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벌구'라는 말이 있다. '입만 벌리면 구라를 친다'라는 뜻을 가진 신조어(新造語)다. 구라는 노름판에서 사기(詐欺)를 친다는 뜻으로 쓰였던 은어(隱語)가 일반화된 것으로 가짜나 거짓말을 조금 더 강하고 속되게 표현하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입만 벌리면 구라를 치는 인물이 있다. '입벌구'로 불리는 이재명이다. 이재명은 입만 벌리면 거짓말을 하고 본인이 했던 말도 부정(否定)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름보다는 '입벌구'가 더 익숙하고 그를 일컫는 일상 용어(日常用語)가 된 것이다.
'입벌구'로 불리는 이재명은 자신이 했던 말도 언론에서 비판적으로 보도하면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맥락을 살펴보라고 항변(抗辯)한다. 한 마디로 오보(誤報)라는 것이다. 우리는 접하고 있는 언론의 기사들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확인할 수 없다. 입벌구의 머릿속과 언론의 현장(現場) 속으로 들어가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이재명이 거짓말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짓말쟁이로 낙인(烙印)이 찍혔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벌구'인 것이다. 이재명과 얼굴 한번 대면해 본 적 없는 사람들도 '입벌구'라고 부르며 우습게 여긴다. 이러는 사람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으며 항변하는 부류는 이재명을 교주(敎主)로 받드는 '찢빠'들이다.
이재명은 어떤 의혹이 불거졌을 때 순순히 시인(是認)을 한 적이 거의 없다. 형수에게 했던 패륜 욕설은 자신의 목소리를 부정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인정했을 것이다. 다른 사안(事案)에 대해서는 시인을 했던 적이 있었는지 기억에 없다. 그래서 국민들은 이재명의 말을 믿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은 집권 여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이 하는 말을 거짓말, 뻥, 구라 같은 어휘를 갖다 붙이며 불신(不信)한다. 심지어 같은 민주당원들도 '입벌구'라고 부르며 조롱을 마다하지 않는다. 같은 당 대선후보를 이처럼 조롱한 적이 있었던가? 아마도 대한민국 건국이래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고등학교에 입학했던 1971년 4월 중순, 장충단 공원에서 신민당 김대중 후보를 만난 이후부터 정통 민주당을 지지했던 내가 보기에 민망할 지경이다. 평범한 사람도 자신에게 '거짓말쟁이' '입만 벌리면 구라 친다'라고 말하면 괘씸하고 분해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재명은 입 닫고 귀 막은 채 가만히 있는 것으로 봐서 그의 멘탈(mental)은 '신내림'을 받은 듯싶다.
정의(正義), 원칙(原則), 상식(常識)을 금과옥조(金科玉條)로 하여 선출해야 할 대선 후보를 사사오입(四捨五入)이란 꼼수로 선출한 더불당. 당원(黨員)은 물론 일부 정치권과 국민들도 이재명의 사퇴(辭退)를 요구했지만 대가리만 큰 송대갈의 당(黨) 지도부는 이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어느 집 개가 짖냐는 식으로 일관했다.
그래서 같은 진영(陣營)의 집토끼를 놓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지금에 와서는 '수박' '똥파리' '일베' '시끄럽다' '지저분하다' '똥밀필패' '이천파' '작전세력(작세)'... 등으로 조롱하며 능멸했던 집 나간 토끼들에게 원팀을 강조하며 다시 돌아오라고 아쉬운 손짓을 하고 있다.
지금 언론에서는 연일 입벌구의 가족에 대한 의혹(疑惑)을 제기하고 있다. 갖은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데도 속 시원한 해명은 들을 수 없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니..' '시간이 약이다'라는 기대를 갖고 꽁꽁 숨어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3월 9일 선거 결과는 뻔하다. 안 봐도 비디오다.
전개되고 있는 상황으로 봐선 사과 몇 마디로 넘어갈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입벌구'가 내놨던 짤막한 입장문에는 본인은 잘못이 없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멘탈이 강한 '입벌구'다. 이 정도면 ‘신내림’을 받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되는 멘탈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거짓말과 변명으로 일관하며 뻔뻔하게 버틸 수는 없을 것이다. '입벌구'라는 아호(雅號)가 무색하지 않은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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