주기도 한다. '갈기갈기 찢다'는 사람의 두 팔과 두 다리를 각각 네 마리의 소가 끄는 수레에 묶어 찢어 죽이는 '거열형(車裂刑)'을 말한다. 1468년 예종이 즉위한 후 남이(1441~1468) 장군은 역모를 꾀한다는 유자광(柳子光)의 모함을 받아 스물일곱 젊은 나이에 거열형(車裂刑)에 처해지기도 했다.

 

거열형(車裂刑)과 능지처참(陵遲處斬)을 같은 뜻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능지처참은 대역죄(大逆罪)를 범한 죄인(罪人)을 죽인 뒤 시신(屍身)의 머리와 몸, 팔, 다리 등을 토막 내서 각지에 있는 지방관아(地方官衙)에 내려보내서 돌려 보게 하여 경종(警鐘)을 울리는 형벌(刑罰)이다. 

 

우리가 하는 욕(辱)중에는 '아가리를 찢어 버릴까 보다' '주둥이를 확 찢어 버릴라' '찢어진 입이라고 함부로 주둥이 놀리지 마라' 등이 있다. 턱 위에 있는 입은 가로로 트여 있지 세로로 트여져 있는 경우는 없다. 따라서 잇몸과 코 때문에 칼 같은 흉기를 사용하지 않는 한 세로로 찢을 수 없다. 1968년 12월 9일, 무장 남침 공비(武裝南侵共匪)들이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서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했던 이승복 어린이의 입을 양쪽 귀밑까지 찢어서 죽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요즘에 '찢다' '찢는다'는 민주당 국회의원 이재명(이하 이재명)을 상징하는 말이 되었다. 이재명이 '찢재명' '찢죄명'등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형수에게 했던 패륜(悖倫) 욕설(辱說) 때문이다. 친형 고 이재선 씨와 통화 중 녹음된 것을 들어보면 "찢어 죽일 놈이지. 너 이 새끼야."라고 하는 부분과 형수와 통화에서 "칼로 니 친정엄마 씨발년아! X구멍 찢어서.."라고 말했던 부분이다.

 

최근에는 이재명을 부를 때 다른 수식어 없이 그냥 '찢'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경기도지사를 역임 할 땐 '찢지사'로 불리기도 했으며, 이재명을 추종(追從)하고 지지(支持)하는 무리들을 찢빠라고 부른다. 찢주당 내 친이재명 계열을 친찢, 찢계, 찢무리 라고 하며, 이재명의 의중(意中)을 받들고 따른다고 여겨지는 정치인과 유투버들을 부를 때도 어김없이 '찢'을 붙인다. 그리고 이재명의 코딱지를 파줬던 놈은 '찢딱지'라고 부른다.

 

 

꽃 이름을 모르지만 딸랑딸랑 소리를 내는 종(鐘)을 닮았다. 

이재명 앞에서 '나는 당신의 종입니다'라고 말하는 듯한 찢주당 국개들을 연상케 하는 꽃이다.

'끄적이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똥구멍으로 호박씨 깐다  (0) 2022.08.21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  (0) 2022.08.18
놈, 놈, 놈  (0) 2022.08.09
별들에게 물어봐  (0) 2022.08.05
주둥이 진보(進步)  (0) 2022.07.3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